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후쿠다 노리코 ( 신카 역 )
마츠다 아리사 ( 리코 역 )
키타카미 레이카 ( Licht 역 )
타카야마 사요코 ( 치나 역 )
키사라기 치하야 ( 아오이 역 )
공통 1화 : 어서 오세요, 저희 동아리에!!!
내레이션 : 어느 대학, 어느 만화연구 동아리 동아리방에서...
신카 : 아~ 최고다~~~!!! 『12beast Apocalypse』, 에토전기!
신카 : 지금까지 암시는 있었지만 애니로 우시토라편을 하다니 정말 불타오르네!
(※ 역주 : 에토전기의 '에토'는 '간지'라는 뜻으로, 10간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12지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로 만드는 '60갑자'를 의미하며, '우시'는 소(축), '토라'는 호랑이(인)로 각각 12지의 2번째, 3번째 동물임)
리코 : 게다가 방영 직후에 5성 실장 픽업 가샤......! 미, 미디어믹스의 힘......!
신카 : 대망의 귀문(鬼門), 이귀문(裏鬼門) 멤버도 모이고... 하아, 또 얇은 책이 두꺼워지겠어~
(※ 역주 : '귀문'은 음양오행에 기반하여 천문이나 점 등을 칠 때 사용한 '음양도'에서 북동쪽을 가리키는데, 앞서 언급한 '우시토라'가 귀문을 가리킨다고 함. '이귀문'은 귀문의 반대방향인 남서쪽을 가리키며, 12지에서는 양과 원숭이에 해당. 귀문과 이귀문 둘 다 불길한 방위로 여겨짐)
리코 : 지갑은 얇아지겠지만요... 이번 5성, 언제 이 폰에 와줄 건가요~?!
Licht : 재밌네~ 에토전기. 나도 책 낼까?
리코 : 넷!!?? Licht(리히트)의 에토전기 책!?
신카 : 그, 그거 읽고 싶다...! 엄청 읽고 싶다!!!!
Licht : 진짜? 와~아, 기쁘네~♪
(문 열리는 소리)
치나 : 다들 안녕~!
신카 : 아, 치나 선배! ...그리고 그분은...?
치나 : 세상에나, 가입 희망자! ...라곤 해도 내 사촌이고 소꿉친구지만. 최근 에토전기에 빠졌대.
신카 : 오오, 대망의!! 그럼... 모처럼 다 모였으니까 자기소개 해요!
신카 : 전 쿠로사키 신카... 아, 물론 필명이에요! 여기서는 이 이름으로 다들 불러요.
리코 : 신카랑 같이 그림 그리는 미츠야 리코예요! 동지는 대환영입니다~!!
Licht : Licht라고 해요. 나도 그림 그리고, 이중에서는 제일 연상인가? 잘 부탁해♪
치나 : 아, 나도 하는 거야? 코스프레 네임 『치나』, 미도리카와 치카게예요.
치나 : 옷 만드는 걸 정말 좋아하는 코스플레이어~! 물론 즉석 판매회에서는 판매하는 일도 하고 있어.
아오이 : 미도리카와 토우이입니다. 후유카와 아오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신카 : 응? 후유카와 아오이면... 그 후유카와 아오이!? 고등학생 때 프로로 데뷔한 소설가!?
리코 : 단행본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영화화도 기다리는 중인... 완전 금손 작가잖아요!!
리코 : 동아리원이라곤 4명뿐인 이 약소 동아리가 그림과 글에 금손님들을 한 명씩 두게 될 줄이야...!?
아오이 : 저기, 질문이 있는데... 이 동아리에선 회지 같은 건 안 내나요?
신카 : 그게... 다들 개인 서클도 있어서 좀처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요...
Licht : 1년에 1번은 회지를 내야 하니까 학교 축제 같은 걸 앞두고 허겁지겁 입고~ 뭐 그런 느낌일라나.
리코 : 그치만 모처럼 다 같이 똑같은 거에 빠졌으니까 내보고 싶네요~ 에토전기 책!
