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발상의 전환(prologue)
<모험>
본디 모험과는 맞지 않았다. 얼마 전 지인과 함께 발뭉과 게이볼그를 캐면서 확실히 느꼈다.
칼은 사서 쓰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심히 공감이 간다. 나에게 있어서 모험은 이것이 전부다.
(대항해를 시작한 이후로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상업>
난 거상을 꿈꾸는 작은 소상인이었다. 초창기 무역루트라고는 발렌-팔마-바르셀밖에 없었고 운반업자였던 나는
(어린상인들이여,트라이앵글 무역이라고 들어 보았는가? 여기에다 세비야,알제,튀니스를 추가하면 더 큰 삼각형이 그려진다.) 더 열심히 교역품(당시에는 지금은 흔하디 흔한 머스켓조차 나오지 않은 시절이다. 교역품은 대포가 최고였다.)을 사날랐다.
더 크고 빠른 배로 더 많은 총포류를 나르기 위해..
(알제에서 마지막(?)교역품을 처리하고 고대하던 상대카를 사기위해 세비야로 가던 나는 그 돈 몽땅 고스란히 발바리아 해적에 털리고 말았다. 그때 접었어야 했다.)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무역루트가 하나둘씩 개척되기 시작했다. 카리브의 명산5종세트에 이은 인도의 후추..
카리브를 건너던 때엔 상갤을 타고 있었으며, 인도를 가던 시절에는 삼부크=>상대갤=>지벡순으로 갈아탔었다.
(지금은 삼부크나 지벡을 타기 위해 모렙과 군렙을 억지로 수고스럽게 올릴 필요가 없지만 말이다. 당시 지복의 개념이 없었고 군렙 또한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빠른 배를 갈아타기 위한 소상인들에게는 어려운 것이기만 했다.군렙장소도 그렇거니와 대포 또한 상당히 비쌌다.)
그렇게 거상의 꿈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무렵 국방에도 드나들며(귀금방&향료방&시세방&노가리 까는 방등) 크고 작은 투자 전에 참여하고 나중에는 길드단위로 전략적으로 항구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마술공투-당시 내가 속해 있던 길드는 아주 작은 다국적 친목길드였으나 당시 약 25%의 열세를 뒤집고 깃발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 발전도는 65000. 6500만 두캇*30,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곧이어 동남아 또한 뚫렸다. 하지만 난 동남아 육메 맛을 본 후에 거상의 꿈을 접어야했다.
그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거기에서 무언가를 보고서 말이다. 넘어설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이유는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겠다.
여담으로 내가 상인으로 활동하면서 남아있는 순수했던 흔적은 호르무즈에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폭력”이 휩쓸지 않았다면..(아시다시피 호르무즈는 총포부스터가 나오는 곳이다.)
<군인>
후추를 나르러 인도를 왕래하던 시절 그곳에서 해적을 처음 만났다.
검은해적단, 검은돛에 빨간 스콜피온 문장을 달고 다니던..
(제대로 된 토벌대도 없던 시절 캘리컷에 검은해적단 떳다 치면 몇 시간씩 발이 묶이는 건 예삿일도 아니었다.
걍 항구 밖 안전지역에서 간간히 오는 토벌대들 강냉이 털리는 거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당시 군렙도 틈틈이 올리고 있던 터라 왠지 모르게 자신이 있었다. 내가 길드 내에서 군렙도 가장 높았고 동 레벨의 고만고만한 군인들 중에서 실력이 괜찮았었다. 풀적업(풀적다아님)‘삼’상대갤로 전열함 유저도 여러번 잡곤 했다.
(운빨크리로 한두번 잡는거였으면 언급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또 다른 (앞에서 언급한 폭력에 이은) “폭력”을 겪었다.
전문유해길드에게 나 같이 배를 갈아타기 위한 생계형 소상인 군렙 유저들은 추풍낙엽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 중 재밌는 에피소드는 “교역소회장”과 1:3으로 붙은 적이 있었다.
교역소회장이 그랬다. 돈내기 쟁하자고.. 우리가 지면 1인당 300만씩 주고 자기가 지면 900만원을 내주겠다고..
여기서 아무것도 모르고 낚인 소상인 3인은(나를 포함한) 상대카와 ‘삼’상대갤 도합 3척을 이끌고 나가서 강냉이 털렸다.
“교역소회장”은 캐논으로 무장한 전열함 그리고 소상인 3인은 군렙 총합 70도 안되는..
유해보고 양아치라고 하는 건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인 낚아서 돈 낼름 받아쳐먹는.. 유사행동으로 택시강도가 있다하겠다.
(써놓고 보니 그래도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참 매너있게 영업(?)하는 것 같다.
나름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 본 것이니 너무 뭐라고 하지 말길 바란다.)
지금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활약했던(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악명 높았던 해적은 단지 선박과 랭작의 힘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일전에 잠깐 복귀했다가 옥수수 몇 개 나가고 다시 접는 몇몇 해적들을 보자니..
나 또한 이제는 유해지만(아니, 이제 꽤 시간이 지났군..)
비록 지금은 랭작이 제대로 안되서 실력을 뽐내지 못하는 군인들을 내심 응원한다.
얼마 후에 토벌대가 되어 멋진 승부를 펼쳐볼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