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1~8막 다 밀고 만렙 찍고, 고행2까지 뚫으면서 느낀 점인데,
처음 하는 입장에서 시스템이 너무 병신 같음.
WOW나 디아3는 기본적으로 세트 아이템 중심이라
“아, 이 세트 맞추면 되는구나” 하고 파밍 방향이 직관적으로 보였는데,
디아4는 세트 효과가 없다 보니까
대체 뭘 목표로 파밍해야 하는지 감 자체가 안 잡힘.
전설 위상, 고유템, 담금질 옵션, 명품화, 정복자, 문양, 룬, 호라드림 어쩌고까지
시스템은 엄청 많은데, 정작 게임 안에서는 설명을 거의 안 해줌.
예를 들어,
어떤 희귀템은 갈아야 하는 건지,
어떤 옵션 붙은 걸 남겨야 하는 건지,
담금질·명품화는 언제부터 해야 손해가 아닌지,
위상은 뭘 노려야 하는 건지,
호라드림 금고/재료는 어디다 쓰는 건지,
이런 기본적인 파밍 흐름조차 인게임에선 제대로 안 알려줌.
결국 뉴비들은 인벤이나 맥스롤 같은 외부 사이트 켜놓고
남들 빌드 그대로 따라 해야 겨우 게임이 굴러가는 수준임.
근데 또 문제는
왜 이 옵션이 좋은지, 왜 이 템을 쓰는지 설명은 부족해서
처음 하는 사람은 그냥 외우듯 따라가게 됨.
유튜브나 공략 사이트 참고 자체가 문제라는 게 아님.
원래 그런 건 인게임 텍스트 읽어보고, 이것저것 직접 해보면서 즐기다가
좀 더 깊게 파고들고 싶다 할 때 찾아보는 보조 수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함.
근데 디아4는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외부 공략 보는 걸 사실상 전제로 깔고 만든 느낌이 너무 강함.
왜 이 옵션이 좋은지, 왜 이 템을 쓰는지 이해하기 전에
일단 가이드부터 따라가야 게임 진행이 되는 구조 같음.
좋게 말하면 자유도는 높아졌는데,
그 자유도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너무 부족한 느낌임.
진짜 처음 하는 사람 입장에선
게임보단 공략 사이트 공부하는 느낌이 더 큼.
만약 여자친구랑 같이 게임한다고 생각했을 때,
“이건 갈고, 이건 남기고, 이 옵션은 담금질하고, 이건 명품화하고,
이 위상은 추출하고, 문양은 여기서 키우고…”
이걸 게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게 아니라
옆에서 과외하듯 설명해야 되는 구조 같아서 너무 피곤함.
이 시스템 하나하나 다 설명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못 할 것 같음.
아스퍼거들만 재밌어할 게임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