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홀 때 클랜을 만들었고 그때는 정찰이란 개념을 몰랐습니다.
클랜에 9홀이 생기고 용러시가 유행하던 때, 클랜원 한 분이 공격을 가서 클랜성 유닛을 투입했습니다. 용과 풍선이 나올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인지 용러시에 거의 도움이 안 되는 자이언트가 나왔습니다. 그 황당한 일은, 클랜이 공개 상태였기에 상대 클랜원이 수시로 드나들며 요청창이 올라오면 자이언트를 넣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깨우친 게 '클랜전 중에 클랜 상태를 공개로 하면 안 되겠구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동남아 팀과의 클랜전이 잡혔는데 누군가 클랜문을 두드렸습니다. 가입 신청 소개가 성인 한국인이었기에 승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30분 정도 클랜에 머물렀다 클랜을 탈퇴하였습니다. 그는 전쟁 상대 클랜에 가 있었습니다. 외국 클랜에 한국인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지 않았기에 전쟁기지 스크린샷을 상납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그후 클랜전 매칭 후부터 종료 때까지 한국인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위 두 가지 일을 겪은 후 별일이 없었기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충격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클랜전 매칭이 된 후 상대 출전자를 살펴보는데 상대 1번이 클랜 탈퇴 상태였습니다. 그때는, 클랜전 매칭 후 탈퇴한 척, 공격을 안 할 듯 보여주며 방심을 유도하고는 돌아와서 공격하는 일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대 1번이 가 있는 클랜은 바로 직전에 우리와 클랜전을 치른 클랜이었습니다. 우리 클랜 전쟁기록을 보고 직전에 전쟁을 치른 클랜을 찿아가서 우리 전쟁기지 스크린샷을 찍거나 리플레이 돌려보기 위해 그렇게 했겠죠. 급하게 몇 명은 전쟁기지를 바꾸었고, 예비 기지가 없는 사람은 뇌전과 대형폭탄 등의 트랩 위치를 수정한 후 전쟁을 치렀습니다. 이 일 이후부터 전쟁기록을 비공개로 바꾸었습니다.
위의 세 가지 사례는 우리가 정찰을 당한 것이고, 우리도 정찰을 했습니다. 상대의 수비 유닛만 알아도 공략에 도움이 되니 매칭이 되면 상대 클랜 상위의 집합소를 정찰했습니다. 파밍 유닛이 아니게 보이는 것들이 클랜성에 들어갈 것이었으니까요.
가끔 클랜 상태를 공개로 해둔 상대가 있었고, "가 보고 올까요"라는 제안도 있었지만, '그렇게 완파해서 의미가 있을까' 생각들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정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예전에는 클랜전 준비 중에 상대 전쟁기지에 들어가서 클랜성을 찍어보면 유닛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나타났었습니다. 클랜성 최고 인구수가 35인 곳에 하나도 들어가지 않으면 0/35, 발키리를 한 기 넣는다면 8/35, 풀로 들어가면 35/35 이렇게 보이던 때가 있었죠. 그때는 클랜성을 채울 때 분담을 해서 채웠기에 갑자기 풀로 차는 경우가 없으니 30/35 이렇게 보이면 '라바를 넣었구나, 땡라벌을 해도 되는군.' 이런 판단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일은 굉장한 노가다였습니다. 매칭 후부터 상대 수비 유닛이 다 들어갈 때까지 계속 상대 전쟁기지를 살펴야했으니까요. 아기자기 했던 시절 우리가 정찰했던 예전 게시물 스크린샷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