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집 밖에도 못나가는 시절에도
이 게임 덕에 난 쓰레기 같던 전전 여친을 잊을 수 있었다.
그 인간을 잊고 이 게임에 집중하며 살다가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행복했다.
내가 하는 이 게임을 같이 해보겠다고 이런 게임 아이디도 만들어가며 나에게 온 관심을 쏟아주던 사람 이였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끝이 났다. 이젠 이 게임도 전만큼 나를 위로해 주지 못할 것이다.
그 사람을 잃고 상실감과 죄책감에 빠져들어 계속 동굴로 파고 들고 있다. 삶에 미련조차 남지 않은 이 상황에도 그
래도 날 알았던 사람들에게 푸념하고 싶었다.
아무리 시간이 약 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한 달 반이 지났는데도 약발이 들지 않는다. 상실감과 공허함이 가슴을 답
답하게 하고 숨조차 쉬지 못하게 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심해져 가는 것 같다. 하루에 2시간씩 자며 고통스럽
고 기나긴 밤을 컴퓨터 불빛으로 밝히고 폐인처럼 살고 있다.
재회가 전혀 되지 않을 것을 실감하니 이젠 죽고 싶어진다. 건물 옥상도 가보고 울면서 글도 싸질러 봤다. 왜 있을
때 잘하지 못했던 놈이 헤어지고 나서야 이 지랄 하는지..
멍청한 놈이라고 날 욕해도 좋다. 뭔 여자 때문에 이러고 사냐고 해도 좋다. 근데 나는 개같이 무너졌고 개같이 힘
들다. 곱게 자라서 살면서 이런 힘듦이 없었기 때문일까, 내가 나약한 탓일까. 미칠듯한 상실감에 감정이 주체가 되
지를 않는다.
다들 잘 살아라. 잘 지내고 내 닉네임을 기억해 주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