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세줄 요약 있어요...
1. 어제 봤던 손님들이 오늘도 보이네
8월 등급전은 진짜 헬 오브 지옥이었습니다. 돌리면 보이는 게 어그로, 손놈, 어그로, 손놈, 어그로... 대체 왜 이렇게 어그로덱과 손놈만 판치게 되었을까요?
그걸 알아보려면 검은바위 산이 나오고 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쭈욱 원톱이었던 손놈전사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손놈전사는 원래 블리자드에서 직접 만들었던 덱이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돌아갑니다라고 알려준 컨셉덱이라고 느꼈죠. 당장 트롤덴의 퍼니 앤 럭키를 보세요. 검은바위 산 1주차가 나왔던 시기인 97~100정도(확실하지 않아요...)까지는 그냥 손놈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럼 최근에 나온 걸 한 번 볼까요?
www.youtube.com/watch?v=nwDXR-boLcU
2분 33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보시다시피 손놈이 역으로 망하는 영상이 나옵니다. 심지어 3분 10초쯤에는 영상에서 너프해달라고까지 나올 정도로요. 그 정도로 유저들이 발전시키고 정립이 되어서 1티어, 아니 0티어에 우뚝 섰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이제부터 하나하나 설명해 보겠습니다.
2. 작지만 커다란 차이
손놈전사와 비슷한 덱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격노덱입니다. 둘 다 피해를 입으면 특수한 효과가 발동되죠, 손님은 다른 손님 소환, 격노 하수인은 공격력 상승 등이요. 또, 소용돌이를 쓴다는 점, 도발에 약하다는 점, 전쟁노래 사령관이 들어간다는 것까지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 두 덱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광역기입니다. 일단 대부분의 격노덱에 들어가는 격노 하수인들을 보자면 체력이 3입니다. 즉, 이 말은 격노가 터지면, 체력이 2가 되어서 어지간한 광역기 한방에 훅 간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걸 보완하자고 광란을 넣자니, 연계를 더 고려해야 하죠. 근데 손님은?
그냥 손님 달랑 하나만 내놓고 소용돌이 두 번만 돌려주면 순식간에 3/1, 3/3, 3/2, 3/3......
여기에 신성화를 써도, 다시 3/1, 3/3, 3/1, 3/3이 됩니다. 광역기를 썼는데 손님들이 하나도 안 줄었어요! 달랑 소용돌이 두 번만 썼는데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손님들이 설치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거기에 전쟁노래 사령관과 거품 무는 광전사, 이 두 카드가 손님과 무시무시한 시너지를 내게 되었습니다(타우릿산은 그냥 빼겠습니다. 시너지가 심각하거든요).
전쟁노래 사령관은 원래 스톰윈드 기사 같은 메커니즘이었습니다. 즉 돌진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돌진 버프를 주는 거였죠. 그렇기 때문에 아래에 설명할 거품 무는 광전사는 공격력이 올라가면 버프가 풀려버렸습니다. 근데 이 카드가 검은바위 산이 나올 당시 버프를 받았어요. 돌진을 부여하게 라고요. 이 버프와 손님들이 맞물려서 손놈덱이 설치는데 한 몫 단단히 했습니다. 상대가 공격력 2짜리만 가득하다면 8코스트에 돌격! 앞으로! 싸움이야? 나도 껴야지! 그리고 들려오는 다들 모여~ 다들 모여~ 다들 모여~ 다들 모여~ 잠시만 울고 올게요...조금만 잘 버티면 위니덱에게 지옥을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왜냐면 광전사가 남아있었거든요.
