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쁘신 와중에 제 글을 읽어주시고 청원 동의를 해주신다면 정말 너무나도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올해 70세로, 2년 전 빈뇨와 혈뇨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뼈 전이 전립선암 4기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꾸준히 호르몬 치료를 받아왔지만, 올해 3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병이 진행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병은 더 이상 호르몬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아 치료 방법도 마땅치 않고, 남은 시간이 2년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30여년 간의 성실한 직장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시려던 아버지는 한동안 깊은 상심에 빠져 계셨습니다.
그러던 중 담당 교수님께 표적항암제인 린파자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간절한 마음으로 지난 4월부터 린파자를 드시는 중입니다. 문제는 린파자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매년 7천만원이 넘는 약값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희 가족은 호전되는 아버지의 상태에 희망을 걸어보며 매달 수백 만원의 약값을 지불하고 있으나, 아내와 자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치료를 포기하겠다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집니다.
치료 정보를 알아보던 중 전립선암 환우회를 알게 되었고, 2023년부터 환우회도 린파자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해 서명 운동을 해오셨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지금은 환우 분들이 직접 한 사람 한 사람 서명을 받고 계시는데, 저도 환자 보호자로서 보탬이 되고자 청원을 올려봅니다.
아버지와 같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린파자는 병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춰주고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리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항암치료에 비해 부작용도 적은 편이라 체력이 떨어지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어르신 환자들에게 린파자는 한 줄기 빛과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2021년부터 린파자가 전립선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4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저희 아버지와 가족들은 물론, 수많은 전립선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만 하더라도 전립선암 치료에 린파자가 보험이 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만 유독 급여화가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너무나 속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환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고, 끝내 포기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65세 이상인 환자가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79%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전립선암은 우리 사회가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미 치료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에 대한 보험 급여는 꼭 필요한 시기에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자, 치료비와 간병 부담을 져야 할 보호자들에게도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한평생 누구보다 강인했던 아버지가 암 진단 후 가족들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시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치료제 선택을 앞두고 가족들이 지게 될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몇 번이나 치료를 미루려던 순간 역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아버지와 나눌 이야기가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불과 몇 년 전 기대에 찬 얼굴로 아내와 딸과 함께 세우셨던 퇴직 후의 계획들을 하나하나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저희 아버지가, 그리고 지금도 어디선가 전립선암과 싸우고 계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청원링크입니다
https://petitions.assembly.go.kr/proceed/onGoingAll/3A828B959C93273FE064ECE7A7064E8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