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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빛의 아버지' 마이디씨가 돌아가셨습니다

핳핫
조회: 2204
추천: 1
2020-12-17 07:31:55
안녕하세요

2020년 12월 6일, '빛의 아버지'의 원작자이신 마이디 마이디씨가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이디씨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글로벌 서버를 시작했기에

늦게나마 소식을 듣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몇 달 전 쿠가네에서 한 번 봤었는데, 용기내서 말이라도 한 번 걸어볼걸 하고 엄청 후회가 됩니다.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가 추모글을 공식 블로그에 게재했고

어설픈 일본어 실력이지만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일본어 고수님들께서는 오역과 의역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년 12월 11일

ff14 플레어어 여러분께.

 어디에 이 글을 올려야 할까, 매우 고민했습니다. 
여기는 ff14 공식 개발 블로그로, 이 글을 올리는 것이 적절한가,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만큼만, 저의 어리광을 용서해 주세요.



 "친애하는 친구이자, 동지인 당신에게."

 2020년 12월 6일, 나만큼 온라인 게임의 세계를 사랑했던 친구가, 현실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났다. 
「너무 빠르잖아...」 라고 생각하면서도,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이 소식을 받은 것은, 12월 6일 저녁이었다. 
그가 행한 효도, 『빛의 아버지 계획』 을 읽고, 그것을 드라마화 하려 애썼던 프로듀서 "P씨" 로부터의 메일이었다. 
때마침 ff14를 플레이하면서, 이틀 후에 열릴 패치 5.4를 위해 개인 캐릭터로 석판을 모으며, 
매칭을 기다리는 동안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메일이 온 것을 바로 알 수 있었고, 
메일 제목을 보자마자 「아아...」 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내가 그와 마지막으로 직접 연락을 취한 것이, 10월 21일 이었으니까, 
그 때로부터 겨우 6주밖에 지나지 않았다. 
『투병생활 중에, 시한부 선고를 받았어요』 , 라는 그의 말에,  
『전하고 싶은게 있어』 라고, 다음날 장문의 메일을 그에게 보냈다. 
그 메일에 직접 답변은 없었지만,
그의 일기 사이트를 보니 메일에 대한 것이 적혀있었으니, 전하고 싶었던 것은 전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일부러 웹의 일기로 답장을 보내는 것이 그답다 싶었다. 

 내가 그를 안 것은, 기이하게도 10년 전인 2010년 12월 6일 이었다. 
볼품없는 『구 ff14』가 비판의 목소리를 한창 받고 있을 무렵, 
ff14 재정비를 위해 내가 프로듀서와 디렉터로 임명된 것을, 개발 팀과 운영 팀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 12월 3일. 
그 주말에 여러 사람들과 술을 마시러 가, 개발에 대한 것, 문제점에 대한 것, 털어놓고 싶은 불만같은 것을 듣고, 
다음 월요일부터는, 게임을 플레이 해주시는 플레이어들에 대한 것을 알기 위해, 
ff14 플레이어 웹사이트를 돌아다닌 것이 계기였다.

 당시 사장이 나와서, 「볼품없음을 인정하고, 재정비를 해 가겠습니다」 라는 성명에 대해서, 
그는 맹렬히 화를 내는 글을 일기장에 적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가 화를 냈던 것은, 「볼품없는 점에 대해서」가 아닌,
「천하의 스퀘어 에닉스가 그것을 인정하지마!」 라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다! 쓸데없는 말을 하지마!」 라고. 
온라인 세계에서, 여러가지 일이나 사람의 좋은 면을 보고, 
할 수 있는 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대하고 싶다, 라는 그의 성격이 잘 들어난 일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고객들이 '플레이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 이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매우 죄송해서, 
그렇기에, 지금보다 더욱 더욱 재미있는 ff14를 만들지 않으면 안돼, 라고 결의를 다잡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로부터 매일 갱신되는 그의 일기를 읽는 것은, 나의 일과가 되어, 
방명록을 보면 스퀘어 에닉스가 블로그에 들렀던 것을 알 수 있으니, 
그는 매일 「잘 플레이 하고 있어요!」 라는 식으로 일기를 쓰고,
나는 블로그에 들어가서 「잘 보고 있어요!」 라는 식으로, 
뭔가 답답하지만, 온라인 게이머다운 캐치볼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시작되는 『빛의 아버지 계획』.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하지만, 누구도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계획을,
동료들의 힘을 빌려가며, 실제 아버지와 함께 나아간다. 
그것을 영상화하고 싶다고, 정렬을 불태우는 프로듀서가 나타나, TV라는 매우 어려운 미디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동료들의 힘을 빌려, 점점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분명 본인도 「뭐가 현실인지 잘 모르겠다ㅋ」 라고 생각하며 달렸음에 틀림없다.

