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대항 항해일지

내글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지리로 보는 대항해시대] 아프리카 서부

아이콘 sylveride
댓글: 2 개
조회: 930
2007-03-12 11:26:47




제가 몰랐던 사실들을 알려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글에도 제가 모르는 도시들이 일부 있으니 많은 도움 바랍니다 -.-

아프리카 서부의 아르긴은 유럽 서부에도 있습니다만, 그곳에서 설명을 하지 않았으니 아프리카 서부의 설명은 아르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을 했음에도 현재 아르긴이 어디 있는지는 모릅니다 -ㅅ- 모리타니의 역사에 1440년대 포르투갈인이 아르긴에 와서 성새를 구축했다고 되어있을 뿐입니다. 또한 아르긴 앞바다의 블랑코곶이나 르브리에만과 같은 경우도 이름을 다 바꾸어놓았습니다. 어쨌든 르브리에만 안쪽의 포르테티엔은 현재 누아디부(Nouâdhibou)로 불리고 있으며, 블랑코곶은 누아디부곶(Râs Nouâdhibou), 르브리에만은 누아디부만(Dakhlet Nouâdhibou)으로 개명되었습니다.

누아디부에서 남하하면 티미리스곶(Râs Timirist)을 지나게 되고, 모리타니의 수도인 누악쇼트(Nouakchott)도 지나서 남하하면 모리타니와 세네갈의 국경을 이르는 세네갈강의 하구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내려가면 세네갈의 수도인 다카르(Dakar)가 위치한 곶이자 아프리카 대륙의 최서단인 베르데곶(Cape Verde)에 도달합니다. 베르데곶은 '녹색의 곶'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베르데곶이라는 명칭은 엉뚱하게도 육지에서 500km나 떨어진 제도의 이름으로 쓰이죠. 곡물해안이라는 해역의 첫 도시인 카보베르데(Cape Verde: 포르투갈어로는 Cabo Verde입니다)죠.

카보베르데는 1456년 포르투갈인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카보베르데는 15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게임에서처럼 W자 모양으로 중요한 섬들이 산재하고 있습니다. 10개의 섬에 사람이 살고 있으며, 남동쪽의 산티아고섬(Santiago)에 수도 프라이아(Praia)가 있습니다. 카보베르데는 W의 위쪽에 해당하는 섬들을 통칭하여 바를라벤토 제도(Ilhas de Barlavento)라 하고, 아래쪽에 해당하는 섬들을 통칭하여 소타벤토 제도(Ilhas de Sotavento)라 합니다. 카보베르데의 커피는 품질이 매우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다시 대륙으로 돌아와 베르데곶을 돌면 감비아강(Gambia)의 하구에 있는 감비아의 수도 반줄(Banjul)을 지나 기니바사우의 수도인 비사우(Bissau)에 이르게 됩니다. 이 앞바다에는 비자고스 제도(Arquipélago dos Bijagós)가 있습니다. 1446년 포르투갈인에 의해 발견된 지역으로 가장 육지에 가까운 볼라마섬(Bolama)은 노예무역의 근거지였습니다. 이 지역을 지나면 기니의 해안에 이르러 수도 코나크리(Conakry)에 다다르고, 더 내려가면 시에라리온(Sierra Leone)의 해안에 이르게 됩니다.

시에라리온은 도시 이름이 아니라 나라 이름입니다. 수도는 프리타운(Freetown)이죠. 이를 지나면 라이베리아의 해안에 도달하게 됩니다. 라이베리아는 서아프리카에서 상당히 이른 독립을 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는 당당한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도 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대항해시대와 관련된 내용으로 따지자면, 이 라이베리아의 해안이 바로 곡물해안으로 불린다는 것이겠죠. 그러나 착각하시기 쉬운 것이, 이 지역의 곡물이 주된 교역품이라서 곡물해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닙니다. 곡물해안은 후추해안으로도 불리는데, 이곳에서 반출되던 기니 후추, 말라게이터 후추를 '낙원의 곡물'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곡물해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Monrovia)를 지나서 계속 가면 팔머스곶(Cap des Palmés)에 이르게 되고, 이를 지나면 코트디부아르의 해안에 접어듭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기니만(Gulf of Guinea)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해안은 상아해안인데, 코트디부아르라는 나라 이름 자체가 상아해안이라는 뜻입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영어로 Ivory Coast인데, Ivory가 상아기 때문이죠 -ㅅ- 뭐 말 그대로 상아교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이 코트디부아르의 남동쪽에 아비장(Abidjan)이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코트디부아르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아비장을 지나면 가나의 해안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황금해안입니다. 1471년 포르투갈인이 처음 왔을 때 해변에 황금이 그냥 깔려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럽 각국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 지역이기도 하죠 -ㅅ- 해안 동쪽에 가나의 수도 아크라(Accra)가 있으며, 아크라에서 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케이프코스트 근처에 관광도시로 전락해버린 포트 생자고(Fort St Jago)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인트조지스는 지금은 가나의 엘미나 지역이라고 합니다(Heathcliff님 제보)

