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디2R

장문 주의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초반엔 분명 반짝 할테지만 롱런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다수의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래 비교는 흥행면에서의 대체성 비교이기 때문에 장르 비교가 아니라는 점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1. 와우 클래식과 비교

 장르 자체는 다르지만 같은 블리자드 게임이고 과거로 돌아갔기에 비슷한 맥락으로 보고 비교하겠습니다.

 우선 와우 같은 경우는 애초에 오리지날을 다시 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기에(프리서버 제외) 클래식의 등장이 환영을 받은듯 합니다. 그 시절 와우를 즐긴 사람은 물론이고 불성 이후에 처음 시작했던 사람들도 와우 오리지날을 새롭게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디2R을 보자면 아직 디2 자체는 건재합니다. 현재 디2 자체가 봇판이긴 하지만 분명 R이 나온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거라고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디2 자체를 안하는 사람들도 R이 나오면 그 시절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할거라고 생각되기에 초반엔 분명 흥할 겁니다.
 
 여기서 문제점은 디2에서 R로 넘어갔던 사람들은 와우 클래식과 다르게 돌아갈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디2에는 봇이 많기에 봇돌리던 사람들은 잠깐 해보고 다시 디2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봇 돌리던 사람이 수동으로 하는건 힘들거라고 생각 되기 때문입니다.

2. 디3와의 비교

 디3의 컨텐츠는 크게는 균열류 / 업적 / 가방 및 펫 파밍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디2에 비해서 할게 많은 편입니다. (PK도 가능은 하지만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

 디2 컨텐츠가 거진 파밍뿐이긴 하지만 PK도 있긴 하죠. 사실 PK를 좋아하는 분들이 꽤나 많기에 그나마 R이 살아 남는 이유가 있다면 PK라고 생각이 됩니다.

 디2와 달리 디3의 경우 라이트 유저와 하드 유저의 선이 뚜렷합니다. 라이트 유저의 경우는 대균 고단까진 안가고 시즌마다 가방이나 펫만 받고 빠지는 유저들이며 하드 유저의 경우 대균 고단을 계속 뚫어가는 유저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디2는 오로지 파밍 파밍 가끔 PK 뿐이죠. 라이트 유저와 하드 유저의 경계선이 따로 없습니다.

3. 스타1과의 비교

 스타1의 경우 리마스터가 나왔었죠. 솔직히 평가나 그런건 제대로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없어서 딱히 망했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단순히 그래픽만 업글된 버전으로 나왔었고 기존 스타1 유저와 통합으로 같이 게임할 수 있기에 더 이상의 단점이 생길 수가 없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디2R의 경우 기존 디2와는 별개의 서버로 나누어 질 걸로 봅니다. 사실 이부분은 서버를 나누어도 문제고 안나누어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서버가 통합된다면 사람은 많지만 봇들로 인해 유저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고 통합이 되지 않는다면 그만큼의 유저수가 줄어 들긴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디2 봇돌리고 디2R은 수동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따라서 이부분에서도 마이너스 점수라고 봅니다.

4. POE와의 비교

 POE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POE 자체도 디2를 통해서 만들어진 게임이기 때문이죠. 컨텐츠 면에서 봤을 때 디2의 경우는 더이상 만들 컨텐츠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좀 라이트 하면서도 하드하게 할 수 있는게 디3라고 생각되고요.

 POE는 사실 많이 하드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번 적응하고 나면 시즌 거듭 할수록 진입장벽은 낮아집니다. POE도 디아와 마찬가지로 스탠과 시즌이 있긴 하지만 POE는 시즌(3개월 단위)마다 거의 확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컨텐츠가 업데이트 됩니다. 그렇기에 신규 유저의 진입장벽이 많이 높다고 생각되고요.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하드한 게임 유저 입장이라면 POE가 핵앤슬러시 원탑이라고 생각 합니다. POE에 비해 그나마 라이트 하게 즐길 수 있을 디2R이긴 한데 컨텐츠가 너무 없어서 마이너스 점수 입니다.

5. 마무리

 R에서는 창고의 크기가 커진다고는 하지만 경매장의 부재로 인해 결국 거래를 하려면 특정 사이트의 이용이 반강제 된다는 점이 있고 컨텐츠 자체도 오로지 파밍 뿐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기에 적응이라고 할 것도 없고 다시 한다고 해서 그때의 향수는 느껴질지언정 과연 즐거움이 오래 갈지가 의문입니다.

 획일적인 아이템과 스킬트리, 단순한 파밍형식 등의 이유로 캐릭당 소모시간 자체가 엄청 짧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으뜸 아이템을 먹자고 똑같은 짓을 계속 반복하는 것도 지겨울뿐더러 버스 자체도 디아3만큼 쉬운편이라 더더욱 그럴것 입니다.

 디아2는 조금이라도 진득하게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게임이라 배그나 LOL 같은 단판성 게임의 대체도 안되기에 더 힘듭니다.

 이같이 비교 했을때 과거의 향수는 있지만 과연 오래 할 만큼의 흥미를 끌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현시점에서는 힘들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그 시절과 다르게 요즘은 PC뿐 아니라 모바일/비디오게임 등에서도 할 게 넘쳐나기 때문에 굳이 R을 계속 할 이유가 있나 의문이 듭니다.

 상황 자체가 이런데 R에서 조차 봇 돌기 시작하면...




6. 기타

 그래도 디2의 장점과 오래 버틸 수 있는 점이라면 저사양 가능과 8인 플레이 가능 그리고  PK라고 생각되는데 이것 또한 얼마나 먹힐 지는 모르겠네요.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당연하겠지만 한번에 룬워드 템들까진 나오진 않을 겁니다.
와우 클래식이 그랬듯이 화심  안퀴 낙스가 나오듯 차근차근 컨텐츠가 나와야 할 겁니다. 만약 룬워드가 바로 나와버리면 할배검 윈포 따위는 과거의 그 위엄을 느낄 수도 없을테니 말이죠
크루얼 콜러서스 블레이드 오브 퀴크니스 가 뭔지 아시는 분은 바로 이해하실 듯
다만 이 업데이트 시기도 너무 길어져도 안될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