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후레아이 -
시즈카: 줄리아 씨, CD 감사합니다. 정말 좋았어요!
줄리아: 그치? 시즈라면 분명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했어.
미라이: 록 CD네요~ 저도 듣고 싶어요!
줄리아: 그럼 다음엔 미라이한테 빌려줄게. 저번에 신곡이 나왔는데 그것도 좋다고♪
시즈카: 신곡이라..
- 프롤로그 -
프로듀서: (오늘은 다음 정기공연 미팅이 있다. 슬슬 집합 시간인데...)
세리카: 아, 프로듀서님! 수고 많으세요!
츠무기: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은 정기 공연 미팅이 있죠?
프로듀서: 세리카, 츠무기. 안녕! 이제 레슨 끝났구나.
세리카: 네. 오늘은 정기공연 미팅이 있어서 5분 일찍 끝났어요!
츠무기: 그렇다고 게으름을 피운 건 아닙니다. 5분 일찍 레슨 시작했으니 걱정 마세요.
츠무기: 그런데 노래 선생님께서 다음 공연은 신곡을 공개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이번엔 어느 분께서..?
프로듀서: 응, 그 이야기인데.. 슬슬 시간 됐으니까 대기실에 가서 이야기할까.
세리카&츠무기: 네!
(대기실)
프로듀서: 수고들 많... 오, 다들 모인 것 같네!
미라이: 앗, 프로듀서님! 지금 시즈카랑 줄리아 씨랑 신곡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프로듀서: 어? 츠무기랑 세리카는 그렇다 쳐도... 미라이는 어떻게 신곡 나오는 걸 알고 있는 거야?
미라이: 네? 줄리아 씨가 신곡이라고 하셨는데... 어라?
줄리아: 잠만잠만, 미라이, 프로듀서. 이야기가 어째 뒤엉킨 거 아냐?
시즈카: 그래요, 프로듀서. 확실하게 설명해 주세요. 신곡이 어쨌다는 말씀이신가요?
프로듀서: 어, 으응. 다음 정기공연 말인데... 이번엔 여기 있는 5명을 출연시키려고 해.
프로듀서: 그리고 시즈카의 신곡을 선보이려고 하는데... 어때? 시즈카.
시즈카: 앗, 네! 마침내 왔어...!
시즈카: 물론이죠, 맡겨 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 좋아, 결정됐네. 정기공연 레슨 이외에 노래 레슨도 추가했는데, 힘내렴!
시즈카: 네, 당연하죠! 열심히 할게요!
줄리아: 해냈구만, 시즈! 축하한다♪
미라이: 와아~ 시즈카의 신곡?! 프로듀서님, 어떤 곡이에요?
프로듀서: 그럴 줄 알고 가지고 왔어. 다들 백댄서를 맡게 되니까 말이지. ...꾸욱
(♪ Catch my dream 반주)
시즈카: 아... 이게 내 신곡...?
미라이: 와아...♪ 왠지 두근거리는 노래네요! 시즈카가 어떤 느낌으로 부를지 기대돼~!
줄리아: 그래, 시즈의 표현력이 넓어질 것 같은 곡이구만. 레슨 힘내라! 나도 서포트할 테니 말야.
시즈카: 네, 감사합니다! 저... 이 노래를 확실히 제것으로 만들게요!
(밤, 시즈카네 집)
시즈카: 내 신곡... 후훗. 노래하는 게 기대돼...!
시즈카의 아버지: 시즈카, 무슨 일 있어? 오늘은 꽤나 들떠 있구나.
시즈카: 아, 아빠! 맞아. 사실 다음 정기공연에서 신곡을 부르게 됐거든.
시즈카: 그, 그래서! 혹시 괜찮으면 말이지만 다음 정기공연에 아빠랑 엄마도...
시즈카의 아버지: 그게 지금까지하고 뭐가 다른 거냐? 극장에서 신곡 부르는 거. 그것 뿐이잖아?