아오이 : 그럼 제가 편집할까요? 저도 지금 동아리 활동을 하진 않으니까요.
신카 : 앗, 괜찮아요?! 지금이라면 코미베도 노릴 수 있으니까 딱 좋은 타이밍일지도...?
리코 : (관객을 바라보며)설명하죠! 코미베란 『코믹 & 노벨 컨벤션』의 줄임말로 초대형 동인지 판매회랍니다!
Licht : 리코, 누구한테 말하는 거야? (관객을 돌아보며)혹시 여기 있는 사람한테?
아오이 : 동아리에 들어온 이상 이렇게 돕는 게 당연하니까요. 코미베에 참가하는 것 좋다고 생각해요.
치나 : 나도 도울 수 있으니까... 응, 괜찮은데? 다음엔 코미베에서 에토전기 책으로!
신카 : 오오... 회지 기대된다! 기합 팍팍 넣어서 그려야지~!
아오이 : 에토전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생기다니 기뻐요. 잘 부탁드립니다.
공통 2화 : 되돌아갈 순 없어!!!
치나 : 토우~코! 혹시 지금 동아리 가려고?
아오이 : 치카게. 응, 같이 갈까.
신카 : 치나 선배, 아오이 씨!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늘부터 에토전기 이벤트니깐요!
치나 : 이벤트 보상인 호랑이, 신카의 최애지. 의상인 연미복 어레인지도 정말 멋있고!
신카 : 네!! 맞아요~!! 연동 가샤인 양은 아직 못 뽑았지만... 반드시!
리코 : ? 어라... Licht의 화면에 보이는 거... 설마 5성 양 벌써 뽑으셨어요!?
Licht : 응? 오늘 아침에 돌리니까 와줬어~
신카 : 다 갖고 있다니...
리코 : 아앗, 신카! 정신 차려요!
신카 : 리코... 내가 이성을 잃기 전에... 편의점에서 예전의 그 카드로 바꾸기 전에 이걸...!
리코 : 이, 이건 이번 달 동아리 회비...! 분명히 받았습니다, 신카!
아오이 : 그럼... 회비도 모였으니 이벤트 신청을 할까요?
아오이 : 이제 빠진 건 없겠지... 좋아, 골든 위크 스페셜 코미베 신청 완료했습니다.
치나 : 후훗, 신청해버렸네. 이제 되돌아갈 수 없겠는걸.
신카 : 나랑 리코는 개인 서클도 있으니깐, 회지에 각자의 신간, 적어도 2권씩...
신카 : 으으, 열심히 해야지~! 만화를 제때 못 그리겠다고 일러스트 책으로 낼 수는 없어!
리코 : 저, 전 일러스트 책도 좋은데요...
Licht : 리코의 컬러 일러스트는 엄청 이쁘니깐!
리코 : 커, 컬러 1장에 10만 엔을 넘어서는 금손님께서 그런 말씀을...! 그보다도 지금은 회지예요!
리코 : 일단 회의해요! 인쇄소를 정해서 마감일을 내야 돼요!
그리고...
신카 : 응. 평균적으로 페이지도 나눴고, 이러면... 앗, 안 되겠다! 슬슬 알바 갈 시간이네!
신카 : 전 이만큼 하고 실례하겠습니다! 다들 열심히 최강의 회지를 만들어요!
메인 사이드 3화 : 아수라장!!!
내레이션 : 어느 날의 아수라장... 이른바 마감이 임박한 원고 작업 중...
신카 : 으극... 뭐야 이 컷...!? 누구야, 이딴 콘티 짠 사람. ...나였냐.
리코 : 서, 성가실 것 같은 컷이네요... 배경도 꽤 많이 그려넣어야 되겠고...
리코 : 그래, 앵글을 바꿔서 얼버무리는 건 어떠세요? 그러면 보세요, 채워넣는 수고도 덜 수 있고...
신카 : ...... 아냐, 콘티는 바꾸고 싶지 않아.
