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한 번 할때면, 한 캐릭터만 키우는 스타일입니다.(저와 같은 성향의 유저분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러 캐릭터를 파고 드는 건 너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정리 강박?으로 인해)여러 캐릭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여러 아이템으로 인벤이 부족한 상황이 되는 좀 불편하고
-처음 키웠던 캐릭에 대한 애정?과 결속감? 같은 것으로 여러 캐릭을 오가며 키우는 것에 대한 부담과 불편함
등의 이유로, 그냥 한 캐릭터를 좀 키우면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디아4의 경우도 시작한 이후로, 캐릭터(도적)를 처음 신중하게 고른 뒤, 그것만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즌캐였지만, 영원섭으로 넘어온 이후에는 영원섭에서만 플레이하고 있어요.
그런 성향이기에 '시즌'이란 개념이 어찌보면 좀 불편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한 캐릭터를 (미안하게도) 멀리하고, 새롭1게 뭔가 처음 키운다는 개념이 귀찮기도 하고 불편할테니깐요. 게다가 시즌만 즐긴 뒤 아이템은 나눔하고 다음 시즌에 처음부터 시작하시는 분이 이해가 안되기도 했습니다. 어짜피 시즌 끝나면 나눔을 하거나 방치하게 될 아이템을 시즌 동안 열심히 모은다는 게 좀 이해가 안되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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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가 길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계속 인벤을 좀 보고, 관련 유튜브들을 보면서 시즌마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마음을 약간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게임이든 계속하다보면 어느 순간 지겨워지는 포인트가 생기게 됩니다.
반복되는 파밍과 비슷한 결과물, 어느 정도 강하게 키우게 되면 너무도 쉽게 클리어되는 몹들과 보스들.
목표를 잃어버린 아이템 세팅과 스킬 세팅.
물론 자신이 소중하게 키운 캐릭터가 어느 던전이든 몹이든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것을 볼 때 느끼는 그 만족감과 성취감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만족감과 성취감은 줄어들고, 피곤함만 가득하게 되네요. 저 역시 그러한 과정에서 게임을 중단했다가 최근 다시 복귀했습니다.
그렇기에 '시즌'이란 개념은,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그 시작이 나만의 시작이 아니라 모든 이가 함께하고
-새롭게 시작되면서 기존에 익숙했던 부분의 변화가 시작되고
-어쩔 수 없이 그 변화에 맞춰 뭔가를 바꾸게 되고
권태감을 상쇄하기에 좋은 시스템이라는 걸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 9에서는 처음으로 뭔가 다른 캐릭터로 시작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어떤 캐릭으로 해보면 좋을까요?" 물론 한번 정하고 나면 그 캐릭터만 이번 시즌에 즐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