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손님이 없습니다. 이렇게 손님이 없다가 망하면 뭐 먹고 살지 걱정됩니다.
와이프가 게임 유튜버 해보라네요. 게임하게 해 주는 것도 고마운데 게임 유튜버를 해보라니!
여러분 결혼이 이렇게 좋은겁니다.
오늘 들고 온 뻘 생각은 아이템 옵션에서 취약피해(취피)랑 공격속도(공속) 중에 골라야 한다면 뭘 골라야 할까? 입니다. 먼저 공속과 취피에 대해 알아봅시다. (이 글은 맥스롤을 참조해서 작성됐습니다.)
공격속도는 아이템, 정복자, 스탯, 담금질, 위상, 용병 등에 붙는 공격속도% 와 무기 자체의 초당 공격속도 두 가지 요인으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공격속도 % 총 합이 9.6%이고 초당 공격속도 1.2짜리 무기를 사용한다면
채널링 스킬 같은 몇몇 스킬들은 공격속도에 영향을 안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격속도%를 무작정 올리는 건 꽤나 비효율적입니다. 공격속도%에는 많이 들어보셨을 캡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최대 공격속도% 캡은 200%이고 캡1이 100%, 캡2가 100%입니다. 버킷1, 버킷2라고도 합니다. 각 캡에 해당하는 공격속도%의 합이 100% 가 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캡을 적용해서 공격속도 공식을 써주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격속도 = (100% + 캡1공격속도%합 + 캡2공격속도%합) X 무기초당공격속도
이제부터는 좀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알아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진 않고 시간 때우기 좋습니다. 어차피 월급도둑 하면서 인벤 중일 텐데 시간도 때울 겸 꾹 참고 계속해 봅시다.
디아블로4는 게임 내에서 공격 스킬을 쓰면 공격 모션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몇 프레임을 사용하는지 계산을 해서 표현하게 됩니다. 스킬과 공격속도에 따라서 모션을 표현하는 프레임의 갯수가 달라지게 됩니다. 많이들 하시는 탄막빌드에서 공속 12프레임을 맞추라는 소리는 탄막을 한 번 쏘는 모션이 12프레임으로 표현되는 공속을 맞추라는 겁니다. 디아블로는 초당 60프레임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즉 탄막 스킬을 쓸 때 본인이 12프레임 공속이면 초당 5번을 쏘는 거죠.
초당 스킬 횟수 = 60프레임 / 본인스킬의 프레임 = 60 / 12 = 5
계산에 따르면 공속을 올려서 스킬모션 1프레임을 낮출 때마다 초당 가하는 데미지(DPS)가 대략 5~8%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럼 문제입니다. 공격속도 캡 이내에서 공격속도를 올리기만 하면 비례해서 초당 가하는 데미지(DPS)가 오를까요?
정답은 아니다 입니다. 디아블로 엔진의 한계로 인해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공속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탄막을 예로 들어봅시다. 활을 사용할 때 12프레임을 위해선 캡1과 캡2를 합쳐서 156% 공속이 필요합니다.(캡2인 기민함과 연금술 우위 공격속도% 합이 60%이고 유리함의 비약이 15%, 정복자에서 10% 찍어주면 아이템으로 71%를 맞춰주면 됩니다. ) 11프레임을 위해선 캡1과 캡2를 합쳐서 184%의 공속이 필요합니다. 프레임 사이의 공속은 반영되지 않으므로 156%에서 184% 사이의 공속은 그냥 버리는게 됩니다.
즉 내가 지금 아이템 공속옵션으로 71% 맞춰서 공속 12프레임을 맞춰놨는데 딜 좀 올리려고 가속 위상 추가해 봤자 25%밖에 안오르므로 내 공속은 156%에서 181%로 올랐기 때문에 프레임11에 들어가지 못해서 딜은 전혀 안오르는 겁니다.
스킬에 따라 프레임을 맞추기 위한 공속이 다른데 이건 저보다 시간 많으신 분들이 공속을 1% 정도씩 올려가며 테스트해서 인게임 데이터를 뽑았답니다. 공속 계산기가 이 분들의 개삽질로 숭고한 노력과 희생으로 탄생한 겁니다.
그래서 공속 계산기에는 주로 쓰는 스킬만 있고 비주류 스킬은 없습니다. 게으른 놈들 뽑을거면 다 뽑아 놓지.