시즈카: 어... 으, 으응. 그렇긴 한데...
시즈카의 아버지: 네가 아이돌이 되고 그럭저럭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 정도구나.
시즈카의 아버지: 시즈카. 아이돌은 중학생 동안뿐이라는 약속은 안 잊었겠지?
시즈카: 그건... 그, 그래도 졸업 때까진 반드시 결과를 낼 거에요! 그러니까...!
시즈카의 아버지: 아직도 똑같은 곳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어서야 이대로 계속한들 결과가 날 거라는 생각은 도저히 들지 않는구나.
시즈카의 아버지: 적당히 현실을 직시하고 공부에 집중해라. 내가 할 말은 그것 뿐이다.
(아버지가 문 닫고 들어감)
시즈카: 그, 그런 거 아닌데...! 전혀 진전이 없다니... 그럴 리가...
시즈카: 나, 나는...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되고 말 거라고...
- 메인 커뮤: 꿈의 여명 -
프로듀서: (공연을 위한 레슨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시즈카도 오늘은 아침부터 분발하는 것 같네...)
(노크 소리가 들리고 세리카와 츠무기 들어옴)
세리카: 저, 저기 프로듀서님! 지금 시간 있으세요?
프로듀서: 어라, 세리카. 츠무기도... 지금 레슨할 시간 아니었어?
츠무기: 말씀대로입니다. 당신이란 분은... 알고 계시면서 왜 레슨을 보러 오지 않으시는 건가요?
프로듀서: 아니, 지금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나저나 무슨 문제라도 있어?
세리카: 네. ...그게 시즈카 씨가 왠지 상태가 안 좋아 보이셔서요. 프로듀서님, 알고 계시는 게 있나요?
프로듀서: 뭐... 시즈카가? 아니, 특별히 들은 건 없는데...
츠무기: 모가미 씨... 신곡을 부른다고 들으셨을 땐 그렇게 기뻐 보이셨는데.
츠무기: 프로듀서. 정말로 짐작가는 게 없으신가요?
세리카: 몸이 안 좋으신 게 아니라면... 시즈카 씨, 뭔가 고민이 있으신 걸까요...?
프로듀서: 그렇군... 둘 다 알려줘서 고마워. 상태를 보러 좀 가볼게.
세리카: 앗, 네! 부탁드릴게요!
츠무기: 아무쪼록 저와 하코자키 씨가 말했다고는... 하지 말아 주세요.
???: 그러니까 난 아직 더 할 거라고 했잖아! ...미라이, 한 번 더 부탁할게! 해내고 싶단 말야!
???: 그치만 시즈카...!
프로듀서: ( 이 목소린... 시즈카랑 미라인가?)
미라이: 그치만 시즈카, 아까부터 계속 노래만 하고 있잖아? 진짜로 쉬는 게 좋아!
줄리아: 나도 그게 좋다고 생각해. 응, 시즈?
시즈카: 아뇨! 전 괜찮아요. 더 연습해야 돼요. 제자리에 있어서야...
줄리아: 시즈...?
프로듀서: 수고 많구나. 나도 두 사람 의견에 찬성이야. 시즈카, 좀 쉬는 게 좋겠어.
시즈카: 앗... 프로듀서. 아뇨, 괜찮아요! 아직 체력도 여유롭고 문제 없단 말이에요.
프로듀서: 체력이 여유로워도 안 돼. 무리하면 뒤에 영향이 가니까.
시즈카: 그러니까 괜찮다고 했잖아요! 제 컨디션은 제가 제일 잘 알거든요!
시즈카: 부탁이니까 레슨 계속하게 해주세요! 전 시간이 없다구요...!
프로듀서: 안 돼. 지금 네 상태로는 맡길 수가 없어. 뭐 걱정되는 게 있으면 일단 말해줬으면 좋겠어.
시즈카: ...윽! 하지만...!
줄리아: 그럼 우린 자리를 비켜 줄게. 그러니까 시즈, 프로듀서랑 차분히 얘기하라고.
