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로얄항에서 출항한 잉글랜드의 상선인 '총독의 돈줄'호는 보스턴에 건축자재를 납입하러 항해중이었다.
그날은 유달리 안개가 심하여 가시거리가 매우 짧은상태였다. 상선의 선원들은 언제 어디서 해적이 기습해올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있었다. 선원들은 수시로 망루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사방을 감시했다. 상선의 측량기사조차 현제 위치를 판단할수 없게되었고 상선은 하는수없이 닻을 내려야했다. 상선에서 구명용으로 적재한 구명보트로 주변 지리를 파악하려 했으니 쉽지않았다.
하루가 지나도 안개가 겆힐줄 모르자 선원들은 불안에 떨었다. 식량과 물은 사흘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선원은 닻을 올리고 다시 항해를 시작하자고 했었다. 결국 상선의 선장은 다시 항해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계속 직진이라도 해보면 상륙지가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다시 닻을 올리고 선원들은 돛을 폈다. 그러나 금방 속도를 낼줄 알았던 배가 매우 낮은 속도로 항해를 했다. 도무지 상태를 알수없어 상선의 밑을 바라봤는데 암초에 걸려있는 것이었다. 선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안간힘을 써보았었다. 결국엔 암초에 제대로 걸려 배가 멈춰버리고 키가 손상되었다.
또다시 하루가 지났다. 선원들의 불안은 점점 거세어갔다. 개중에는 반란을 도모하는 선원들도 있었다. 또한 선원들에겐 창고관리를 하던 선원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된다. "우리 배에 있던 남은 식량들이 하나둘씩 없어지고 있어!" 선원들은 자연스레 뚱뚱한 체격의 선장을 의심할수밖에 없었다. 선원들은 선장이 식량을 다 먹어치운것이라고 착각했고 결국 선상반란이 일어났다. 선장과 호위병 10명 선원 6명이 죽게되고 상선에는 20의 선원들만 남았다.
표류한지 나흘째이다. 안개가 겆힐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선원들은 기쁨에 차 하나둘씩 함성을 질렀다. 선장이 죽었으니 새로운 선장을 뽑아야 했고 투표끝에 상선의 일등항해사가 선장이 되었다. 안개가 모두 겆히자 상선의 측면 2km정도에 상륙지가 보였다. 측량기사와 3명의 선원은 무장한체 구명보트를 타고 상륙지에 상륙했고 한시간의 탐사끝에 측량기사는 코드곶임을 알게되었다. 이제 문제는 암초에 걸린 상선이었다. 허나 방법은 없었다. 밤이되고 상선엔 불이 밝았다.
한 선원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갑판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있었다. 그런데 상선을 향해 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 선원은 총독부에서 보내온 구조선인줄 알고 기뻐 잠을 취하던 동료선원들을 하나둘씩 깨웠다. 선장에게까지 소식이 전달되었고 선장이 망원경을 통해 구조선으로 인식되는 선박을 관찰했다.
"선원이 없어.."
"무슨 말이에요?"
"선원이 없다고!"
"그럴리가요. 저렇게 잘 항해하고 있는데"
"못믿겠으면 니가 한번 봐"
선원은 선장이 건내는 망원경을 받고는 배를 살펴보았다. 선장의 말대로 선원이 없었다.
"유... 유령선이다!"
미신을 잘 믿던 선원이 소리를 질렀다. 배는 점점 가까워져오고 있고 상선과 매우 근접해있을때 좌현으로 선회를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갈고리가 달린 로프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상선의 선원들은 무기고에서 칼과 총이담긴 상자를 꺼내 선원들에게 배부했다. 그러고는 배에서 선원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로프를 타고 상선을 습격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선의 선원들은 급하게 총을 쏴보지만 훈련이 미숙한 탓에 몇 맞추지 못했고 그들 대부분은 해적이 쏜 총에 대부분 맞아 즉사했다.
해적은 상선의 화물을 털어가기 시작했고 살아남은 8명의 포로를 감옥에 가두었다. 해적들은 비싼 영국인 포로를 팔 생각이었다. 물건을 다 털어간 해적들은 상선의 갑판에 등불을 밝히는데 쓰이는 기름을 부어버리고는 횟불을 던져 상선에 불을 붙였다. 포로중에는 소년도 있었는데 그 소년의 이름은 헨리였다. 해적선의 선장은 헨리가 안쓰러워 해적선에서 일하게 해주었고 그 외 포로 7명은 모두 팔려나갔다.
헨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집없이 지내던 소년이었고 나이를 속여 겨우 구한 일자리가 그 상선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소년은 해적의 일원이 되었고 해적선의 갑판을 청소하며 나름 일당을 받아 하루하루를 연명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