취약피해는 취약해진 적에게 주는 추가피해입니다. 스킬이나 위상, 아이템 옵션으로 취약을 걸 수 있습니다. 또 취약해진 적에게는 20%추가 피해를 곱연산으로 주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가하는 피해가 100%이고 아이템이나 정복자에 붙은 취약피해가 100%라고 가정하면 최종적으로 취약해진 적에게 주는 피해는
(기본피해100% + 취약피해100%) X 1.2 = 240%
희생패시브는 시즌 6에 들어와서 폭발피해증가가 60%로 감소했고 (기록에 따르면 PTR때는 80% 였다고 합니다.) 부스러기에서 취약한 적에게 피해증가가 빠지면서 약해졌습니다. 다음과 같은 공식을 따라 피해가 증가합니다.
(1 + 1.2 x ((1 + 취약피해) x [1.2 x 악의 패시브 x (착취문양 x 약화문양)] - 1)) x 0.6
여기까지 따라오시느라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안 쓰던 머리를 쓰려니 본론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기운이 빠졌습니다. 취약피해 부분은 날림으로 써버렸네요.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맥스롤 도적 설명에 패시브 부분과 ava 가 작성한 데미지 가이드 그리고 위즈문 님이 작성하신 PTR 희생 편을 참조바랍니다.
머리 아픈 내용 보느라 무슨 말 하려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나 잊어버리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합니다.
아이템 옵션에서 취약피해(취피)랑 공격속도(공속) 중에 골라야 한다면 뭘 골라야 할까?
사실 많은 분들이 하시는 탄막희생 도적은 12프레임 달성이 쉽기 때문에 별로 고민할 필요 없는 주제입니다. 탄막 도적이나 회칼도적 하는데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당신! 저한테 낚였습니다. 문제는 저처럼 공속 겁나느린 연타나 그림자걸음같은 걸 좋아하는 변태 근딜도적들은 공속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다시 공속으로 돌아가 봅시다. 공속캡1에서 탄막과 똑같이 97% 공속을 맞춘 연타 도적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캡2에서는 연금술의 우위15% 외에는 공속을 올릴 방법이 없습니다. 공속합 112%니까 19프레임입니다. 1초에 3대 정도 칩니다.
칸자르 - 이거 쓰면 17프레임되서 DPS 12% 증가합니다. 위상도 달고 취약 민첩붙일 수 있는 전설단검이 훨씬 낫습니다.
가속 위상 - 이거 달면 17프레임 되서 DPS 12% 정도 증가합니다. 내면의 시야나 냉기고정에 비해 쓸만할까요?
여기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나옵니다. 위상을 그대로 쓰면서 공속을 올리는 방법은 양손무기, 반지, 단검, 목걸이 담금질에 취약피해 대신에 캡2인 암살 공속을 붙이는 겁니다. 목걸이는 스킬에 3저격을 해야 하니 최대16%, 반지는 3저격 시 최대 24.2%, 단검 3저격 시 최대 24.2%, 양손무기 3저격 시 최대 48.4% 붙일 수 있습니다.
암살공속 담금질 합 80% 정도를 더 붙이면 14프레임이 되면서 무려 36%의 DPS가 증가합니다. 목걸이, 반지, 양손무기에 취약 대신 암살공속 담금질을 하면 가능하고 이 때 취약 피해는 최대 79.8% + 121% + 242% = 442.8% 가 감소합니다.
현재 취약 피해가 2000%라고 가정하면 442.8%가 감소할 시에
취약한 적에게 주는 피해는 (기본피해100% + 취약피해2000%) X 1.2 = 2520% 에서 (기본피해100% + 취약피해2000% - 442.8%) X 1.2 = 1989% 로 감소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19프레임일 때는 초당 2.5회 공격하고 14프레임일 때는 3.5회를 공격합니다.
취약피해 2000% 19프레임: 2520 X 2.5 = 6300
취약피해 1557.2% 14프레임: 1989 X 3.5 = 6961
보이십니까? 스킬 1회당 데미지는 감소했지만 초당 가하는 데미지는 600%이상 증가했습니다.
희생데미지도 계산해 봅시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악의 패시브와 문양은 없는 걸로 가정하겠습니다.
(1 + 1.2 x ((1 + 20) x [1.2 ] - 1)) x 0.6 = 18
(1 + 1.2 x ((1 + 15.57) x [1.2 ] - 1)) x 0.6 = 14.19
취약피해 2000% 19프레임:18 X 2.5 = 45
취약피해 1557.2% 14프레임: 14.19 X 3.5 = 49.67
계산 편하게 하기 위해 숫자를 줄였지만 DPS 증가는 보실 수 있을겁니다.
취약 뿐만 아니라 극피 이용하는 도적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다 쓰고 올리려고 보니 벌써 많은 분들이 암살공속담금질 하고 계셨네요.
뭐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 있길 바랍니다. 틀린 부분이 있다면 고수님들이 고쳐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