미라이: 프로듀서님... 저, 시즈카를 잘 부탁드릴게요!
(줄리아, 미라이 나감)
시즈카: 앗?! 둘 다 기다려... 정말! 프로듀서 때문이잖아요!
시즈카: 왜 레슨을 중단시킨 건데요! 저는 다음 공연을 완벽히 해야 하는데...!
프로듀서: 있잖아, 시즈카. 너 신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척 기뻐했잖아. 공연이 기대된다고...
시즈카: .......
프로듀서: 근데 지금은 정말 괴로워 보여. ...대체 무슨 일이야?
시즈카: ......프로듀서, 저...
프로듀서: 응?
시즈카: 아빠한테 다음 공연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신곡을 받은 게 정말로 기뻐서...
시즈카: 그치만 아빠는 이래서야 아이돌로서 결과를 낼 수 없다고 하셨어요. 공연에도 안 오신다고...
프로듀서: 그거... 결과를 내지 못하면 중학생 동안만 아이돌을 할 수 있다는 약속 이야기구나.
시즈카: 네. ...그래서 전 아빠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래와 마주보고 전력으로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시즈카: 그러니까 다음 공연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돼요. 전 똑같은 곳에 머물지 않는다고 아빠에게 보여드려야 돼요.
시즈카: 다음 공연이 성공하면 꿈이 가까워질 거라고,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고 스스로 믿게 될 거라고...!
프로듀서: 시즈카...
시즈카: 프로듀서. 신곡은 꿈을 향해 곧장 나아가는 마음을 노래하는 거잖아요?
시즈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굳게 믿고. 믿고 움직이면서 다시 꿈에 가까워져 가는... 정말 멋진 노래에요.
시즈카: 하지만 지금 전 그렇지 않아요. 아빠의 말씀 때문에 동요되고 불안해요...
프로듀서: 그건 당연한 거야. 모르는 사람의 말보다는 아버지에게 꿈을 부정당하는 게 당연히 괴롭지.
시즈카: 아니, 제가 약한 거에요. 전 이 노래처럼 강한 마음으로 꿈을 쫓아갈 수가 없어요...
시즈카: 이런 마음으로는 전 이 노래 못 해요...! 하지만 노래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요...!
프로듀서: 시즈카...
시즈카: 프로듀서. 저... 톱 아이돌이 되지 못하면... 어떡하죠...
시즈카: 사실 너무 무서워요. 혹시 정말로 저한텐 무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프로듀서: 시즈카! 그런 거...!
미라이: 그런 거 아니야!
줄리아: 저 바보가... 미라이!
(미라이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옴)
시즈카: 앗... 미라이?! 드, 들었어?! 줄리아 씨도...
미라이: 넌 톱 아이돌이 될 거야! 그러니까 포기 같은 건 절대 안 돼!
미라이: 그리고 같이 아이돌을 계속할 거야! 노래를 관둔다니... 절대 안 돼! 안 된다구!
시즈카: 미라이... 하지만 난...
미라이: 으으... 있잖아, 시즈카, 어째서야? 왜 안 믿는 거야?
시즈카: 그거야... 앞으로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르잖아...!
미라이: 알거든! 왜냐면 난 계속 옆에서 봤잖아? 시즈카는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될 거야!
시즈카: 그, 그런 거... 나도 믿고 싶어. 믿고 싶지만...
줄리아: 시즈, 미라이... 둘 다 좀 진정하자. 응?
세리카: 미라이 씨, 시즈카 씨...! 저기, 왜 그러세요?!
츠무기: 죄송합니다. 두 분의 목소리가 들려서 신경 쓰인 나머지...
프로듀서: 시즈카. ...츠무기랑 세리카도 널 걱정해줬어. 둘에게도 사정을 말해줘도 될까?
시즈카: 네...
프로듀서: 시즈카는 부모님과 약속해서... 중학생 기간 동안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아이돌을 계속할 수 없다고 해.
