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자 주점 (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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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것이 왔으니 추억회상겸 몇자 적어보아욧(장문주의)

아이콘 바다를건너서
댓글: 10 개
조회: 1121
추천: 4
2024-10-30 17:34:15
이래저래 맘이 싱숭생숭하네요. 대항온을 10년넘게 즐기면서 참 많은일이 있었습니다. 이겜을 처음접했을때가 거의 초~중딩때였던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제일 오랫동안 한 게임이 되어 있고 실제로 배를 타는 항해사가 되어 있는 지금 추억과 현실의 대항온이 큰 변곡점을 맞는다 하니 뭔가 허탈한 느낌도 있고 막 그렇네요. 자게가 터질라그러는데 주요 이슈들에 조금이나마 목소리를 내어보고픈 마음도 있구요. 

저는 4클입니다. 인장에 프사처럼 바다와 쭉쭉이 두캐릭으로만 타던 시기가 10년도 전 아마 셀레너서버 시절이었을거고 그이후 거의 제 기억속 대부분의 대항생활은 바다, 쭉쭉, 대양, 호수 이렇게 4캐릭으로 다녔지요. 저는 게임이 구조적으로 바뀌는게 아니라면, 현시점의 대항은 다클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이야기지만 제 캐릭 4명은 서로 다 맡은 역할이 있습니다. 본캐인 바다캐릭은 운전과 전투에 특회되어있고, 부캐인 쭉쭉이와 대양이는 서로 나눠서 상인컨텐츠에 필요한 모든 거래랭 및 습득가능한 대부분의 언어스킬등을 나눠가지고 있고, 호수는 모험하는데 필요한 모든 학문스킬들을 보유하고 있지요. 각 캐릭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스킬들을 제외하면 서로 겹치는 스킬이 거의 없고,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죠. 심지어 생산스킬도 바다는 조리+조선, 쭉쭉이가 공예, 대양이가 봉제, 호수가 주조를 들고 있죠. 여기서 하나 중요한건, 4캐릭이 각각 배운 스킬양이 50개를 거의 풀로 채운다는겁니다. 거래랭 그까짓거 몇개나 있냐 라고 하실 수 있는데 4캐릭이 기본적으로 들고 있는 스킬들 한번 읊어볼까요? 대충보니 돛조종, 측량, 낚시, 인식, 채집, 탐색, 대화술, 관찰, 항해기술, 관리기술, 바랭, 운용, 보관, 사교, 구조, 경계 정도, 제가 모험을 함으로써 추가된 겹치는 스킬들까지 하면 자따, 생태조사도 들어갈것이고, 사실 혼자 다니려면 여기에 더 필요한게 많죠. 수리, 구제, 소화, 질병학 4종셋트도 있어야 할것이구요. 사실상 학문, 거래랭, 전투스킬 이런거 다 빼고 숨쉬는데만 50칸중 절반은 들어간다는겁니다. 언어는 바디랭귀지로 해결한다지만 모험다니려면 언어가 있어야지요. 세계언어해설서요? 기억못하는분들이 많은데, 이거 지금처럼 풀리기 전에는 장당 수천만두캇 호가하던 아이템이었거든요. 

대항해시대는 컨텐츠가 굉장히 많은 게임입니다. 모 상 군 어느하나 빠지지 않고 즐길거리가 많고, 그중에는 어느 한쪽만 가지고는 즐기지 못하는 컨텐츠도 있죠. 대표적인게 모험과 군인이 겹치는 던전이라던가. 이런 대항해시대를 100% 즐기려면 지금 시스템으로는 한두캐릭가지고는 다 못즐깁니다. 특히 스킬을 더 배우려면 스킬을 지워야하고 그럼 그 스킬은 0레벨로 돌아가는 현 시스템하에서는 더더욱이요. 인벤토리도 말할것도 없죠. 지금 인벤이 50칸이 기본인데, 그많은 스킬들 그많은 부스터들 그많은 소모품들 다 들고 다닐 수 있겠나요? 겨우 50칸으로? 이쁜옷 있으면 룩덕질도 좀 해야하는데? 게임이 오래되어서 그동안 추가된 컨텐츠가 수두룩한데, 캐릭터는 아직도 15년전 그 용량 그대로니 커버가 되겠습니까? 

