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안녕하세요. 카라짐에 이어서 머키 편도 쓰게 되네요.
머키라는 영웅이 아군으로서 만났을 때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반응이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해하시면 안되는 것이 이 글은 머키의 사용을 장려하는 글이 아닙니다. 머키 공략글도 아니구요.
꼴픽이건 전략픽이건, 트롤이건 장인이건, 빠른 대전이건 영웅 리그던 간에
머키와 같은 팀으로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경우는 반드시 있습니다.
따라서 머키를 플레이 할 생각이 없어도 아군이 머키인 경우에도 이기고 싶다면 어느 정도는 알아야겠지요.
이미 머키를 플레이 해보셨거나, 지금도 잘 플레이하고 있으시거나, 해본 적은 없지만
머키라는 영웅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신 분들은 딱히 이 글을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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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팀원으로서 머키에 대해 이해하셔야 할 점이 머키는 특성에 따른 성장 기대치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어찌보면 왕귀형 영웅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그렇다고 후반에 적 2~3명을 상대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초반에 무지막지하게 약한 거죠.
머키가 본격적으로 교전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으려면 적어도

는 있어야 합니다.
즉, 9레벨 이전까지의 머키는 교전에서 도움이 되기 힘들다는 거죠. 여러분들이 머키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히오스의 맵들은 10레벨을 찍기까지 평화롭게 기다려주지 않는데요. 각종 오브젝트로 교전을 강요합니다.
이 때 일부의ㅡ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ㅡ
없이도
를 맞출 수 있는 컨트롤과 심리전의 달인이 아니라면
대다수의 머키는 교전 참여를 포기하고 라인 푸쉬, 즉 백도어를 시도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요.
머키가 아닌 일부 영웅들(대표적으로

) 또한 교전에 참여하지 않고 혼자 백도어를 시도하는 전략이 가능하지만
9레벨 이전의 머키에게는 이런 전략이 선택이 아니라 반 강제적이라는 거죠. 확실한 단점 중 하나입니다.
결국 머키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서 교전을 시도하게 되는데요. 대부분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결과는 뭘까요? 말도 안 되지만 4명이서 5명을 이기고 오브젝트 싸움도 승리하는 경우도 없진 않습니다.
이러면 머키가 따로 챙기던 경험치에 백도어로 인한 건물 파괴 + 교전 승리와 오브젝트의 효과로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되죠.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런 결과를 기대하고 4 vs 5 싸움을 시도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나도 큽니다.
일반적인 결과로서는 오브젝트 싸움은 패배하지만 머키가 따로 챙기던 경험치와 백도어로 인한 건물 파괴로서
전체적인 경험치는 밀릴 수도 있지만 후반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가장 최악의 결과이자 머키가 포함된 게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결과입니다.
머키를 제외한 4명이서 무리하게 5명과 교전을 시도하다 몰살당하고 오브젝트는 뺏기고 레벨 차이는 2 이상 벌어지고
'머키 오브젝트 떴는데 안오고 뭐하냐', '백도어 밖에 못하는 #$%@', '이래서 머키랑 게임하기 싫다' 등등
팀 내분과 정치질의 시작이죠. 으.. 글로 쓰기만 했을 뿐인데도 저번에

때문에 발병했던 암이 재발하려고 하네요.
어.. 그냥 머키를 안하면 되는 거 아니냐구요? 네. 뭐, 머키가 있으니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죠.
하지만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꼴픽이건 전략픽이건, 트롤이건 장인이건, 빠른 대전이건 영웅 리그던 간에
머키와 같은 팀으로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경우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때마다 던지실건가요?
아군이 머키라고 불평만 하기 보다는 초반 교전이 약한 단점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해보자는 겁니다.
'아군에 머키가 있는데
저주받은 골짜기니까 한두 명만 견제하고 나머지는 라인 경험치를 챙겨야겠다.'
하늘 사원이니까 나머지 넷이서 나머지 사원 하나라도 지켜야겠다.'
영원의 전쟁터니까 무리하게 공격하기 보다는 수비하는 쪽으로 해야겠다.'
불지옥 신단이니까 첫 응징자는 주고 라인 경험치나 챙겨야겠다.'
왜 머키 하나 때문에 나머지가 맞춰줘야 하냐구요?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이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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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혹시나, 머키의 고유 능력에 대해서 모르셨던 분들은 지금 아이콘에 마우스를 올려서 숙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근데 사실 머키가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도 같이 게임을 해보거나 상대해봤으면
'아 정확히 뭔진 몰라도 저 멀록은 죽여도 5초만에 부활하는구나' 정도는 모두 아실겁니다.
근데 이 고유 능력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이상하게 종종 하시는 실수가 있는데요.
머키가 혼자서 상대 진영 용병 캠프라던가 깊숙히 정찰을 하러 갈 때가 있습니다.
근데 꼭 한 명이 따라가요. 다같이 가는 것도 아니고 한두 명, 그것도

같이 생존이 보장되는 영웅도 아니고
물어보고 싶네요. 그렇게 적 진영 깊숙히 정찰하다 다수의 적과 마주치면 머키가 당신을 구해줄 수 있을 것 같나요?
아니면 설마 머키가 혼자 돌아다니다가 죽을까봐 걱정되서 따라다니시는 건가요?
정찰하겠답시고 적진 깊숙히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가지 마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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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입니다. 스킬 매커니즘 자체가 복잡한 영웅은 아니라서 카라짐 보다는 쓸 내용이 적었네요.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까 마치 '머키는 쓰레기지만 아군에 있으면 어쩔 수 없으니 이렇게 해라.'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제 글재주가 모자른 탓입니다. 머키도 좋은 영웅이에요. 제가 장담합니다.
단지 아군에 머키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4 vs 5로 부딪힌 다음 머키 탓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100% 통용된다고 장담할 수도 없구요.
다른 의견이 있다면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횻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