앙가부 전초기지 뒤편 '이닉스의 제단'에는 세 가지 대화 선택지가 있었는데, 에다니아 내부 메인 의뢰를 시작하는 시점의 나에게 보내지는 편지를 작성하는 세 번째 선택지 외에는 대화를 선택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님, 그거 봄?' 하길래 다시 확인해봤더니 컷신 두 개를 볼 수 있더라고요?
먼저 내용을 감상하신 다음 글을 읽어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얼굴은 낯선 두 명입니다. 붉은사막의 '고옌'과 '실비아'입니다.
붉은사막에서만의 이야기를 가능한 한 빼놓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완전히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붉은사막의 고옌은 실패한 세계선의 주인공 '클리프'입니다. 일단 출시 당시의 설정은 그랬습니다.
붉은사막의 이야기 주제 중 가장 강조되는 것은 '선의'인데, 이 고옌은 붉은사막의 흑막 움브라에 대항하기 위해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선의라 여기고 추구하였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동료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마녀는 '실비아'로, 붉은사막의 장비 중 핵심을 차지하는 '어비스 기어'를 관리해주는 마녀 중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인물입니다.
이 컷씬의 의미는, 이름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될 듯합니다.
고옌과 실비아, 그러니까 고옌과 일레즈라는 보이데케아 마지막에서 주인공과 함께 하둠에 맞섰던 인물입니다. 그 두 인물과 같은 이름을 지닌 다른 세계의 인물을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즉, 이 첫 번째 잔상은 다른 세계, 다른 공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르다인 알폰소 듀카스, '조르다인 2세'라는 인물이 국왕으로 즉위하는 장면입니다.
이후 나이를 더 먹은 듯한 자렛 도몬가트와 이소벨 엔카로샤의 대화를 통해, 이 조르다인 2세가 자렛의 아들이자 이소벨의 제자라는 사실이 언급됩니다. 그러며 칼리스 의회는 제 역할을 다했다는 말을 통해 조르다인 2세가 다른 곳도 아닌 칼페온의 국왕으로 즉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렛의 남편이자 조르다인 2세의 아버지는 어딘가로 떠났다는데, 이름을 고렬할 것도 없이 조르다인 듀카스 말곤 다른 인물을 떠올릴 수가 없네요.
이는 미래의 장면입니다. 족히 20~30년은 지난 미래로 보입니다.
즉, 이 두 번째 잔상은 다른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닉스의 제단에서 과거의 나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두 컷씬의 의의는 시공과 연관지어 다음 이야기에 대한 암시 쯤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도 더 붉은사막과의 연결성이 강해질 수 있고, 보이데케아에서 가까운 과거를 방황했던 것을 넘어 더욱 먼 미래나 과거를 모험할 수도 있다는 것쯤으로 읽힙니다.
여전히 고옌에 대한 이야기는 궁금증이 강해지네요. 대사만 들었을 때는 검은사막의 고옌이 어쩌다보니 붉은사막의 세계에 갔으며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료를 만들고 아티펙트를 찾으며 모험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붉은사막의 주인공 '클리프'의 이야기를 연상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붉은사막의 고옌은 사실상 클리프와 동일인물이었죠.
이러한 관점을 전제로 현재 검은사막 파밍은 가끔 하고, 붉은사막 2회차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없었던 고옌에 대한 이야기 몇 조각이 추가된 듯합니다.
열심히 찾아봐야겠네요.
근데 진짜 만약에 고옌이 붉은사막의 고옌이나 클리프랑 아무 연관이 없잖아요?
그럼 그냥 붉은사막을 한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