프로듀서: 그래서... 시즈카가 신곡에 대해 아버님께 말씀드렸지만 그런 건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셔서...
츠무기: 그런 사정이... 그 약속이 모가미 씨를 몰아세우고 있었군요. 정말 안타깝군요...
세리카: 그런 거... 전 싫어요! 시즈카 씨가 아이돌을 하지 못하신다니...!
프로듀서: 물론 나도 받아들일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시즈카가 다음 공연에서 그 곡을 불러줬으면 해.
프로듀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결같이 노력하는 시즈카니까 이 노래가 어울려. 분명 길이 열릴 거야.
프로듀서: 아이돌의 노래가 가진 힘은 엄청나게 커. ...그건 시즈카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시즈카: 프로듀서...
시즈카: 맞아요... 지금까지 몇 번이고 노래가... 제 등을 떠밀어 줬어요.
프로듀서: 응. ...그리고 이건 너의 노래야. 너에게 힘을 주고 이끌어주는 노래야.
프로듀서: ...하지만 말만 해서야 믿기 어렵겠지. 그러니까... 나한테도 행동으로 보여줘.
(프로듀서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시즈카: 전화...? 저기, 프로듀서. 대체 어디에...
프로듀서: 갑자기 죄송합니다, 모가미 씨 댁인가요? 765프로의 (프로듀서 이름)라고 합니다.
시즈카: 에에엥?!
미라이: 프로듀서님...!
줄리아: 프로듀서... 하하하!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프로듀서: 네. ...그럼 이번 주말에 찾아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실례 많았습니다...
프로듀서: 좋아, 아버님께서 시간을 내주셨어. 설득이 잘 될진 아직 모르겠다만...
시즈카: 저, 프로듀서. 설득이라니...
프로듀서: 금방 해내리라곤 할 수 없어. 하지만 넌 다음이 있다는 걸 믿어줘.
프로듀서: 내가 반드시 네 다음 무대를 준비할 거야. 반드시. 약속할게.
시즈카: 프로듀서...
프로듀서: 그러니까 믿음을 갖고 앞을 향해주면 좋겠어. 시즈카가 아이돌을 관두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 한 빼앗길 수 없어.
프로듀서: 아이돌의 꿈을 반드시 지킨다. 그게 프로듀서의 일이니까!
시즈카: 갑자기 아빠한테 연락하시다니... 프로듀서, 진짜...
미라이: 시즈카아아아아! 다행이야, 다행이야~~!
줄리아: 그래, 그렇구만. 프로듀서가 있으면 괜찮다고! 그렇지? 바보P!
세리카: 프로듀서님... 시즈카 씨를 잘 부탁드릴게요!
츠무기: 당신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 물론. 약속을 철회하실 때까지 단념할까 보냐. 설득할 때까지 몇 번이고 말씀드릴 거야.
시즈카: 미라이, 줄리아 씨... 세리카랑 츠무기 씨도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시즈카: 프로듀서, 저... 프로듀서의 말씀을 믿을게요.
시즈카: 그러니까 전 제가 해야할 일을 해야겠죠. 다음 공연... 반드시 결과를 내고 말겠어요!
프로듀서: (시즈카의 얼굴에 차차 미소가 돌아왔다. 이 미소를... 아이돌의 꿈을 지킬 사람은 나밖에 없어)
프로듀서: (평소와 다른 기합을 넣고 임해야지. 시즈카를... 시즈카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도!)
(♪ Catch my dream M/V)
프로듀서: (시즈카의 신곡을 선보인 무대가 끝났다. 꿈을 노래하는 시즈카의 목소리가 진솔하게 꽂혔다...)
시즈카: 여러분! 제 신곡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즈카: 전 꿈을 쫓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그래서 이 노래가 정말 좋아요. 불러서 다행이에요...
시즈카: 그리고 오늘 또 한 발짝 꿈에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여러분 정말, 정말로 감사드려요!
관객: 와아아아아아!
프로듀서: 수고했어, 시즈카!
