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에서 고난이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파티를 맺을 때에는 유저들끼리 요구사항을 정해놓습니다. 그리고 파티장이 파티를 모집하기에 앞서 그 내용을 공시하지요. 예를 들어 와우의 경우 템렙, 업적링크 혹은 투기평점이 있고 롤팀랭에는 티어제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영전에는 공제가 있죠.
이런 조건이 왜 생겼는지부터 생각해 봅시다. 사람에 따라 게임에 대한 이해도나 실력은 제각각입니다. 딱히 예를 들지 않아도 개개인의 실력차이가 극명한 마영전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해하실 거라 봅니다. 마영전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장비를 가지고도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력이란 것이 객관적으로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유저를 똑같은 실력으로 가정하고 실력 외의 조건을 걸어둡니다. 그게 마영전에선 공제입니다. 내 파티에 들어올려면 최소한 이정도는 들고 있어라 하는 방장의 요구사항인거죠.
보통 무조건 입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근거는 세 가지가 주로 보입니다.
1. 방어력을 낮춘 상태에서 공략을 성공적으로 끝낸다면 다른 파티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2. 방어력이 낮아 죽게 되면 파티원에게 피해가 간다 (방어력 또한 파티의 공략에 도움이 된다)
3. 성의가 없다
솔직히 1번은 상상도 못한 주장입니다. 아니 대체 어느 게임에서 한 파티원의 실력이 높다고 다른 파티원들의 사기가 낮아집니까? 처음부터 피해의식에 찌든 말도 안되는 주장이며 애초에 이만큼 강한 장비는 꼭 끼고 들어오라고 조건을 걸어놓은 주제에 다른 사람의 박탈감을 감안하라는 주장은 감히 꺼내서는 안되는 아주 최악의 주장입니다.
(이정도로 타인의 좌절감에 민감하신 분은 득템시 반드시 물욕가격의 1/n로 분배하시기 바랍니다.)
2번의 경우 물론 장비를 끼면 그만큼 이점이 많은 점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한다면 처음부터 방제에 적어두는 것도 맞습니다. 공격력 제한만 있는 방도 있고 거기에 크밸제한을 추가로 걸어놓은 방 처럼요. 여러분의 의견대로 방어구를 끼는 것이 당연해 적지 않는 것이 옳다면 공제도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죽신같은 최종컨텐츠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은 따로 적지 않아도 당연히 공상한인 18k는 만들고 들어와야 할테니까요. 하지만 지난 좀비이벤트 때 안누빈쪽 레이드 노공제 파티를 가보신 분들은 어떤 분위기인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게 현실이고 공제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3번은 그럴듯해 보입니다만 성의는 공제까지입니다. 여기까지 해 와라 해서 해 갔으면 거기서 의무는 끝이란 말입니다. 파티장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개인이 마음 내켜서 자원할 수는 있겠으나 성의라는 포장으로 강제할 이유나 근거는 없습니다. 끼라고 만든 아이템칸이니 끼우라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뭐 끼울 수 있으니 끼우는 게 맞겠죠. 하지만 그 논리라면 낄 수도 있는 만큼 벗을 수도 있는 시스템입니다. 더욱이 그 결과가 클리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말할 필요조차 없죠. 또한 이런 빈 칸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은 프리미엄뉴비셋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줍니다.
저같은 경우도 방어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달갑지 않습니다. 즉석에서 만난 사람의 실력을 측정할 방법이 없기에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방어구를 안 볼 수가 없거든요. 근데 요구하기 전에 최소한 공지는 하고 상대의 불완전한 스펙을 문제삼으란 거죠. 공격력 크밸은 이정도 맞추라 요구해놓고 방어력만 니 알아서 하라 놔두면서 방어구를 안끼면 매너가 아니라니 앞뒤가 안 맞지 않아요? 이미 파장의 손을 떠난 요인을 매너라는 이름으로 통제하려고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