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스토리에서 기억을 잃고 정신연령이 유아로 퇴행한 요츠유에게 죄를 묻는게 맞는가 하는 얘기가 나왔는데,
사실 이건 4.0에서 이미 다뤄진 사항이었죠.
기라바니아 변경지대의 검은 장미 관련 서브 퀘스트 시리즈를 보면,
화학병기인 검은 장미를 개발한 마도기술장이 나오는데요,
가이우스의 검은 장미 계획 폐지에도 불구하고
변경지대로 도망쳐서 숨어서 알라미고인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반복한 마도기술장이
갈레말 제국군에게 쫓기던 도중 기억을 잃게 되죠.
그리고 동맹군은 알라미고 유민으로 착각하고 그 남자를 구출해오지만
잡아온 갈레말 제국군에 의해 그 남자가 검은 장미를 개발하고 무고한 알라미고인들을 죽여오던 마도기술장임이 밝혀지고,
'기억을 잃었다 하더라도 그 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라는 방향으로 끝나죠.
반면 도마의 경우엔 고우세츠가,
요츠유의 기억상실과 유아퇴행을 들어,
'악한 행동이 악한 마음에서 나온다면, 악한 마음이 없어진 자에게 죄는 남아있는가'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죠.
물론 히엔이 정이 들어서 그런 소리를 하는것이냐고 반문하긴 하지만요.
(즉, 그 말 그대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죠.)
에오르제아에서는 죄는 죄로서 남아있다고 보고,
도마(의 일부)에서는 죄는 죄를 지으려는 의사에 의해 생긴다고 본다는
차이점이 흥미롭더라구요.
이걸 보고서 저는 현대 형법에서의 교화적 측면이 생각나더라구요.
현대 형법에서는 벌은 응보와 격리임과 동시에 교화의 측면이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응보와 격리의 의미가 강하고, 한국은 교화의 의미가 좀 더 강한 측면이 있죠.)
판결 시점에서 이미 교화된, 즉 반성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경우엔 감형이 될 가능성이 있죠.
그런 영미법에서의 형벌의 관점과 한국법에서의 형벌의 관점의 차이가 생각나더라구요.
고우세츠처럼 극단적으로, (기억을 잃고 유아퇴행함으로써) 완전히 교화된 사람에게 형벌이 필요하지 않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완전히 교화된 사람에게 교화적 측면에서의 형벌의 의미가 어떻게 있을 것인가,
기억을 잃고 유아퇴행한 사람에게 격리적 측면에서의 형벌의 의미가 어떻게 있을 것인가
등등... 여러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결국 결론도 없는 글이지만요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