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농성장 근처로 안 가려고 했다. "무엇이 겁나서 그러느냐?" 물으니, "저놈들을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남의 마을에서 두 달 가까이 상복 입고 돌아다니는 인간이 없나. 한때는 전문시위꾼들이 다 내려왔다. 밤이면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난장판을 벌였다. 자연생태계를 떠들던 놈들이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제멋대로 버렸다. 신부(神父)들이 돈을 대주니 '니나노판'이 된 것이다. 이런 광경은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른다. 대체 마을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됐다."
―'붉은발말똥게를 살리자'는 현수막 구호처럼, 자연 생태계를 위한다는 것은 늘 호소력이 있다.
"제주도 어느 해변에도 붉은발말똥게가 서식한다. 이걸로 시끄럽게 하자 해군들이 우리 마을의 말똥게들을 잡아 옮겨놓았다. 저네들은 '해군기지가 들어설 바다 밑에 산호(珊瑚)가 많아서 안 된다'며 반대도 했다. 결국 국민세금 21억원을 들여 조사에 응했다. 안 나왔다. 그러고는 그만이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찬성하던 주민들이 어떻게 그렇게 돌아섰는지 믿을 수 없다."
―같은 마을 안에서 반대 측 주민들과의 관계는 어떤가?
"지금은 서로 말도 안 한다. 유치 결정(2007년 8월)이 된 뒤 민노총과 참여연대 사람 서너 명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얼마 안 넘어가더니 나쁜 말을 계속 퍼뜨리니 주민들이 확 넘어가더라.
대체 어떻게 교육시켰는지, 글도 잘 모르는 아줌마들이 무슨 법(法)을 그렇게 잘 아는지 원."
―반대 측에서는 유치신청 과정에서 하자가 있었다고 문제삼았던데.
"그놈들이 무슨 말을 못 만드나. 누차 이야기해왔다. 마을 향약(鄕約)에 주민 51명만 참석하면 총회 성원이 되게 되어 있다."
―주민이 몇 명인가?
"1500명인데, 총회에 참석을 잘 안 한다. 당시 130명이 참석했다. 마을회관에서 1시간 동안 회의해 신청 여부를 결정했다."
―선생은 여기서 얼마나 살았나?
"15대째 살고 있다."
―마을 이장을 맡았을 때 굳이 해군기지 유치신청을 할 이유가 있었나?
"지역개발지원금이 1조5000억원이 된다. 우리 마을은 도로망이 안 좋아 낙후돼 있었다. 과거에 초등학교에는 학생 수가 250명까지 있었다. 지금은 80명도 안 된다. 작년에 입학생이 8명이라고 들었다. 밀감 농사만 지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처음 유치했을 때는 동네 유지들이 술 사주며 '마을 발전을 100년 앞당기게 됐다. 정말 고생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돌아서서 나를 매도하더라. "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발전은 되겠지만 강정마을의 본래 모습이 사라지지 않겠나?
"나도 고민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주고받는 게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난개발이 될 리 있겠나.
1조5000억원의 지원금이면 우리 마을을 더 매력적으로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개발하지 말라면 서울에서도 아파트나 문화시설을 짓지 말아야 한다.
자기 가족은 제주시로 나가 살면서 여기에 집과 땅이 있다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대 주민 수가 더 많았다고 들었는데.
"유치 결정 직후 외부세력이 들어와서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해군기지를 짓고나면 공군 전투비행장도 들어와 마을이 없어진다' '군부대 근처에 술집이 생겨서 애비 없는 자식이 생긴다'고 했다.
찬성 주민들을 향해서는 '매향노(賣鄕奴)'라고 했다. 이렇게 계속 교육시키니까 결국 무너지더라. 어어어 하다가 넘어간 꼴이다."
―찬성하는 주민들을 규합해 대응해본 적은 없었나?
"찬성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막 나서질 않는다. 저들처럼 얼굴에 철면(鐵面)을 깔면서 할 줄 모른다. 자기 호주머니에서 돈을 내놓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저쪽에서는 시위 모금도 잘 걷히지만, 우리 추진위원회는 운영 경비가 없다. 해군기지 들어오면 좋고 안 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저네들처럼 집요하게 조직적으로 할 줄을 모른다."
―본인은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할 텐데.
"착각 속에서 사니까. 그런 인간들이 마을 주민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북한에서 내려보낸 놈들이 아닌가 의심들 때도 있다."
―순수한 뜻도 있지 않겠나?
"나라 전체를 생각해봐도 국가 안보사업이 아닌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안보 없이 평화를 지킬 수 없다'며 추진했다.
그때는 내게 '선생님 같은 분이 있어야 한다. 용기를 내라'고 말했다. 이제 유치한 사람은 역적이 되고, 반대한 사람은 영웅이 됐다."
―선생은 "진해·부산에 해군기지가 들어서 마을이 망한 적이 있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
"주민들에게 그렇게 못 믿겠다면 한번 가보자고 했다. 해군의 협조를 받아 주민 30명씩 7차례나 해군기지를 시찰갔다.
샌디에이고와 하와이까지도 가봤다. 반대 측 주민도 네댓명 데리고 갔는데,
이들은 철조망 등을 찍어와 반대 선전을 하더라. 반대세력은 북한 편인지, 중국을 두둔하는 것인지."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08/2012010801603.html
P.S 출처가 조선일보인게 불만이지만 이번 제주기지만큼은 성공적으로 완공되어야 된다고 생각함
무엇보다도 국가의 안보가 걸린일은 정치선동으로 가지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