리코 : 그, 그치만... 이걸 그려넣으려면 시간이랑 끈기가 상당해야...
신카 : 난 못 그리니까. 주요 장면은 착실하게 만들어야지...
리코 : 네에!? ...신카는 잘 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적어도 저보단...
신카 : ...리코, 이번 신간 몇 부 찍을 거야?
리코 : 네? 어어...
신카 : 난 50. 오프셋으로 인쇄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만큼이지만, 사실은 30부로도 충분할 정도야...
리코 : 부, 부수랑 그림 실력은 관계 없어요! 게다가 신카는 이제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신카 : 그림 잘 그리는 리코가 내 고민을 어떻게 알아! ...앗.
리코 : ...그렇죠. 전 모를 거예요...
리코 : 전 그림을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선화랑 색칠에 조금 자신 있을 뿐...
리코 : 스토리도... 신카와 Licht처럼 가슴을 파고드는 내용으론 그리지 못하니깐요...
신카 : ! 그게 아니...!
리코 : 아니에요!!!
덜컹! 후다닥...
아오이 : 방금 나간 사람... 리코 씨?
치나 : 신카, 무슨 일이야?
신카 : 저... 제 생각처럼 안 그려져서 리코에게 화풀이를 해버렸어요...
신카 : 이런 건 최악이야...
아오이 : ......
리코 : 내, 냅다 뛰쳐나와 버렸는데... 패밀리 레스토랑도 카페도 혼자선 못 들어가겠어요! 아싸는 괴로워!
??? : 그럼 내가 같이 들어가 줄까?
리코 : 히엑!? ...리, Licht!
메인 사이드 4화 : 그래도 코미베는 다가온다!!!
Licht : 그렇구나. 리코랑 신카가 싸웠구나.
리코 : 네... 의도치 않게 지뢰를 밟아버렸어요... 저는 소위 커뮤니케이션은 잘 못하니까요...
리코 : 게다가 제가 스토리 짜는 데 미숙한 건 진짜고...
Licht : 못하면 어떡할 건데? ...관둘 거야?
리코 : ! ...관두긴요!
Licht : 후훗, 다행이야. ...그럼 슬슬 돌아갈까?
리코 : 네? 돌아간다니...
Licht : 물론 우리 동방으로♪
치나 : 그래. 신카와 리코... 작풍이 달라도 역시 라이벌이구나.
신카 : 리코가 잘 그린다고 질투나 하고... 저 정말 꼴사납네요...
아오이 : 그런가요? 전 바로 그게 신카 씨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신카 : 응?
아오이 :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다. 그렇게 상상할 수 있다면, 다음에는 그리도록 노력할 뿐이에요.
아오이 : 자신의 안에 있는 시샘도 질투도 힘으로 바꾸어 전진한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아오이 : 신카 씨는 육상경기 선수셨다고 들었어요. 고등학교를 마칠 무렵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셨다고요.
신카 : 아... 응, 맞아. 나 고등학교 때 크게 다쳐서... 계속할 수 없게 됐어.
신카 : 다쳐서 입원했을 때 읽은 만화가 무척 감동적이라... 그래서 그리기 시작했어.
아오이 : 승부라는 단 한 번 뿐인 기회와 그 결과인 승패의 무게를 알기 때문에 그런 강점을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닐까요.
신카 :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혹시 칭찬받은 건가?
치나 : 칭찬받은 거지! 신카에겐 신카의 장점도 무기도 있다는 말이야.
아오이 : 애초에 리코 씨도 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분은 정말 공부에 열심인 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오이 : 그분은 자신의 무기만이 아니라 약점도 알고 있어요. 그걸 극복하기 위해 노력도 하고 계시고요.
아오이 : 그래서 마음대로 『난 여기까지』따위의 생각을 하지 않고,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싶어요. ...듣고 계신가요?
치나 : 후훗... 그렇다는데, 리코?
리코 : 힉, 히이이이!!!? 죄,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
신카 : 리코!?
