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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7.0스토리에 대한 감상(장문,스포有)

Neromus
댓글: 7 개
조회: 566
2024-07-01 05:05:42
투랄 왕위쟁탈전 파트만을 다룹니다. 그 뒷부분은 아직 감상이 정리가 안됨.

한줄로 요약하자면, 스토리 자체를 못 쓴건 아닌데 플레이어들한테 와닿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번 확장팩 스토리가 평이 좀 안좋은데 사실은 시작도 전에에 느낌이 좋지 않았음. 플레이어에게 제대로 된 동기를 부여해주지 못한다는 점이 좀 불안했음. 플레이어 입장에서 '투랄'은 존재조차 몰랐던, 처음 듣는 나라이기 때문에 얘네 왕위 쟁탈전이 완전 남 일이란 말임. 최소한 6.55나 57중에 한번 이상은 이 '남 일'을 플레이어에게 와닿도록 설명했어야 됨. 왕위 쟁탈전의 상대가 얼마나 미친놈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던가, 우크 라마트가 왕의 자질을 보여주던가 했어야되는데 그 귀중한 시간에 이 멍청한 사자새끼는 새 말하는걸로 개그치고 카레 맵다고 개그치고 그냥 바보개그만 ㅈㄴ 치다가 본편 들어감. 여기서부터 일단 플레이어에게 투랄 왕위 쟁탈전은 딱히 끌리는 이야기가 아님. 그래서 내가 왜 가야되는가?를 똑바로 설명해주지 못함.

본편에선 그나마 우크 라마트 개인의 서사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음. 평화를 원한다고 말뿐이던 철부지 캐릭터가 투랄의 문화를 직접 겪고 시련을 이겨내며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를 깨닫고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 자체는 꽤 잘 썼다고 생각함. 첫 던전 이후였나, 두번째 던전 끝나고였나? 밤에 우크 라마트랑 동료들이랑 모여서 대화하는 컷신에서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고 정신적으로 성장한 후엔 망할 바보개그도 거의 치지 않는 등 작가진이 성장형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는 꽤 깊게 생각해온것 같음.

문제는, 이건 우크라마트 주연의 영화가 아니라 빛전 중심의 게임이라는 것임. 이야기의 초점은 주인공에 맞춰져 있는데, 정작 서사의 중심은 우크 라마트의 성장임. 그러다보니 문제가, 빛전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서 붕 뜸. 안그래도 동기도 빈약한 스토리라인에서 주인공이 관찰자 수준의 비중을 지닌다? 당연히 몰입은 커녕 집중조차 안됨. 중반에 지루함을 느끼고 스킵을 갈긴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거라 생각함.

그것만 문제냐 하면, 반동인물들에게도 문제가 많음. 분명 이야기의 중심이 왕위 계승 '쟁탈'전인데, 주인공과 반동인물간 신념의 대립이랄게 거의 없음. 주인공과 반동인물이 서로의 신념을 관철해 대립하다, 결국 주인공이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고 승리하는 과정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함. 잡다한거 좀 빼고, 반동인물들이 자신의 신념을 실행하다 실패하는걸 여러번 보여줬어야하지 않나 싶음. 예를 들면, 코아나가 기술을 발전시켜 나라를 부흥시키겠다고 하는데 정작 기술의 발전으로 생태계가 파괴된다든지, 실업자가 대거 생긴다든지 같이 오히려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걸 보여주면서 '얘가 왜 왕이 될수 없는지'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함.
주인공 파티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반동인물 측 이야기를 할수 없었다면, 차라리 계승 '쟁탈전' 말고, 반동인물 다 쳐내고 애초에 후계자를 우크 라마트 하나로 잡고, 왕이 되기 위한 시련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음.

꽤 많은걸 포기하면서까지 우크 라마트 개인의 성장을 그려냈는데, 얘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인가? 알피노도 성장 스토리 꽤 길게 가져갔지만 얘는 결국 주인공이랑 계속 같이 다닐 인물이기에, 또 확장팩 한개를 통채로 먹은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조금씩 보여줬기에 그닥 반감이 안 들었음. 근데 얜 확장팩 하나를 통으로 지 성장 스토리에 썼는데 주인공 파티에 합류하는것도 아님. 그럼 왜 이렇게 얘 성장담을 봐야됨? 어차피 남인데?

우크 라마트 개인의 성장은 잘 써냈다고 생각하지만, 그과정에서 주인공은 아예 관찰자로 전락해버렸고, 그렇게 됨으로서 투랄의 왕위 쟁탈전은 플레이어에게 완벽하게 남 일이 되어버렸음. 게다가 '쟁탈'전인데 '쟁탈'이 없음.
남은건 우크 라마트 개인의 성장. 근데 얘 다음확팩부터 안나올 가능성이 높음.

주인공을 쩌리로 전락시키고 옆NPC가 주인공인 확장팩을 우린 이미 겪었음.
바로 홍련.

총평: 스토리 자체의 서사적 구조는 크게 문제가 없고, 오히려 잘 쓴 축에 속하나, 반동인물들의 서사가 너무 얕아 '쟁탈전'의 긴장감을 전혀 주지 못하며, 주인공이 관찰자 수준의 비중을 가지는 탓에 플레이어가 몰입하기 힘듦.

Lv4 Nero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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