듣자하니 이번에 넘어가면 최대가 3클이라던데, 저는 지금 제 팔다리 4개중 하나를 자르고 게임에 임하라는 셈인지라 어찌해야하나 고민이 깊네요. 굳이굳이 한캐릭을 짤라내자면 못할거야 없겠는데, 십수년동안 한몸처럼 키워온 캐릭을 버린다는게 영 마음이 편치 않네요. 게임에 애정이 깊은 만큼 제 캐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한지라. 잘라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아마 대양이를 떠나보내지 싶네요. 쭉쭉이는 2클시절부터 한 둘째라 애정이 더 깊고, 호수는 막내인데 모험관련 학문랭이 다 호수한테 있어서 대체가 불가능하거든요. 

쌀먹이야기도 좀 해볼게요. 많이 나오는 말중 하나가 너희 다클러들 다클돌려서 두캇 많이 버니까 그돈으로 쌀먹하는거 아니냐! 그돈으로 아이템 사는거 아니냐! 하시는데, 반은맞고 반은 틀립니다. 솔직히 대항에서 쌀먹논하는것부터가 웃기긴 한데 그건 차치하고, 제 4클적재는 11000에 달합니다. 3캐릭이 3000씩, 운전하는 바다는 1800정도 되네요. 이 적재로 하루종일, 진짜 말그대로 눈떠서 눈감을때까지 도래를 뛰면 하루에 200억까지도 벌어봤습니다. 이돈으로 아이템? 살 수 있죠. 뭐 안전강 장비 한두개는 맞추고도 남을 돈이긴 해요. 근데 그거요, 현시세로 2만원도 안되는돈 아닌가요? 하루종일 열몇시간씩 도래노가다 하면 고작 2만원나와요. 그거가지고 어디가서 쌀먹소리나 듣겠습니까? 이부분에 현타가 와서 제가 무역은 거의 접고 오로지 모험에 집중한지가 벌써 몇년은 된것같은데, 다클러들이 돈벌어서 인플레니 쌀먹이니 한다는 소리 나올때마다 저는 그저 웃기기만 하네요. 20클 30클? 저는 한때 네덜란드의 열렬한 국방으로써 투자전에 참전했었고, 에스파냐, 포르투갈, 잉글랜드의 헤비투자자들과 교류해왔습니다. 그중에는 당연히 그런 헤비다클러도 있었구요. 근데 그렇게 하는거, 이게임에 몇명이나 될 것 같으세요? 손가락에 꼽을걸요? 인플레? 출시된지 15년된 게임에 두캇소모처는 제한적이니 인플레가 없을수가 있나요? 쌀 사먹을 수 있는게임 아니에요 이거;; 메이플같은데 가봐야 눈이 트이실런지 원...

현거래 관련해서도 말이 많은데, 현거래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현거래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항에서 많이 보이는 논리중 하나가 뭐 수표가 소액이다, 소지골드가 적다 이런소리 하는분들 계신데, 다른게임 안가보셨나요? 그런 제한 없는 게임들도 현거래는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수표는 핑계죠. 이걸 막을지는 운영사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많은 게임들에서 암묵적으로 허용을 하고 있지요. 현거래에서 게임사가 얻을 이득이 없음에도 굳이 틀어막지 않는데는 여러이유가 있을거구요. 

아마 많은 다클러분들이 공감하실건데, 제 기준 다클의 목적은 쌀먹이니 돈을 많이 버니 이런게 아닙니다. 스스로 대항을 100% 즐기기 위한 수단일뿐이죠. 육메푸는데 향신료랭 공유해달라고 사람구하고, 아르긴가서 금퍼다 나르는데 귀금속랭 있는사람 구하고, 발견물좀 하고 싶으면 또 랭있는사람 찾아다니고, 아니면 원래 배워둔 스킬 다 지우고 새로 배워서 직접 하고 게임시스템상 이런 피로도가 강제되기 때문에 어떤 컨텐츠를 하고 싶던 제약이 없도록 여러캐릭을 한번에 굴려야 하는거죠. 글섭이 3클까지 허용을 하는게 이부분을 고려한게 아닌가 싶네요 뇌피셜이지만.