가나의 해안을 지나면 토고의 해안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베냉의 해안을 거쳐 나이제리아의 니제르강(Niger) 하구까지가 노예해안입니다. 특히 베냉의 위다(Ouidah)는 기니만 최대의 노예 수출항이었습니다. 토고는 아프리카에서 참 보기 드문 독일 식민지였습니다. 별로 돈 될 것이 없는 동네였으니까요 -ㅅ- 물론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분할합니다만. 토고의 수도 로메(Lomé)와 베냉의 수도 포르토노보(Portonovo) 모두 해안에 면하고 있습니다. 베냉은 프랑스가 야자유 교역의 거점으로 삼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게임에 나오는 베냉은 이 베냉이 아닙니다. 물론 같은 어원이나, 게임에서의 베냉은 나이제리아 남부에 있는 베닌 시티(Benin City)입니다. 가나의 볼타강에서 니제르강까지를 모두 지배한 베닌 왕국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베냉은 프랑스어를 쓰고 나이지리아는 영어를 쓰기 때문에 앞바다인 베냉만(Bight of Benin)은 베닌만이라고도 합니다. 어쨌든 기니만의 중앙부에 해당하는 니제르강 하구를 지나면 비아프라만(Bight of Biafra)이 나오고, 더 가면 카메룬의 해안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 카메룬 최대의 도시 두알라(Douala)가 있습니다. 현재 새우잡이의 어업기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카메룬의 해안을 지나면 적도기니의 해안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적도기니의 수도는 이곳에 없습니다. 적도기니의 수도 말라보(Malabo)는 두알라와 마주보고 있는 비오코섬(Isla de Bioco)에 있습니다. 이 김에 상투메프린시페도 설명하겠습니다. 이 섬들은 1470년 경에 포르투갈인에 의해 발견되어 설탕이 재배되어 최대생산지로 자리잡았으나 브라질에서 설탕이 대량으로 재배되면서 카카오 재배로 전환합니다. 적도기니의 비오코섬과 프린시페섬(Príncipe), 상투메섬(São Tomé)은 일직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시 적도기니의 해안으로 돌아와 남하하면 가봉의 해안에 이릅니다. 가봉이라는 이름은 1472년 이곳의 오고우에강(Ogooué)을 발견한 포르투갈 항해자가 그 하구의 모습이 가방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가방 서양에서 온 말입니다. 알고 계시겠죠? -ㅅ-] 가봉의 해안 북쪽에 수도 리브르빌(Libreville)이 있고, 오고우에강 하구 부근에 로페스곶(Cap Lopez)이 있습니다. 가봉은 현재도 시에라리온, 가나와 함께 다이아몬드가 산출되는 곳입니다.

로페스곶에서 해안을 따라 남하하면 콩고의 해안과 앙골라의 외딴 지역 카빈다(Cabinda)의 해안을 지나게 됩니다. 그 후 잠깐 나오는 콩고민주공화국(자이르)의 해안을 지나면 본격적인 앙골라의 해안에 접어듭니다. 그리고 앙골라의 수도인 루안다(Luanda)에 도달합니다. 앙골라는 1482년 포르투갈인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1917년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고, 원유생산량 역시 수준급입니다. 앙골라의 해안은 훨씬 길지만, 아프리카 서부를 벗어나므로 다음에 설명하겠습니다.

아프리카 서부를 끝마치기 전에 하나만 더 설명하겠습니다. 바로 루안다 서쪽 엄청나게 먼 해상에 있는 섬에 대해서입니다. 아프리카 남부에서 설명할 벵겔라(Benguela) 서쪽 해상의 섬과 함께 케이프타운(Cape Town)과 카보베르데 사이의 직항로에 위치한 섬들입니다. 이 항로의 지표라고도 할 수 있죠. 인도 갔다오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눈에 익을 섬일 것입니다 -ㅅ- 과연 이 섬들은 이름이 무엇일까요? 사실 게임에서 나오는 것보다 좀 더 서쪽에 있는 섬들이지만, 설명하자면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섬은 어센션섬(Ascension Island)이며,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섬은 세인트헬레나섬(Saint Helena)입니다.

둘 다 아프리카 서부인 것은 아니지만 한꺼번에 설명하겠습니다. 두 섬 모두 영국령이며, 어센션섬은 1501년 그리스도 승천일(Ascension Day)에 발견되어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세인트헬레나섬은 이듬해 포르투갈인 주앙 다 노바가 인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발견했다고 합니다. 세인트헬레나섬은 나폴레옹의 두번째 유배지인 것으로 유명하죠. 이 두 섬은 인도 항로의 중계지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이 그 소유권을 두고 다투었으나, 수에즈운하가 개통되면서 그 위치를 상실, 현재는 원거리 통신의 중계소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이상이 아프리카 서부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유럽에 비해 자료가 부족해 글이 허술하게 되었군요. 짧은 편이었으니 오늘 내로 아프리카 남부도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 sylveride

Lv6 sylveride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