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이여, 기억하라.
오늘 한 사람의 처절했던 노동이 마침내 귀족을 모셨다.
최상급 갈비를 바쳤다.
시간을 바쳤다.
그리고 의자 위에 남아 있던 내 마지막 엉덩이까지 바쳤다.
음매피스토가 쓰러질 때마다 나는 바닥을 살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매번 먼저 달려갔고, 허탈함은 늘 한발 늦게 돌아와 가슴에 앉았다.
“이번에도 없네.”
그 짧은 말이 쌓이고 쌓여, 어느새 한숨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무게가 되었다.
그런데도 다시 갔다.
이제 그만하자는 마음을 달래고, 딱 한 번만 더 해보자며 다시 앉았다.
내 엉덩이는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나는 결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우윳빛 후작.
그 이름을 확인한 순간, 이상하게도 바로 환호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화면을 바라봤다.
정말 내 것인지, 이제 더는 남의 득템 사진을 확대해서 보지 않아도 되는 건지.
그 작은 왕관 하나에, 그동안의 고생이 전부 매달려 있었다.
보고 싶었다.
진짜, 더럽게 보고 싶었다.
이제 저 작은 소가 내 뒤를 따라온다.
왕관을 쓰고, 도끼를 들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태연하게.
나는 그 발걸음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내 모든 시간이, 드디어 나를 따라 걷는구나.
…자, 감동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직 못 드신 여러분.
고개를 드십시오.
제 뒤에 계십니다.
너무 멀리서 보실 필요 없습니다.
가까이 오세요. 왕관 디테일까지 천천히 보셔도 됩니다.
저도 남의 것 구경하던 시절이 있어서, 그 마음 압니다.
“그거 꼭 데리고 다녀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예.
앞으로 상당히 성실하게 데리고 다닐 예정입니다.
마을에서도.
필드에서도.
여러분이 갈비를 챙겨 다시 출발하실 때도.
저는 잠깐 멈춰서 후작님이나 한 번 더 보겠습니다.
어렵게 모신 분이라 자꾸 눈이 가네요.
아직 파밍 중이신 모든 분의 득템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께도 반드시 그 감격스러운 순간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그날까지 실물은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보고만 계셨는데 배가 좀 아프시다고요?
우윳빛이라 그런가 봅니다.
길을 비켜라.
내 엉덩이를 제물로 모셔 온 우윳빛 후작께서 행차하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켁헥 ㅋㅋㅋㅋㅋㅋ
삼촌안잔다잉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