거품 무는 광전사는 원래도 좋은 하수인이었습니다. 근데 손놈덱이 나오기 전까지 전사 주류덱이 뭐였나요? 방밀이죠. 방어도 쌓고 고코스트 전설들로 승부를 보는데 이 카드가 들어갈 곳이 없었던 겁니다. 거기에 포텐은 좋은데, 단검곡예사처럼 어그로가 너무 많이 끌려서, 뭔가 해보기도 전에 죽어버립니다. 여기에 위에 설명했던 당시의 전쟁노래 사령관과도 맞지 않아서 어디 하나 들어갈 곳이 없었어요. 검은바위 산 이전의 평가를 보여줄 한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www.youtube.com/watch?v=-SOgrneGpn0
대사와 장의사를 보면 알겠지만, 이 영상이 찍혔던 당시는 낙스라마스 시절이에요. 찍은 사람도 이런 거 하지 못하겠지 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반전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그게 돼요. 그걸 알려줄 또 다른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2분 53초부터 보시면 됩니다.
www.youtube.com/watch?v=F3-8aynKVwc
그 무식한 방어도를 자랑하던 방밀이 광전사 둘에게 명치가 박살이 났습니다. 방어구 제작자가 있는데도요!!! 손놈은 더 심각한 게, 상대필드에 손님만 깔려있었는데 사령관 하나와 광전사 둘로 76딜이 나온 경우도 봤습니다. 타우릿산으로 줄인 손님까지 나오면 더 심각했겠죠. 그러니까 컨트롤 덱에는 도발만 없으면 광전사로 네 초상화 박살낸다는게 되는 거예요. 결국 이 덱이 어그로덱 상대로는 일단 손님을 불린다가, 컨트롤덱 상대로는 광전사로 박살내자가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3. 이 문제의 답을 고르시오
그럼 이 덱에는 카운터가 없나요? 없는 건 아니죠. 손놈덱의 카운터는 도발이 많은 덱입니다. 아니면 광역기 데미지가 3이 넘어서 손님들을 한 방에 처리할 수 있는 덱이죠. 이런 조건을 만족 하는 덱이 몇 개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램프드루(떡도발덱), 거인흑마, 기름도적이죠. 램프드루는 전쟁의 고대정령, 썩은위액 누더기 골렘, 센진 방패대가 깔아놓으면 손놈 입장에서는 마무리 일격 다 써야겠죠. 그리고 거인흑마는 통곡의 벽으로 손님, 광전사를 막아버리고, 지옥의 불길, 암흑불길 등등으로 손님을 처리할 수가 있습니다. 기름도적은 맹독폭칼 한방에 손님을 다 날려버리고, 하수인들 대부분의 공격력이 3이상이에요. 이하는 벌목기에서 나오는 하수인, 탈노스, 보랏빛 여교사의 수습생밖에 없죠. 거기에다가 하수인이 많이 깔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광전사 각도 잘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덱들과 손놈에게 해볼 만한 덱인 방밀전사, 그나마 손님 풀리지 않으면 해볼 만하고 다른 덱들과도 해볼 만한 미드레인지 드루이드가 있네요. 그리고 신흥 강자인 말리고스 흑마도 있고요. 하지만 이 덱들조차 답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4. 답이 없어요. 캐리어 가야 해요
그 이유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도발 없으면 광전사에 떨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카운터라 자주 불리던 거인흑마도요. 그러니까 카운터랑 붙을 때도 아예 쪽도 못 쓰고 털리는 게 아니라 가능성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바로 어그로덱의 출현 및 변형입니다. 일단 손놈이 나오고 나서 메타는 대부분 미드레인지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거의 죽어가던 위니흑마가 미드레인지 악마흑마로 바뀌고, 냥꾼도 잊혀졌던 야수냥꾼을 변형시켜서 미드레인지 냥꾼으로 들고 나왔고요. 하지만 말만 미드레인지지, 둘 다 본질은 명치였습니다. 오죽하면 미드냥꾼이 등장 초기에는 클린냥꾼으로 부르다가 돌냥3으로 불릴까요.
어쨌거나 이들은 이제 더 이상 툭툭 치는 수준이 아니라 퍽퍽 하고 패는 수준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던 클래식 주술사가 불의 정령 빼고 다 버린 뒤 지옥절단기까지 집어넣은 기계 주술사로 변해서 명치치기에 가담했습니다. 또 법사도 템포법사와 불꽃꼬리 전사로 퍄퍄덱을 만들고 명치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미드레인지 성기사가 성비트, 흔히 말하는 황건적으로 변화되어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손놈에게 털릴 거, 그냥 털리기 전에 명치를 터트리자는 생각으로 바뀐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사이에 깨알같이 끼어든 돌냥도 있었습니다. 왜냐고요? 컨트롤은 보이지도 않고 어그로만 보이니까요. 이해하기 어렵다면 2월 등급전의 메타와 혜성같이 나타났던 xixo돌냥을 떠올려보세요. 바로 답이 나올 겁니다.
