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다른 서버와 마찬가지로 리바이어선 서버에서도 몇몇 마물 관련 링크쉘이 있었지요.
현재 마물 관광 가이드가 된 이곳 역시 아주 작은 한 곳 중에 하나였습니다. 볼링공님께서 처음 이 곳을 만들 당시 아주 작은, 소수의 링크쉘이었고 같은 부대였던 신한님, 그리고 흰꼬리님이 들어와 활동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다른 마물링크쉘과 다른점이 있다면 신청하는 모두를 받아들여 함께 마물을 잡자. 마물이라는 필드 보스 몬스터는 누구 하나의 것이 아니니 모두가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진행하자는 성격을 가진 것 뿐 다른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공개적인 성격과 수많은 홍보자, 진행자분들의 노력으로 처음 단 몇개의 링크쉘만을 가지고 시작했던 마물관광가이드(현 마물중독치료원)는 현재 스물 두개라는 링크쉘을 가진 통합 링크쉘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이 편했던 것 많은 아닙니다.
시기와 질투도 있었고, 10월 패치로 석판이 휘장과 동일수량 획득 가능하게 되었으나 오브젝트 표시 제한으로 기여도를 체크하는 시스템이 잘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생겼을 때는 며칠씩 긴급회의를 가지고 총력을 기울여서 여러분들께 부탁드려야 했습니다.
이에 당시 마물관광가이드의 신한님을 비록한 모든 안내자분들께서는 인벤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읍소하셨고, 리바이어선 서버의 모든 분들께서는 이제까지 함께 만들어 온 좋은 문화를 보존하자는 취지에 동의하고 협력하여 주셨습니다. 그렇게 한분 두분의 노력이 지금의 질서정연한 마물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끝난것이 아니었지요.
모두 스무개의 마물 정보 링크쉘의 문제가 남았습니다. 관리자 자격을 지닌 안내자를 제외하고 100명씩 (현행 110명) 모셨으나 이천명이라는 링크쉘 자리는 금방 동이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아시는대로 장기 미접자와 더 이상 마물 사냥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을 배제하는 방식을 사용했고 그 방식은 폭파였습니다. 그렇게 A,B팀의 폭파 후 재창설, 그리고 현재 C,D팀의 재정비를 앞두고 있습니다.
(2015년 11월 12일 기준 마물관광가이드 조직도)
현재 마물 관광 가이드 (현재 링크쉘명 마물 중독 치료원)은 모두 네 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팀당 다섯개의 링크쉘이 배정되어 있으며 각 링크쉘에는 95명에서 120명의 마물 사냥에 대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개편 후 현재 마흔 다섯명의 안내자들이 모여 최대한 많은 분들께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얼마 전 내부개편을 통해 마물관광가이드에서 마물중독치료원으로 거듭났습니다. (... 덧붙여 말씀드리면 이름은 그냥 이름일 뿐입니다. 큰 의미 두지 말아주십시오..)내부 개편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두달동안 유지해 온 마물관광가이드라는 곳에서 다른 유저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미접자도 생겼고, 다른 컨텐츠를 즐기느라, 혹은 현실에서 다른 일들을 하시느라 바빠지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손을 놓지 못하고 계시기도 했습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같이 홍보하고 진행 해 온 다른 유저들이 힘들테니까 하는 생각에 그저 있을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에 당시 리더이셨던 소봉순님께서는 극단적이지만 모두를 위한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다른 홍보셸과 마찬가지로 폭파를 결정하신것이지요.
차마 바빠져서 더 이상 활동하기 힘들다는 말, 다른 컨텐츠를 즐겨야 하기 때문에 조금 못하겠다고 하는 말을 미안하다는 이유로 매여 계셨던 분들께 기회를 드리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개편을 이루고 사실상 활동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접속하는 시간대가 모두 다르고, 요일이 다른 사람들이다 보니 첫날에는 단 열명, 스무명만 안내자 링쉘에 가입하셨지요. 홍보의 공백은 물론, 진행마저 꾸역꾸역 이루어지고 은퇴를 선언했던 분마저 제발 도와달라 말씀드려 모시고 오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곳에 일찍 들어온 사람들은 그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봉순님도, 당시 그 계획에 찬성하셨던분들도 긴장하며 사태추이를 지켜보았지요.
