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취 있는 연꽃과 고무오리를 구경하는 에밀리의 하얀판자입니다.
문구들이 전부 옛날식으로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세로쓰기인 것이 특징이네요
오늘 적어준 요조숙녀들은 마츠리와 스바루, 미즈키, 미키, 엘레나입니다
가장 먼저 "신기루 거울"로 복귀한 '샤를로트 그리고 샬럿'의 마츠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상위도 해본 곡이어서
내심 마츠리가 당연히 나오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예상대로였네요.
항상 통통 튀는 점이 매력이지만 그 뒤에 숨겨진 진지함이 더 큰 매력인 마츠리.
에밀리와 타카네, 아미와 마미에게 동화 읽어주듯 읽어준 극중극 역시
마지막에는 마츠리답게 언니다운 결론을 제시해준 점이 참 좋았더랬습니다
다음은 스바루입니다.
이번에는 요리를 맡았는지 어떤 음식을 만들지 이야기하는 중이네요.
언젠가 나온 에밀리의 네 칸 만화에서 에밀리의 식단에 대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요조숙녀답게(?) 죄다 일식이었다는, 그리고 보기보다 많이 먹는다는 내용이었죠.
오늘도 그에 걸맞은 음식들을 선정해주려는 모양입니다.
다들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식재료들이라 그런지 뭔가 친숙하네요.
그리고 미즈키는 후식으로 떡을 구워오겠다고 합니다.
말랑말랑 찹쌀떡 같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 차랑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그러고보면 미즈키도 냉계열 미소녀지만
왠지 모르게 말랑말랑할 것 같은 인상이기도 하네요(?)
미키는 많이 이야기하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극장 도전 02"에서도 같이 나오면서 에밀리의 고민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고민을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그렇지만 역시 시종일관 제멋대로였던
정말 미키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마지막으로 외국에서 건너왔다는 점이 같은 엘레나도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네 칸 만화에서처럼 '순수 그 자체'라고 할 만한 엘레나지만
앞서 나온 미키와 함께 부른 2인조 곡처럼 전혀 딴판인 모습도 숨기고 있는 것이,
어떤 의미로는 호랑이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예전부터 항상 생일 주인공의 가장 마음에 드는 화보들을 가져오는데,
대부분의 경우 최근에 나온 최고 등급 그림들을 많이 쓰게 되더라구요.
그렇지만 역시 에밀리는 이걸 제일 먼저 들고 싶었습니다.
처음 "왜냐면 당신은 공주님"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무대 분위기나 뒷이야기 등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지
당시 지도자님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그랬는지 이전부터 무척 기대를 하다가,
무척 좋다는 호평을 듣고는 홀린 듯이 홍대로 달려갔더랬습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마치 신기루를 보는 듯한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에밀리의 마지막 대사(위 그림패에 첨부된 음성 대사이기도 한)가
왠지 모르게 무척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시 들어도 그렇더라구요.
이제는 오래 전 일이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언젠가 에밀리의 울먹이는 표정 모음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요조숙녀로서의 자세를 고집하는 에밀리가 자초한
난감한 상황인 경우여서 괜히 더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정좌를 하려 한다거나 하는 상황들 말이죠
예나 지금이나 조용하고 차분한데 굉장히 엉뚱한 성격이라
보다 보면 "얘가 또 왜 이래"라며 피식 웃게 되는데,
무언가 '요조숙녀다운' 상황을 보고 감탄하면서 두 손을 모으고 눈 반짝일 때도
"얘가 또 왜 이래"라면서 피식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더라구요.
결국 어느 쪽이든 에밀리의 엉뚱함으로부터 나오는 웃음이라서
역시 에밀리는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요조숙녀구나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두 번째 개인곡이 오락 내에 수록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에밀리의 개인곡들은 에밀리답게 영어가 한 단어도 들어가 있지 않고,
또 에밀리의 평소 성격처럼 참 조용하고 차분한 곡들입니다.
그런 분위기가 에밀리랑 잘 어울리기도 하고,
또 에밀리의 목소리 역시 따뜻한 노래에 잘 어울리는지라
에밀리의 희한한 배경설정에도 불구하고
금세 빠져드는 원동력이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곡으로 "당신만의 조각"이 나오길 바랍니다만
여튼 중요한 것은 뭐라도 빨리 나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에밀리로부터 시작되는 생일 행렬입니다.
에밀리는 생일 기념 구운밀떡을 보고도, 멋진 일본모듬과자를 보고도
다 '아깝다' '과분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그만큼 작품 내에서 에밀리를 기쁘게 해주었다는 뜻이겠죠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일본이라서 나올 수 있는
가상인물이구나 싶은 별난 아이지만
특유의 엉뚱함이나 무척 차분하고 듣다 보면 안정되는 멋진 목소리가 정말 강점인
거울 속의 요조숙녀 에밀리의 생일을 올해도 많이 축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