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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축] 남아공 전 보면서 들었던 생각

두르보작
댓글: 2 개
조회: 344
2026-06-26 13:36:54
남아공 전 다시 돌려보면 몇 가지의 감상문+뇌피셜을 써봤음.

1. 경기 전에 결과와 상관없이 32강을 미리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설령 진다고 하더라도 괜찮다고 얘기할 수 있을 가능 성이 높을 것 같음. 특히 선발명단에서 로테이션 돌린 부분이나, 실점 후에도 전혀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점을 보아선 패배해도 1ㄷ0 유지를 최선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음. 실제로 지더라도 와일드카드 순위 중 높은 위치이기도 했고 이런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활동량 등도 올라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듯.

 1-1. 실점한 후에도 1대0으로 마무리하고자 했을 것 같다.
  당시에 패배시에도 32강 가능성이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추가골을 내주지만 말자" 라고 경기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남아공이 완전히 내려앉았을 때도 센터백 3명이 그대로 하프라인 뒤 쪽에서 빌드업하는 모습과 공격수를 추가 투입하던, 제공권 좋은 수비수를 전진배치하지 않은 것을 보면 동점골에 대한 동기보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야한다는 목표의식이 확실했음. 감독의 그렇기 때문에 감독의 교체는 "지고 있음에도 점수차를 지키겠다" 의 의도로 해석할 수 있는 듯.

2. 3백이 한국 선수들과 맞나?

 2-1. 양쪽 윙백에 적합한 선수들이 있나? 
  대충 3백이 정말 잘 굴러갔던 팀들의 예시를 들자면, 콘테의 첼시시절, 투헬의 첼시, 알론소의 레버쿠젠 등이 기억에 남는데 각각 양쪽 윙백이 마알(마르코스 알론소), 모지스, 칠웰, 제임스, 그리말도, 프림퐁 이었음. 공통점으로는 공격력이 정말 무지막지했던 윙백들을 사용했을 때 강했다라는 거임. 양쪽 측면 공격을 거의 담당하다시피한 윙백들이 있을 때 3백이 잘 굴러갔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확실히 현재 이태석, 설영우의 측면 공격력은 많이 무뎠음. 실제로 멕시코전에는 엄지성, 남아공 전에는 옌스가 들어온 이후 공격의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음.

 2-2. 윙어 대신 윙백을 쓸 정도로 윙어진이 약한가?
  3백 포메이션이 보통 메이저하게는 3-5-2, 3-4-3, 3-2-3-2(변형 3백) 로 분류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은 공격적인 윙백을 윙으로 씀. 오히려 공격력이 애매하고, 체력이 좋은 윙어들이 윙백 자리에 서기도 함. 그래서 윙이 약한 팀들이 채택하는 전술이 3백이기도 한데, 한국의 경우 지금 뽑힌 선수들로는 손흥민, 이동경, 엄지성, 양현준, 황희찬 정도가 윙으로 기용될 수 있고 급하면 이강인, 이재성도 돌려막을 수 있을 정도로 윙어 사용풀이 넓음. 그래서 윙어를 쓰지 않은 점이 이번 월드컵 빈공의 원인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조금 하게됨.

3. 한국 축구팬들은 무력하다.

 나는 이번만큼은 한국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팬들도 잘못이 없다고 생각함. 클린스만이 국대를 말아먹은 이후 축협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이번에는 공정한 방식으로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함. 그런데 중간에 과정 다 무시하고 어쩔 홍명보 박아버림. 분명히 거절의사를 밝힌 현직 K리그 감독이 갑자기 자신을 버렸다며 진짜 선임됨 울산 팬들은 제대로 기만당함. 거기다가 이 주먹구구 선임에 책임진다던 기술이사는 사표 낸 것도 아니고 그냥 개편 과정에서 나감. 그 이후에 축협회장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함. 청문회도 있었으나 바뀐 점은 하나도 없음.

 월드컵 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음. "월드컵 출전 국가 중 반 이상은 그들만의 축협과 ㅈㅁㄱ와 싸우고 있다." 라고... 근데 이게 우리도 괜찮다는 정당화가 되어선 안되는데 더 이상 기대가 안 됨. 설령 월드컵 끝나고 새로운 회장이 온다고 해도 바뀌는 게 있을까 싶음. 정말 이번 월드컵은 14년 만큼이나 많이 무력해지고 화나는 월드컵이었음.

 

Lv3 두르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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