물론 며칠 지난 지금은 새로 합류하신 멤버를 포함하여 마흔 다섯분의 안내자를 모시고 마물에 관한 정보를 공유, 전파하고 있습니다.
마흔 다섯. 물론 자의로 새로이 개편되는 링크쉘에 가입하여 주시고 열심히 활동해주시는 분들이십니다. 누구보다 노력하고, 자신의 시간을 남을 위해 사용하는 분들이십니다. 어찌 보면 참 귀찮을 수 있는 일들,어찌보면 참 화가 나고 가끔은 가슴에 돌덩이가 내려앉는듯한 말들을 들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해주시는 분들이시지요. 모든분께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바는 모든 안내자 역시 한명의 유저입니다. 그저 한 사람이고, 파이널 판타지라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일 뿐입니다.
그저 자신의 남는 시간을 남들을 위해 쓰고 있을 뿐입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감수하는 일들이겠지요.
그러다보니 개편 후 홍보의 공백도 생겼고 어느 팀의 경우 정말 취약한 시간이 생겨 곤란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리바서버의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희 마물중독치료원에서는 새로운 안내자분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마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남들에게 안내하며 진행도 해보실 의향이 있는 분들을 모십니다.
물론 처음에 오시자마자 진행을 해 달라, 이것 해 달라 저것 해 달라 하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준비가 될 때 까지 기존 안내자들이 돕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의문이 풀릴때까지 질문을 받아드리겠습니다.
게임과 봉사활동이라는 어떻게 보면 참 말도 안되는 조합의 일입니다만 봉사라는 생각이 어느정도 들어간 일임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남을 위해서 움직이는 일이 맞기에 그리고 수많은 분들 앞에 서야하고, 그분들께 말씀드려야 하기에 부담스러운 것도 맞습니다. 어려운 일도 분명 존재합니다.
내가 GM도 아닌데 왜 이러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드는 때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마물사냥 안내자는 GM도 아니고, 에오르제아의 영웅도 아닙니다. 그저 단 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마물안내자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미처 저희가 알지 못한 부분을 알게 해주실 분들을, 새로운 생각을 가진 분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감히 저는 이것에 몇가지 조건을 걸고 싶습니다.
첫째. 깊이 생각해주실 분을 모십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마음 상할때도 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해질 수 있는 일입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다시한 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실 분을 모십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링크쉘이기 때문에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모두가 24시간 접속하여 대기를 하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업무가 과중하게 몰린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때는 기탄없이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셋째. 소통하실 수 있는 분을 모십니다. 무엇보다 저희는 봉사활동의 성격이 강합니다. 단 한번도 현장에서 사냥하러 오신분을 비난한적도 없으며, 강압적으로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저희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마물이라는 필드보스몬스터는 누군가의 것이 아닌 공공재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이것이 모두에게 득이되는 일임을 알고, 그것을 공유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현장에 계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는 열린귀를 가지신 분을 모십니다. 또한 한, 두명이서 하는 일이 아닌 수많은 사람이 협력하여 이루어가는 일이므로,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입니다.
이것이 게임이며, 무엇보다 현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실 분이셔야 합니다. 우리는 게임 내에서 만나 좋은 인연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마물 안내자분들은 참 유쾌하고 즐거운 분들도 많으시고, 기본적으로 마음을 곧게 쓰시는 분들이십니다. 이는 현실과의 밸런스를 잘 지키기 때문이라 감히 넘겨짚어 생각해봅니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겨 어느 시간대에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없다면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존 안내자들이 계시고,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길고 긴, 재미도 없는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태어난 마물안내자링크셸의 방향성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곳에서. 즐겁게. 입니다.
결코 자신의 괴로움을 꾹꾹 눌러담아 힘들어가면서 활동하실 분을 모시는 것이 아닙니다. 즐겁게 재미있게 활동할 분들을 모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신분들이 계시다면 마물안내자링크셸은 참 별것 아닙니다. 그저 한 명의 유저들이니까요. 편안하게 귓말 주시면 됩니다.
댓글로도, 귓말로도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의문이 풀리실때까지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물중독치료원 원장 금목서 올림.
(마물 관광 안내자 1기 여러분들의 끝없는 노력과 고생에 대해서 언제까지나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샤오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