물론 이 현상이 건강한 현상은 아닙니다. 당장 다른게임들을 생각해보자면, 뭐 예를들면 잘은 모르지만 던파를 한다고 칩시다. 근데 던파에서 거너도 하고 싶고 격투가도 하고 싶으면 거너 한캐릭 격투가 한캐릭 따로따로 키워야죠. 이때문에 혹자는 이렇게 반박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원클로 모험캐릭 상인캐릭 군인캐릭 다 따로 만들어서 하나씩 키우면 되는거 아니냐고. 근데 대항온은 말이죠, 마을에서 마을까지 가는데 몇분에서 길게는 3~40분 이상도 걸리는 굉장히 템포가 느린 게임이에요. 그마저도 지금 속도가 상향평준화 되고 대풍신시대가 도래해서 이정도지 저 상대카 타던 시절엔 리스본에서 인도 까지 후추푸러가는데 2시간씩 걸렸습니다 편도로. 지금도 6G 개경오갤 타고 돌아다니는데 발견물 동선 잘 맞추고 문화공헌도 살살 녹이면서 2개씩 받아다녀봐야 한시간에 4개 발견하면 다행이고, 하나 발견하는데 한시간씩 잡아야 하는것들도 수두룩빡빡해요. 중경, 아마존강, 바스라, 상트등등 모험가들 듣기만해도 뒷목잡는곳 많죠 다른 게임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템포가 느린 게임이고, 이는 대항온이 매니악해지고 신규유입이 차단되는 결정적인 단점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게임에서 다른 게임들처럼 캐릭 하나하나 키워서 즐기는 그런방식은 먹혀들수가 없습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라는 게임 아는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는데 그게임도 개썰매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는 템포가 느린 게임이었고 오래 못갔거든요 뭐 이유가 복합적이지만. 

그렇다고 어느글들처럼 인벤을 200칸 스킬 200칸 이렇게 늘려달라고 하는것도 쉽지 않을겁니다. 당장 원서버인 일섭부터가 그렇게 안했으니까요. 기껏해야 퍼블리싱 회사가 게임의 시스템을 바꾸는건 현실적으로 어려울겁니다. 넷마블에 트박관련해서 뭐풀어달라 뭐풀어달라 뭐좀 팔아달라 유저들이 건의했을때 돌아온 매크로답변만 봐도 코에이랑 협의가 안되면 아이템파는것도 힘들다는걸 알 수 있으니까요. 하물며 시스템변경? 보통일이 아니겠지요. 이래저래 가불기가 걸려있으니 서로 스트레스만 이빠이 받는 상황같네요 ㅠ. 

글이 길어졌는데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을 좀 풀어내봤습니다. 그냥 오래된 다클러의 한 시각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아마 게임을 접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제가 오는 11월 중순즈음에 또 대일 컨테이너선 승선예정이라, 일단 이관신청해놓고 겨울동안 배타면서 향후 추이나 분위기좀 보다가 날풀릴때쯤 휴가내리면 다시 복귀하던가 하지 싶네요. 아무쪼록 섭종만 안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너무 많은 추억이 깃든 게임이라. 진짜 접어야하면 정말 아쉬울것같아요. 사실 제작년에 처음 배타러가면서 출사표 던지고 접을때만 해도 진짜 접을것 같아서 속도 많이 아프고 슬픔 그자체였는데, 아무리 접으려 접으려 해도 다시 돌아오게 되는 우리 대항온 아니겠습니까? 제 글에 대한 건강한 토론은 환영입니다 저도 게시글들 다니면서 서로의 시각을 좀 풀어볼까 하네요 그래야 새 운영진들도 참고를 하겠지요. 지금 대항에 온 차가 운구차가 아니라 구급차이길 바라며 이만 글 줄여봅니다 다들 순항하세욧!!

Lv84 바다를건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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