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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기] 출근길 넋두리 써 봄

아이콘 리버리버리버
댓글: 22 개
조회: 1923
2021-11-30 16:44:31
오늘 아침 오랜만에 비가 오는 날이였다.

빗길이라 도로도 막히고 택시를 잡기도 힘들어보였는데

집 앞의 소방서에서 보이는 택시 한 대, 내리는 손님을 포착했다.

나는 그래서 바로 그 택시를 타버리고 만다.

운 좋게 집 나선지 1분만에 택시를 잡아 행운이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 택시를 탄 것은 지옥의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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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녕하세요 하이델 3번지로 가주세요

기사님: 택시 잡기 힘들었죠?

나: 네? (1분만에 잡음) 아 네네..


요약하면 이 기사님은 박찬호였다. 나는 정말 아무 말도 안했는데 15분간 쉬지 않고

쏟아지는 TMT를 견뎌야했다. 

아래는 내가 출근길에 들은 전문이다.



기사님 曰

손님 바로 전에 내렸던 사람이 소방서 공무원이래요.

내가 그래서 물었죠. 공무원이 대체 하는 일이 뭐냐

우리나라 소방차 기술력 후진국수준이 아니냐.

겉으로만 선진국 선진국 거리지 

그런 말이 있어요. 한국은 선진국은 될 수 있어도 1등 시민은 될 수 없다.

우리나라 소방차는 기술력이 딸려요. 그러니 화재진압도 제대로 못하는 거에요.

(직전 손님이 소방공무원이였다면서 갑자기 우리나라 소방 능력 극딜함)

손님 오늘 택시 잡기 힘들었죠?

왜 힘든줄 알아요? 나는 이제 콜손님만 태워요.

도로에서 태우는 손님은 하루 벌이의 5%밖에 안되요.

아까 탄 손님이 불평하더라고 왜 이렇게 택시가 안잡히냐고

당연히 안잡히지. 그 손님이 시청에서 탔거든요? 시청에서 소방서까지 해봐야 6000원밖에 안나와요

우리나라 택시 기본요금은 저 아프리카 후진국 수준이에요.

일본? 일본은 기본요금이 800엔이에요. 미국? 미국은 기본요금이 140불이에요

근데 우리나라는 뭐야 3300원? 이러니까 짧은 거리가는 손님을 안태우지.

당신 같으면 6000원도 안되는 거리에 콜 보고 손님 태우겠냐고~

한국도 택시 기본요금을 7000원으로 올려봐? 어?

택시가 안잡히겠냐고~ 서로 태워갈려고 난리나지 안그래요?

그렇게 말하니까 공무원 양반이 "아 그렇겠네요~" 하면서 납득하더라고

(난 대충 벙 쪄서 끄덕끄덕만 해주는 중)

우리나라 봐봐요. 우리나라는 일본 인구의 절반도 안돼요.

근데 석박사 수는 일본이랑 별로 차이 안나요. 2000명?

우리나라 석학들이 많다는거지 인구대비.

석박사들이 뭘로 평가받아요. 노벨상이죠

한국에 노벨상 수상한 박사 누구 있어요? 한명도 없죠? 일본은 27명이나 있단 말이에요.

우리나라 석박사들은 엄마 등골이나 빨아먹는단 거에요.

이러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없지.

(이 떄 쯤부터 포기하고 그냥 고개 내려깔고 폰만 보는중)




이 대화 전문은 매우 축약한 정보이며 나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일방적 딜교를 당했다.

진짜 앱택시였으면 후기 테러하고 클레임 걸고 싶었다.

아침부터 기분 개잡침 15분 동안 설교 듣고

아저씨 혹시 보고 계시면 그냥 정계진출하세요 시팔!

근데 난 찐따라서 당시엔 암말 못하고 입꾹닫하고 들어줌 ㅜㅜ




이쁜 누나 보고 힐링이나 하자



이니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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