시즈카: 프로듀서...! 저기, 어땠나요?
프로듀서: 그야 물론...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시즈카: 그, 그렇긴 해도! 오늘은 그것뿐만 아니라 그...
시즈카: 프로듀서가 말씀하시는 걸 듣고 싶어요!
프로듀서: 응. 정말 좋은 무대였어. 최고였어!
시즈카: 아... 감사합니다... 다행이야...
미라이: 시즈카~! 대단했어~!
줄리아: 그래, 좋은 스테이지였어! 나도 푹 빠졌다구!
세리카: 저 정말 감동했어요... 그, 말로는 잘 못하겠지만 전 시즈카 씨의 노래가 정말 좋아요!
츠무기: 모가미 씨의 힘 있고 진솔한 노랫소리... 제 가슴에도 울렸습니다. ...분명 괜찮을 거예요.
시즈카: 미라이... 줄리아 씨, 세리카, 츠무기 씨. 정말 감사했습니다!
시즈카: 그리고 또 레슨중에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미라이: 아냐, 전혀 폐 끼친 거 아니야! 게다가 오늘은 네 노래 덕에 정말 기운 넘치고 말야.
세리카: 네! 저도 시즈카 씨를 남겨두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줄리아: 하하, 그렇지. 나도 시즈한텐 질 수 없다고 생각했고 말야.
츠무기: 네, 그렇습니다. 모가미 씨의 노래가 가진 힘... 굉장하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시즈카: 다, 다들... 그, 뭐랄까 좀 칭찬이 지나치신 게...
프로듀서: 그런가? 모처럼 칭찬해주는 거니까 솔직하게 받아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만.
시즈카: 프로듀서... 으으...
미라이: 공연이 벌써 끝이라니 아쉽다~ 시즈카 노래 더 듣고 싶었는데~
미라이: 아, 그래도 이제 뒷풀이네요! 다 같이 밥먹는 것도 기대돼~!
프로듀서: 그래. 다들 빨리 옷 갈아입는 게 좋겠어.
줄리아: 그래, 옷 갈아입으러 갈까. 그럼 프로듀서, 이따 보자고♪
츠무기: 저도 실례하겠습니다. 가실까요, 하코자키 씨.
세리카: 네! 시즈카 씨, 나중에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미라이, 줄리아, 세리카, 츠무기 퇴장)
시즈카: ......
프로듀서: 시즈카, 다른 애들하고 같이 안 가?
시즈카: 저, 저기요. 그전에 프로듀서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시즈카: 전 역시 노래가 좋아요. 오늘 무대에서 앞으로도 아이돌로서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시즈카: 그러니까... 앞으로도 절 프로듀스해 주세요!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
프로듀서: 시즈카... 그래, 당연하지! 앞으로도 몇 번이고 무대에 서자!
시즈카: 네! ...실례하겠습니다!
(시즈카 퇴장)
프로듀서: (시즈카는 의상을 흩날리며 힘껏 달려간다. 무대에서 즐겁게 노래하는 그 미소를 떠올리며.)
프로듀서: (시즈카도 객석도 미소가 넘쳐흐른다... 절대로 빼앗길 수 없지!)
- 에필로그 -
(정기공연 며칠 전...)
프로듀서: 부모님께서 따님의 장래를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 부디 시즈카 양의 가능성을 믿고 조금만 더 지켜봐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프로듀서: 여기까지 노력해서 결과를 내어 왔습니다. 그 착실한 노력의 싹을 뽑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시즈카의 아버지: 부모가 반대하는 정도로 간단히 흔들려서야 도저히 톱 아이돌 같은 게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프로듀서: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중학생에게는 아버님의 말씀 한 마디가 절대적입니다. 그것이야말로 키워왔던 것을 잃게 하는 게 아닐런지요.
시즈카의 아버지: ......
