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세계에 오셨습니까. 거대한 함선을 이끌고 바다를 주름잡고 싶은 마음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막대한 부를 쌓고 싶은 욕심에? 그것도 좋습니다. 그들은 대항해시대의 주역이라 불릴만 하지요. 그러나, 미지의 세계로 남겨져 있던 바다를 가장 먼저 헤쳐 나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는 장소를 거리낌 없이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익숙한 것을 등 뒤에 두고 낯선 것을 마주하는 용기를 지닌 자, 모험가들입니다.
흔히들 말을 합니다. 모험가는 조리 스킬만 있으면 패키지 게임처럼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즐길 수 있다고. 틀린 말은 아니죠. 그래도 모험가들끼리라도 함께 하면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지요. (eg:장거리 항해시 무료하지 않은 잡담. 전세계 해역에 퍼져 있는 회원들 덕에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유저 해적 정보. 트로이가 마르세이유에서 떴을 때 인도에서 오는 다른 회원을 기다리는 인내! 많은 분들이 취미 생활로 익힌 생산스킬 덕에 길드 내에서 자급자족되는 각종 물품.) 하데스 서버의 모험가연맹은, 호기심 왕성한 모험가 분들께 항상 열려 있습니다.
사실, 다시 한 번 홍보 글을 올릴 때까지 조금 고민을 했습니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고 많은 기존 회원들이 이탈하셨지만 새로이 모험가연맹을 찾아 주신 분들 덕분에 지금 함께 게임을 즐기시는 분이 열여덟 분이나 계시거든요. 애초에 거대한 길드를 목표로 출발하지 않아서 더 외연을 넓힐 필요가 있을지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서버 이전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에 행여 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모험가연맹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모험계 활동이 주력이신 분들과 함께 합니다.
홀로 돌아다니기 적적하고 위험한 모험가분들이 좀 더 편하고 심심치 않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 모험가연맹이 설립되었습니다. 교역으로 돈을 많이 벌거나 수많은 전투를 거쳐 강력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다른 게임에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발견물을 찾아 헤메는 모험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항해시대의 선구자인 모험가들로 구성된 길드, 모험가연맹의 자부심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직업간에 경계가 모호하기는 하지만, 모험이 주된 목적이신 분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2. 서로 존칭을 씁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형이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나이에 맞춰 서로 말을 놓고 높이면 좀 더 친밀하게 지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예전 PC 통신 시절의 인터넷 문화를 기억합니다. 요즘 사이버 세상에는 '님아'라는 말이 난무하지만, 본래 '님'은 얼굴을 맞대지 않고 글자로만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서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아이디 뒤에 붙였던 용어였지요. 나이를 떠나서 서로 존칭을 쓴다는 것은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안에서 우리는 모두 동등한 한 명의 게이머. 격식 갖추기가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상호 존대를 하였으면 합니다.
3. 다른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시간을 투입하여 얻어낸 결과물을 다른 사람이 쉽게 가로채 간다면 분노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현실 세계에서든 가상 세계에서든 마찬가지지요. 즐거워지자고 붙잡은 게임을 하다가 불쾌해진다면 무척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죠. 우리 길드 회원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다 만나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실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자는 플레이어간의 경쟁이 게임의 진정한 묘미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그러지 않고도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원칙에 동의하실 수 있으신 분이라면 언제든 하데스 리스본 11번 길드 사무소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현재 직업이 모험계가 아니라 할 지라도 괜찮습니다. 지금 회원 분들 중에서 외도(?)를 걷고 계시는 분들은 상당수 되십니다. 봉제 15랭, 조선15랭을 목표로 매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모험가연맹 대표 바루스였습니다.
永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