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4시에 여친이 오랜만에 올라온 친구들과 놀겠다고 건대간다길래 그러려니했는데
주구장창 놀고 기어코 밤 12시에 술집을 가겠다 하더라구 건대가 워낙 피끓는 곳인지라 헌팅 조심하라 하고 걍 있었지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졸려 죽겠는데 여친은 집 갈 생각을 안하길래
카톡으로 어디야 어디야 보내면서 위치 확인을 좀 해봤는데
1차 술집 마치고 2차 술집으로 간다고 하더라
10분 정도 지난뒤에 2차 술집이냐니까 노래방이래
30분정도 지나고 잼게 놀고있냐니까 술집가고 있데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하더라고 술집간다더니 노래방이라놓고선 30분정도 부르고 나와서 술집을 또 가나..?
어디로 갈거냐니까 룸 소주방 간다길래 거기도 헌팅가능한데 정말 하지마 이러니까 다 남친있다고 절대 안한다더라.
시간좀 지나고 3시쯤 됐나..?
전화해보니까 시끌벅적하면서 남자 목소리도 들리고 해서 너 어디냐 이랬더니 그 술집이라길래
룸 소주방 간다했는데 왜 남자 목소리가 들려? 하니까 또 자리를 옮겼다함
어딘데? 하니까 여기가 어딘지를 모르더라고 몇초 있다가 와라와라에서 마시고있다 길래
너무 의심쩍어서 지금 당장 메뉴판 찍어봐 하니까 잠깐만 알았어 기다려봐 하더니
갑자기 뚝 끊음..
시발 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카톡도 안하고 전화도 안하고 멍때리고있다가 보니
와라와라 메뉴판 사진이 오는데 이제 진짠지 가짠지 정말 의심이 가는거야 그래서 손 이 모양으로 해놓고 똑같이
찍어보라했는데 몇분 지나서 엄청 흐리게 찍어서 보내더라고
다시 전화해서 얘기좀 하려는데 급 애교부리길래 그런 상황 아니라면서 조곤조곤 12시부터 3시 전화할때까지
어디 어떻게 갔냐니까 노래방은 또 빼먹고 고기먹고 술먹고 여기 왔다 이러길래 노래방은 왜 말안하냐
3시간동안에 그렇게 많이 옮기는게 가능하냐 이러니까 또 뚝 끊음..
그 이후부터 존나 벙쪄서 시발 ㅋㅋㅋㅋ 와 뭐지 이거? 이러면서 카톡 하는데 천천히 답장 늦어지더니
5시부턴 전화도 아예 안받기 시작함 ㅋㅋ
시간은 6시 반이 되고 나 혼자 ㅄ같이 이 년 집 안전하게 들어갔는지 걱정하면서 방구석 호구짓 노릇 한거 생각하니까
열받아서 잠도 안오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시쯤되서 카톡옴 아 나 미쳣나봐 지금 일어남 ㅠㅠ
기분 너무 ㅈ같은데 차분하게 우리 커피나 한잔 마시자 오빠가 궁금한게 지금 너무 많거든
이러니까 4시까지 우리 동네로 온다하더라..
시발 이거 존나 찝찝한데 물증이 없어서 지랄도 못하겠고 잠은 못자서 지금 짱구도 안돌아가고
뭐부터 어떻게 말해봐야 하는지 모르겠음
헤어지는건 헤어지더라도 이년 뭐했는지 알아보고 싶은데 뭔 얘기부터 해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