프로듀서: 어른의 역할은 아이가 꿈을 버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프로듀서: '아이돌은 중학생까지'라는 약속... 부디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프로듀서: (...시즈카의 블로그를 읽고 있으니 공연 전에 아버님과 이야기하던 때가 생각나네)
프로듀서: (결국 최선의 대답을 받진 못했지만... 이제 시작이야. 몇 번이고 설득해서... 응?)
시즈카: 수고 많으세요, 프로듀서. ......프로듀서?
시즈카: 어째 멍하게 계시네요... 괜찮으세요?
프로듀서: 어, 으응, 시즈카. 아니, 마침 네 블로그를 읽고 있었어. 결의 표명, 잘 전달됐어!
시즈카: 아, 감사합니다. 지금 제 솔직한 마음을 적어서... 조금 부끄럽네요.
시즈카: 그래도... 다른 분도 아닌 아빠가 "아이돌은 중학교 졸업 때까지"라는 약속을 일단 보류해주시다니...
프로듀서: 아버님이 말씀하신 레벨에는 이르지 못했어도 넌 착실히 결과를 내고 있으니까.
프로듀서: 반대하더라도 억지로 그만두게 하는 건 좋은 계획이 아니라고 납득해주신 것 같아.
시즈카: 네. "아이돌 활동에 반대하는 건 여전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설마 몰래 보러 오실 줄이야.
프로듀서: 뭐 그렇지. 그날의 네 무대를 보셨으니까 보류해주신 거라고 생각해.
시즈카: ...이것도 프로듀서 덕분이네요.
시즈카: 신곡을 받은 것, 아빠를 만나주신 것... 정말 기뻤어요. 감사합니다.
프로듀서: 당연하지. 난 시즈카의 프로듀서니까.
프로듀서: 지금은 아직 반대하고 계시지만... 보류가 아닌 철회를 해주실 때까지 함께 열심히 하자!
시즈카: 네! 그걸 위해서라도 프로듀스를 느슨히 하지 말아 주세요? 약속입니다♪
옛날에 나온 치즈루씨의 제복 4컷 만화에서 시즈카가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나오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이때 코멘트 중 하나가 "시즈카 씨... 아버님께 허락받은 거야?"였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사실 메인커뮤의 흐름이 굉장히 정형화되었다고 생각해 왔고
이번에도 시즈카가 프로듀서랑 둘이서 고민을 이야기하다 절정의 순간에 미라이가 "아니야!!!"라면서
뛰어들어오는 대목 등등 타이밍이든 내용이든 예측 가능한 대목이 정말 많았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프로듀서와 시즈카 아버지의 통화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는 점도 무척이나 아쉬워서
기대했던 커뮤 치고는 다소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치만 에필로그에서 프로듀서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설득을 하고
덕분에 아버지의 마음이 다소 누그러지는 내용이 드러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애의 꿈을 꺾는다 이런 말을 20대 초반 정도로 추정되는 프로듀서가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에게 한다는 건 자칫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쉬워 보였는데,
그만큼 프로듀서가 필사적이었다는 것을 연출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했어요.
시즈카의 특성상 아버지와의 갈등 봉합을 어떻게 하느냐가 항상 주 소재로 나왔던 것 같아요.
다소 흐지부지된 경향이 있던 겟산마스나 P의 역할을 미라이가 대신했던 블룸마스나..
밀리애니에서도 무척 중요하게 다룰 것 같다는, 아니 다루지 않으면 허전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시즈카의 이 갈등 해소는 밀리에서 단골 소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시즈카가 그간 자신이 참여했던 유닛곡들을 하나하나 짚는 게 무척 좋았어요
항상 생각했지만 시즈카의 변화는 노래들의 변화에 잘 나타난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을 본인이 직접 짚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시즈카 한 사람만이 아닌 52명의 이야기를 다 다루는 밀리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끝나기는 하는 것일지 알 수 없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됐고,
정말로 시즈카가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치즈루씨를 부축하는 날이 조금은 현실화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즈카 새 노래 축하해! 전별의 새와 SING MY SONG, 그리고 다른 신곡이 나오는 것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