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변함없이 에밀리語로 작성된 게시글입니다

자그만 여행길을 안내해주는 '성심성의의 승무원' 의상을 입고 기다란 깃발을 들고 있는 하얀 게시판입니다.
오늘 에밀리의 생일을 축하해준 동료들은 츠바사, 이오리, 히나타, 카렌, 그리고 세리카입니다.
새해부터 시작한 특별한 행사로 화사한 의상을 받고 활약중인 츠바사가 제일 먼저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놀러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구경하거나 먹거나 접하거나 체험하는 등등은
더욱 좋아할 것 같은, 한참 즐거울 나이대의 츠바사이니만큼 에밀리와 이오리의 여행을 부러워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에밀리가 '님'을 붙이면서 경모해 마지않는 이오리가 물건을 사러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네요.
어딘가 흥미로운 가게를 찾은 것 같은데, 저 '재미'가 이오리 본인의 기준일 수도 있겠지만
새침한 척은 다 해도 은근 남 챙길 건 다 챙기는 이오리니만큼 아마도 에밀리의 기준이지 싶습니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귀여운 요조숙녀인형 같은 게 가득한 가배점 같은 그림이 떠오르네요.
나쁜 마녀가 신 사과로 저주하려 할지라도 냄새만 맡고 바로 알아차릴 것 같은 아이,
그리고 맛있는 사과를 한 바구니 들고 가서 마녀와 화해하고 친구가 될 것 같은 아이 히나타도 있습니다.
'애플크럼블'이라는 영국에서 주로 먹는 간식의 일종을 만들어왔다고 하네요.
나오와 함께 에밀리를 격려해서 완주할 수 있게 해준 히나타의 정이 가득 담긴 느낌입니다.
고고하고 새침하게 눈짓하는 천사도 순식간에 눈을 반짝이게 만들 정도로 맛있을 것 같네요.
올해도 변함없이 향을 가까이하는 카렌은 역시 향을 선물로 주겠다고 합니다.
'영귤' 내지는 '향귤'이라고 부르는 저 열매는 도쿠시마가 원산지인 식물인데
향이나 과일청 등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종이 종이라서 더 '일본풍'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무슨 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귤'이라는 이름에서 깔끔한 향이 연상되네요.
'일본풍'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에밀리가 좋아하는 모습은 더 쉽게 연상됩니다.
마지막으로 13살 동갑이자 티없이 맑고 순수한 성격이 닮아서 더 잘 어울리는 세리카입니다.
홍차와 양과자를 좋아하는 세리카는 말차와 화과자를 좋아하는 에밀리와 대조적이기도 하죠.
두 사람의 국적을 생각해보면 묘한 대비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달콤달콤한 두 영혼이 과자로 된 방에서 어른들의 '상냥한' 눈길을 무시하고
자기들만의 다과회를 즐기는 모습도 떠올라서 재미있네요.
'카루타'라는 일본 전통 놀이를 본딴 듯한 또 다른 생일 게시판입니다.
여기 적어준 사람은 오른쪽부터 츠무기, 마츠리, 줄리아, 안나, 그리고 미야입니다.
고고한 전통미를 공유하는 츠무기가 생일을 축하해주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수순입니다.
까칠한 성격 덕분에 처음에는 오해를 빚기도 하는 등 다소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고 보기도 좋은 동료 사이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안내 문구처럼 맨 오른쪽에 적어놓은 것이 부끄럼쟁이 츠무기답기도 하네요.
카루타를 빙자한 끝말잇기를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은 마츠리입니다.
내가 너고 네가 나인, 거울 너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악곡과 그 행사가
요조숙녀지존 백만공연 한국판에서도 머지않아 나오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네요.
올해 출시 예정인 음표를 연결하여 점수를 쌓고 요조숙녀들을 육성하는 신작 오락
'요조숙녀지존 팡팡 연결'에도 참전이 결정되면서 이 두 사람을 좋아하는 관리자들에게
또 다른 희소식을 안겨주기도 했던 두 사람이기도 하죠. 옷도 이뻤습니다.
위의 마츠리와 함께 '영원의 교향곡'에서 함께 활약하였던 줄리아가 뒤를 이었습니다.
평소의 반골정신과 다른 느낌을 주는 카루타에 참여한 것이 조금 의외라는 생각도 드네요.
비록 전통미를 동경하는 에밀리지만 반골정신에도 큰 관심을 보인 바가 있었죠.
에밀리가 의외로 펑펑 터지는 소위 '화끈한' 것도 좋아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자오락을 좋아하는 안나가 세 번째 패를 작성해 주었습니다.
안나가 좋아하는 환상모험을 다루는 전자유희들이 떠오르네요.
에밀리도 환상모험물 전자유희가 재밌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도
백인일수를 더 하고 싶은데 같이 할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하곤 하더라구요.
명절 때 모여서 윷놀이를 하는 풍경이 점차 과거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소수취향이라서
같이 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아무래도 기쁘다고 보기 어려운 문제네요.
마지막 패를 작성해준 미야는 에밀리의 장점을 칭찬해주고 있네요.
올해 연초부터 운세조작(?)으로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 같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미야입니다.
보는 사람까지 포근해지게 만드는 미야가 건네는 점괘이니만큼 실제로도 효과가 있을 것 같네요.
여하간 에밀리 역시 미야의 매력을 동경하고 많이많이 칭찬해줄 것 같습니다.
미야의 패를 통해 '요조숙녀'라는 단어가 완성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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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올해도 습관처럼 시작해버린 생일 게시판 관련 글입니다.
모처럼 환생도 하고 새해도 되고 했으니 올해부터는 조금 변화를 줘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하던 것부터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에밀리가 백만공연 조에서 가장 생일이 빠르기도 하고,
생일이 새해 벽두에 있다보니 연초에 흔히 보이는 '전통복 입고 전통행사 등을 하는 풍경'에도
이래저래 자주 엮여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에밀리입니다.
일단은 영국 사람인 에밀리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전통문화와 어우러지는 기묘한 모습입니다만
화풍 특성상 별로 위화감이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에밀리 본인이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다보니
기묘해야 할 모습이 전혀 기묘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라는 점이 또 특이하네요.
'영국인'에 대한 선입견 비스무리한 모습 중 하나가 '기행을 일삼는 사람'이라는 것인데,
그런 모습을 의식했는지는 몰라도 에밀리 역시 그 선입견과 잘 들어맞는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나라 문화를 동경하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다 실제로 체득하기 위해 노력하긴 하지만,
거의 '에밀리어'라고 해도 될 정도인 '요조숙녀'를 위시한 다양한 표현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남의 나라 문화를 무턱대고 좋아하는 것 같아도 그 방식은 지극히 자신만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의 것 남의 것 노래를 부르지만 그 마음가짐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의 것이라는 특징은
표면적으로 보면 굉장히 엉뚱해 보이고 실제로도 그렇지만, 단순히 '엉뚱하다'고 치부하기보다는
정말 기이할 정도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 한 해도 이쁜 속눈썹이 도드라지는 보랏빛 눈동자와 생기 넘치는 금발 같은 외형적인 매력과
자신이 동경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낸 듯 고아한 흥취가 느껴지는 노래 같은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변함없이 선보여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요조숙녀가 되기를 바라면서 에밀리의 생일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