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모탈을 재밌게 하던 도중에, 이런 생각이 듬
블리자드가 그렇게 칭찬 받을 만한 회사인가?
이모탈 너무 재미있긴한데, 물론 오픈베타지만, 생각보다 너무 최적화도 안되어있고, 버그도 많고
전장에 대한 보정도 안넣고 여러모로 실망감이 많이 커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사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스타크래프트도 대단했고, 디아블로도 인터넷 시초부터
시작된 RPG로써 대단했기는 해. 그리고 와우와 오버워치까지. 다시 보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이력들이긴 하단말야. 그런데 나는 이렇게 게임을 하면서 '현재'에 시점을 두고 보면 뭔가 알맹이 빠진 것 같은
느낌들어.
물론 와우도 와우고, 스타크래프트도 스타크래프트지만, 디아블로는 정말 블리자드에게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자 게임이잖아? 그래도 인터넷 보급 이후에 최초의 RPG가 뭐냐고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바람의나라나
디아블로 이렇단 말야. 진짜 남다른 의미의 디아블로인데, 아... 너무 일을 안하는 것 같아 블리자드가.
나는 지금 블리자드 게임 이모탈 하나 하고 있고, 로스트아크는 하지 않고 있는데, 오히려 하고 있으면 블리자드
게임을 하는 쪽에 속하고 있는데, 로스트 아크의 소식이 훨씬 더 많이 들리고 얘네들의 성과가 더 눈에 두드러지게 띄어. 오히려 내가 볼 때는 로스트아크가 적어도 RPG장르에서는 블리자드를 뛰어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아니 이모탈에 너무 로스트아크 냄새가 나더라고.
라살에서 나오는 바위뒤에 숨는 패턴(발탄 패턴)이라던가, 고뇌의 구덩이 던전에서 벽을 타고 스르르륵 미끄러지는 모션이라던가, 고뇌의 구덩이 내에 있는 자카가 던전 배경뒤로 지나가는 연출들. 이런 부분들을 로스트 아크에서
따라 집어간 것 같은 기분이야. 특히 고뇌의 구덩이는, 원래 다른 던전에도 이런 연출들을 모두 집어넣고 싶었지만,
왠지 '모바일 한계상 가능할까?' 한번 시도만 해보자 하는 느낌으로다가 한개의 던전에 자기들이 테스트하고 싶은 걸 모두 집어넣은 느낌이야. 이러니까 고뇌의 구덩이 딱 그 던전만큼은 렉이 발생을 해
그냥 제발 모바일이니까 모바일 답게 해. 무슨 로아의 연출력을 디아 모바일 버전에 넣을라고 시도했냐고 ㅡ ㅡ
아무튼 이렇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
만약, 게임을 오랫동안 즐겨왔고 게임을 잘 아는, 그렇지만 블리자드/디아블로와 스마일게이트/로스트아크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야. 그 사람에게 블리자드의 디아블로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를
보여주면서 두 게임의 현재 성과를 비교하라고 한다면, 과연 그 사람이 디아블로의 손을 들어줄까?
난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해.
블리자드가 아주 피드백이 느리고, 유저들에 대한 편의성 수정이 늦고 그렇다고 알고 있어.
내가 볼 때 블리자드는 더 열심히 일 해야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