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자 주점 (자게)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여러분들은 대항해시대를 왜 하시나요?

페로타
댓글: 22 개
조회: 1519
추천: 26
2025-11-24 19:44:25

우선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이미 너무 오래된 게임이며
개발사 측의 대대적인 혁신이나 후속작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줌 남은 유저들끼리도 열심히 싸우는 것을 보면
이 게임 아직 망하기에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져서
어떤 면에서는 다행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저는 가늘고 길게 대온을 즐겨오고있습니다
대부분의 기간을 원클 모험가로 텍스트 하나하나 읽으며 진행하다보니
십수년을 했어도 발견물이 고작 1200개 남짓 뿐이지만, 그래도 항해할때는 항상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무렵에 복귀를 하면서, 2컴4클이 된다길래 업무용 노트북을 활용해서 4캐릭 상만렙을 찍어보았습니다.
도래와 호경기를 몇 번 해보니 확실히 전에 상상할 수 없던 두캇수익이 나더군요.
대온의 근간인 무역컨텐츠를 즐기기에는 다클이 압도적으로 효율적이라는것은 분명했습니다.

근데 이짓도 할 짓이 못되더군요.
이것저것 클릭하고 템나누고 옮기고 하는것이 참 번거로웠습니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더라구요. 올려치기 할 때만 즐겁습니다.

대항해시대는 극도로 비효율 적인 게임입니다.
좁아터진 인벤토리, 불친절한 인터페이스, 방대한 볼륨에 비해 제한적인 정보량.
그 예로 조이가 마비될 때면 게임이 얼마나 번거로워지는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조이 역시 유저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일종의 선배들의 항해일지 같은것이죠.
저는 이 방향이 코에이가 처음 생각했던 대항해시대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것이 불분명한 망망대해와 전세계를 무대로, 모든 항해자가 협력하고 합심하고 경쟁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제는 너무 오래된 게임이라 그것이 불가능하다는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친구들과 같이 항해하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유입시키기도 해봤습니다.
재밌는것은 어느정도 기본스펙을 맞춰주려고 육메좀 먹여주고 배를 준비해준 친구들은 재미를 못느끼고
도움 없이 혼자 학교 졸업한 친구는 졸기삼 타고 긴장하면서 카리브 가려면 뭐를 준비해야하냐고 묻더니
한동안 제법 열심히 했었습니다.

하루는 그친구가 그러더군요
다클로 큰 배 5대씩 다니던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고수가 되고싶지는 않다구요.

제가 처음시작할 때 어떤 고수가 되고싶었고, 어떤 게임을 하고싶었는지 생각해봅니다.

인도택시 운행 하면서, 
파티원들을 위해 무려 다랑어올리브스테이크를 써주며,
재해가 나면 칼같이 통솔 구제 소화 등을 써주던 상대클 탄 상인.

바다에서 보면 유독 빨라보이고,
유저정보 눌러보면 모험렙만 높은 경클리퍼 모험가.

아라비아갤리 타고 영업하던 유해와
전열함타고 상대하러온 토벌대 군인들.

그것이 하고싶은 대항해시대였고, 되고싶은 고수였으며,
이 게임이 저에게 주는 낭만이었습니다.

저는 심심할때면 가끔 아무 모험퀘스트를 받아서
20년째 뜨고지는 대항해시대의 태양을 보곤 합니다.

얼마전에는 보스턴앞에서 도래영업을 뛰는 유해에게
질것을 알면서도 교전을 걸어 영업방해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고수가 되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애정과 낭만으로 오늘도 항해중이신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섭종을 같이 밀어내고 있어주셔서요.

여러분들은 대항해시대를 왜 하시나요?

Lv5 페로타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