 2016년 7월 28일, TV드라마화를 향해, 나는 어떻게든 그와 직접 만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스퀘어에닉스 본사의 응접실에서 그와 만났다. 상상했던 대로, 매우 온화한 그와는,
서로 건담을 좋아한다는 것도 있어, 바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다. 뭐라 해도, 5년 반동안,   
매일 묘한 캐치볼을 계속했던 사이다. 상대방에 대한 것을 본인 만큼 잘 알고있는 것이다.

 거기서부터는 이제, 단순히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로서, 친구로서, 동지로서,
웃거나 진지하게 의논하거나, 건담에 대한 뜨거운 이야기를 나누거나, 드라마화나 영화화가 실현되는 중에,
온라인 게임이라는 엔터테이먼트의 가능성의 거대함에, 둘이서 「감동적이네요」 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래, 우리 둘 모두 온라인 게임이 없었으면 만날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그것이 인연이 되어 
오래된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다. 「빛의 아버지」 로 인해서, 에오르제아를 방문하시는 분도 정말 많다. 
그것에 의해서, 인생이 변했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가 보여주었던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에,
최대한 경의와 감사를 표하고 싶다.

 드라마판의 방송이 끝나 잠잠할 무렵, 그와, 그의 실제 아버지인 「빛의 아버지」와 식사를 하러 갔다.
아버지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라고 나에게 편지로 고백하셨으면서, 실제 본인 앞에서는,
「이 녀석은 아직이에요. 이제부터 사이좋게 지내 주시고, 지도해 주세요」 라니, 그것을 눈 앞에서 들었던 그는,
「아버지는 이런 분이세요」 라고 쓴 웃음을 지으며 맥주를 마셨다.

......어제 일 처럼 기억하는데, 나는 이제 더이상, 그를 만날 수 없다.

 2018년 11월, 그가 암에 걸려, 암 적출 수술을 받았다.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아슬아슬할 때 까지 알리지 않았던 것이
정말 그답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다. 나는 병문안으로 무엇을 가지고 갈까 고민한 끝에, 
「v건담 Ver.Ka」 프라모델을 가지고 갔다. 다른 병실에서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한 것은 아니고, 
투병생활이 계속되는 이상, 뭔가 목표를......우리 둘 사이의 약속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봉투의 내용물을 보고 기뻐한 후,
「다 만들면 돌려 줘, 책상에 전시해두게」 라는 내 말을 듣고, 어이없어 하고는 폭소했다. 
「아~, 그런 것이었나요?」 라고.

 하지만, 그는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거기에 대해서, 많은 후회가 있다. 
퇴원 후, 전문 병원에서 다시 철저하게 검사를 했어야 했다. 
경과에 대해서도, 평소부터 더욱 물어봤어야 했다. 
같이 식사를 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는데, 건강하게 웃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안심해 버렸다.
생각해 보면, 내가 건네준 「v건담」을 잘 만들려 하지 않은 것은, 그 나름대로 뭔가를 느낀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을텐데.
하지만, 그것도 더이상 물어볼 수가 없다.

 나는, 그가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한 v건담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저쪽에 가지고 갔겠지, 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장난감을 정말 좋아했던 그니까, 건담이 없다면, 분명 매우 괴로울 테니.
긍정적이고, 정말 상냥했던 그니까, 저쪽에서도 빛의 전사들을 권유해서, 분명 모두와 모험을 계속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독신만세라고 웃으며, v건담을 만들고 있으면 좋겠다.

 유감이지만, 나는 당분간, 그의 곁으로 갈 수는 없다. 그도 원하지 않겠지.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고,
그것은 그가 사랑했던 온라인 게임 세계를, ff14라는 이름을 빌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이어가는 것.
「빛의 아버지」가 영상화된다고 결정된 날, 둘이서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도 ff14를 앞장서서 즐기고, 
나는 제작자로서 그것을 만들어 간다. 
개인적으로는, 서로 온라인 게임과 건담을 사랑하는 동지겠지만, 막 이러고.

 시간이 흐르면, 언젠간 그와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 
그때는 꼭, 새싹마크가 붙은, 오른쪽 왼쪽도 모른채로 어리버리 하는 나에게, 
저쪽에서 만난 동료와 함께, 
「초보자님이시네요! 괜찮아요, 이쪽도 즐거워요, 함께 모험을 떠나요」 라며 손을 내밀어 주겠지.
그리고, 그 손에는 v건담이 쥐어져 있을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있다.





    잘자, 마이디. 고생 많았어. 언젠가 다시 만나자.




                                                                                                              2020년 12월 10일
                                                                                     온라인 게이머 "빛의 전사" 요시다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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