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엔씨에서는 만렙에 도달하는 43~45레벨 구간의 필요경험치를 하향함으로써
유저들에게 '당근'을 제공한 반면,

위와 같은 사항을 명시함으로써 잠재적인 '채찍'을 제공하였다.
이로 인하여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었던 무림맹으로 세력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즉, 신규 캐릭터의 경우에는 인원이 많은 혼천교로의 가입 및 이적이 제한되었고,
메인퀘스트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무림맹으로 가입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엔씨 블소 개발진들이 그동안 세력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 내놓은 '책략'인 것이다.
참으로, 개발 편의주의에 입각한 것이 아닌가?
너무도 간편하다.
그냥, 유저들이 더 이상 사람이 많은 쪽으로 가지 못하게 막으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토문객잔 세력이적 NPC와 대화를 나눈 장면>
블소의 세력은 WoW의 Rvs.R에 입각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그 속내는 다르다.
블소의 세력은 영구적이라 할 수 없는 것이 WoW와 다른 것이다.
여기서 '영구적' 의미하는 바는 이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
바로, 블소만의 의상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PVE 에서 WoW와 같은 세력불균형으로 인한
유저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블소는 세력의상이 영향을 받는 것은 현재로서는 영석을 얻는 세력일퀘 정도이다.
WoW 와 같이 투기장이 있는 것도, 전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세력일퀘 맵을 애초에 오픈 필드형으로 만든 것이 문제겠지만,
기술적인 문제라면 할 말은 없다.
다만, 2차 CBT 때부터 끊이지 않은 PVP에서 유저가 느끼는 흥미와 욕구를 상용화 2달여를 넘긴
현재까지도 해소해주기는 커녕 짜증만 유발하고 있다.
아울러, 개발자의 편의에만 입각한 패치로 인하여 이제는 친구나 지인 등과 함께 문파를 이끌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진입 자체가 막힌 것이다.
여기서 유저들은 또 한 번 답답함과 짜증을 느끼게 된다.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게임 내에서도 똑같이 받는 것에 유저들의 머리털은 빠지고 또 빠진다.
세력의 불균형이 가져오는 악영향을 시스템적 보완으로 충족하기 보다는,
미봉책에 가까운 간편한 조치로 때우는 것은 졸속행정과 같다고 여겨진다.
2차 CBT가 작년 9월경이었다.
지금의 세력간 불균형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님을 갑과 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
난, 여기서 감히 예견해본다.
3차 CBT 때 '활력 시스템'으로 인하여 입은 엔씨소프트의 손실이 이번 패치로 인하여
또 다른 국면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8월 24일 엔씨주가>
모든 현상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고 어리석은 짓인지도 모른다.
유저들의 이탈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는 상용화 세 달째가 고비라는 설도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블소라는 게임을 수년간 기다려온 유저들에게 실망감과 '그럼 그렇지' 하는 냉소를 주는 일은 적어도 없었으면 한다.
개발진의 진지한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비룡재천 서버 어느 역사의 푸념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