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5 발표에 매우 분노했습니다..너무나 황당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여기에 쏟은 시간과 돈이 증발하는 느낌이예요 ㅠㅠ
그나마 조금씩 발전하던 게임의 앞길을 막아버렸으니까요.
그럼에도.. 그나마 긍정 회로를 돌려서
디아5에 대한 기대점을 생각해봤습니다.
1. D4는 매출이 잘 나오고 있는 게임인데, 차기작을 발표
- 2025년 7월~2026년 6월 블리자드 매출은 회사 역사 상 3위였고
- 동기간 마소 산하 스튜디오 중 최고 매출이었습니다.
(D4와 오버워치 매출이 가장 높은 비중)
잘 벌고 있는 게임의 차기작을 발표한 건 이례적입니다.
물론 더 많은 수익을 위한 결정이었겠지만
지금과 다른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도 상당히 들어갔다 볼 수 있습니다.
2. 조 셜리가 직접 D5는 D2의 아이템 시스템을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 발표함
- D2 스타일의 아이템 시스템 (룬워드, 세트 아이템 등)
- 오픈 월드이지만, 무작위 생성형 던전 위주로 (D4가 아닌, 전통적인 디아블로 방식)
폐지 줍는 게임에서 아이템 시스템은
루팅과 던전 구성, 전투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D4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D4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한 거죠.
사실 저희도 알고 있잖아요. 이 게임은 근본부터 잘못되었다는 사실을요.
알고 있는 사람이 D2 기반으로의 방향 전환을 말한 건 긍정적이라 생각해요.
D4 게임 디렉터였던 그가 그대로 D5를 맡으니 기대가 안 된다는 의견이 많은데
사실 D4의 시스템은 다른 게임 디렉터가 정해둔 겁니다.
조 셜리는 부하 직원었고, 도중에 게임 디렉터가 되어
발매 전까지 마무리 작업을 한 인물입니다.
물론 발매 후 엄청난 비판을 받고 이것저것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망했죠(...)
그래도 이 경험을 토대로 아예 새로운 D5를 발표했으니
적어도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는 잘 인지하고 있을 겁니다.
백지부터 본인이 생각하던 디아블로를 기획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 게임 디렉터 변천사 (참고 : 로드 퍼거슨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총괄)
-[D4] 2016년~2021년 7월 : 루이스 바리가 (성추문 사태로 해고)
-[D4] 2021년 8월~2024년 9월 : 조 셜리 ※ 2023년 6월 D4 출시
-[D4] 2024년 10월~현재 : 브렌트 깁슨 ※ 2024년 10월 증오의 그릇 출시
-[D5] 2026년 9월 : 조 셜리
3. D5 빠른 발표의 이유 : 개발 상황을 공개하며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함
D5 총괄 프로듀서 맷 지터맨이 직접 말한 내용입니다.
D4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거죠.
개판으로 나올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조치라고 봅니다.
4. D5 발표에 블리자드 사장이 함께 했습니다.
다른 게임의 발표와는 달리 블리자드 대표 요한나 파리스가 함께였어요.
전사 차원에서 밀어주고 있다는 방증이니 개발 기간 동안
직원들이 나태하게 일하게 두진 않을 겁니다.
(회사 대표로서 개발진에게 '매출 압박'을 주려는 의도도 있을 겁니다)
5. 예상 보다 빠른 발표 일정 : 기대와 걱정
2029년 봄이라고 일정을 특정한 건 블리자드 역사상 매우 이례적입니다.
보통 연도만 공개하거든요. 하반기로 넘기지 않을 거라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거죠,.
돌려 생각하면 D4에서 쌓아온 많은 기술적 에셋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 유저가 전반적으로 만족한 그래픽 엔진 (발전시키겠죠..?)
- PS, XBOX, NS2까지 콘솔에 전부 대응한 경험
- 월드, 몬스터, 애니메이션, 퀘스트, 아이템 제작 툴
- 성역 동부 대부분을 구현한 아트웍
- 직원들의 향상된 AI 활용 능력
그래도 너무 빡빡하게 일정이 잡힌 듯 하지만..
일정을 미루더라도 잘 완성해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또 다시 D5의 베타 테스터가 되고 싶진 않아요.
지금 매우 화가 나지만.. 그래도 저는 디아블로 시리즈를 너무 아껴서 버리지는 못할 거 같아요.
이제 남은 기간 D4를 얼마나 챙기는 업데이트를 약속해줄지
그리고 2027년에 처음으로 공유할 D5의 개발 스샷을 기다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