거기에다가 이 모든 덱들이 컨트롤덱 상대로도 전부 해 볼만 했죠. 결국 컨트롤덱들이 어그로덱들에게 전부 무릎을 꿇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느린 노루나, 기름도적은 더 빠른 어그로덱들에게 이길 수가 없었죠. 즉 원톱을 잡겠다고 나온 덱들이 원톱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데 어그로덱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고, 원톱은 다 잡아먹고... 결국 등급전만 돌리면 1코스트부터 개판이 되는 겁니다. 대회만 봐도, 컨트롤덱끼리 붙는 게 잘 안 보입니다(최근에 와서는 보이기는 하지만...). 덱을 손놈전사, 미드냥꾼, 미드악흑으로 맞춰서 들고 온 선수도 있었죠, 아마.
5. 하하, 렉사르판이네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생각해본다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딱 두 가지를 꼽자면 첫 번째는 '나도 끼어야지!'하는 생각이 컸다는 겁니다. 처음에 이 덱을 했을 때는 노루나 도적 상대로 한 발 빨리 나서서 때려 부수자는 생각으로 어그로덱을 한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근데 이게 컨트롤덱에게도 효과가 있었어요. 당한 유저들 역시 '어라? 저거 좋은데?'하면서 어그로덱을 합니다. 결국 어차피 '거흑으로 손놈 잡아도 힘든 거, 어그로로 다른 덱이나 잡자.'식으로 바뀐 거죠.
두 번째로는 역시 그놈의 손놈전사가 문제라고 하고 싶네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어그로덱은 손놈전사를 만난다면 손님 풀기 전에 때려 죽여서 막는다는 전술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0티어인데.’하고 덤빈다는 거죠. 왜냐하면 손놈전사는 개풀냥꾼, 알렉전사, 리로이 쓰던 주문도적같이 자기 할 일만 해도 끝나는 덱이니까요. 특히 필드는 먹었는데 도발을 못 세운다면 끝난다는 게 굉장히 컸죠. 하스스톤에서 이기려면 극단적인 경우 빼고 어느 정도는 필드를 먹어야 하는데 필드 먹으면 죽는다는 게 말이 되나요? 위에 예시로 들었던 덱들도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필드를 먹어도 죽였을 뿐.
6. 블쟈 이 사태 해결 좀 해봐
‘그럼 어떻게 해?’라는 말에 대해서는 이번에 출시된 대 마상시합이 해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사 도발덱이 연구되고 있으니까요. 아니면 블리자드가 손놈덱에 칼을 좀 대거나요. 위에 설명했던 원콤덱들이 빠짐없이 너프를 먹었으니까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먹어야죠. 현실적으로 너프하자면 광전사를 자기 하수인 한정으로만 바꿔도 충분히 해볼 만할 거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령관에 광전사 둘을 깔고 죽음의 이빨의 죽음의 메아리와 소용돌이를 써도 14딜밖에 안 나오네요. 그렇게 되면 손놈도 필드전이 어느 정도 강요되고 확실한 카운터덱도 나오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어느 정도 컨트롤이 손놈을 잡고 손놈은 어그로를 잡고 어그로는 컨트롤을 잡는 식의 구도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자면, 손놈 너프 안 먹으면 널뛰기를 하고 살았던 개들을 풀어라, 블리자드의 거짓말에 속은 리로이, 냥꾼의 친구였던 대머리수리, 낙스라마스 끝나고 너프 먹은 장의사와 가젯잔, 모두가 웁니다. 제발 손놈 너프해주세요.
세줄 요약
1. 현재 메타는 손놈전사와 렉사르들이다.
2. 대 마상시합이 이 메타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어요.
3. 손놈전사 제발 너프 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세줄 요약만 봐주셔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