Licht :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못 들어오게 돼버렸어~♪
치나 : 그럼 둘 다 화해할까. 할 수 있지?
리코 : 저, 그... 저기! 시, 신카...!
리코 : 저, 신카의 신간...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어요!!
신카 : 나도... 리코의 신간 기대돼! 인쇄 나오면 가장 먼저 읽어주기다! 약속!!
코미베 당일...
치나 : 잔돈 500엔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떡해. 회지 다 팔렸어.
아오이 : 축하해요. 그럭저럭 인쇄한다고 한 건데 정오가 되니까 다 나갔네요.
Licht : 그래서 "조금 더 인쇄할까?"라고 말했는데. 그래도 재판하면 되지 뭐.
리코 : 회지를 재판하나요...? 그래도 개인지도 괜찮게 나갔고 다행이에요!
신카 : 아핫, 맞아. ...응! 이렇게 즐거운 건 역시 그만둘 수 없어!
아오이&치나 사이드 3화 : 정말 좋아하니까!!!
내레이션 : 그때, 동아리방으로 향하던 도중. 우연히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치나 : 토우~코! 혹시 지금 동아리 가려고?
아오이 : 치카게. 응, 같이 갈까.
아오이 : 동아리, 좋은 사람들만 있어서 다행이야. 동아리원은 더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말이야.
치나 : 아... 응. 전엔 꽤 있었는데. 작년에 많이 나가서 말야...
치나 : 남은 사람은 Licht와 나뿐이야. 그 뒤에 신입생인 신카랑 리코가 들어왔고.
아오이 : 그렇구나... 자주 생기는 일이라곤 생각하지만, 이유를 들어두는 게 좋을까?
치나 : 토우코는 글 쓰는 쪽이니까 괜찮을라나.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아오이 : 상관 없어.
치나 : 동아리원들이 다들 Licht에게 빠져버려서...였을까. Licht를 동경하고, 부러워하고, 추종자가 되고...
치나 : 동료였을 텐데 상하관계가 됐어. 뒷담을 하거나 발목을 잡는 일도 생겼고.
치나 : 난 코스어니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그래도 판매자 역할을 부탁받는 것만으로도 질투를 사긴 했으려나.
아오이 : 그런 일이... 어떤 곳이든 비슷한 일은 있구나.
치나 : 토우코도 데뷔하자마자 동인으로 썼던 마이너 장르의 책이 발굴됐지.
아오이 : 응. 그 장르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면 곤란해", "음지에서 즐기고 있었는데" 같은 소리를 들었어.
아오이 : 마침 그때 상을 받아서... 연재 이야기도 들었고 말야. 상업에 전념하게 됐어.
치나 : 역시 그랬구나. 그렇게 좋아하던 장르를 갑자기 관둬서... 궁금했는데.
아오이 : 그때 물어봤어도 잘 얘기하지 못했을 거야.
아오이 : 그리고... 동인 활동에 싫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야.
치나 : ...그래서 또 시작해보려고 한 거야?
아오이 : 응. 상업은 재미있지만 팔리게 하기 위해 필요한 건 재능과 노력뿐만이 아니니까. 유행과 운도 필요하고...
아오이 : 하지만 거기에 없는... 시대와 맞지 않아도 훌륭하다고 느껴지는 재능은 많이 있어.
아오이 : 난 그런 작품을 발견하는 것에서 기쁨을 찾아. ...분명 좋아하는 거야, 동인지를.
치나 : 그렇구나. 토우코답네.
아오이 : 그래? 하지만 치카게도 마찬가지잖아?
아오이 : 싫은 일이 있어도 동아리를 관두지 않았잖아. 코스어 활동이라면 개인으로도 충분할 텐데.
치나 : 그건... 그래. 난 의상 만드는 것과 코스프레가 전문이지만, 동인지와 동인 활동도 정말 좋아.
치나 : 밤새 옷을 만들면서 '뭐 이리 힘든 생각을 해서는'이라고 생각도 하지만... 다시 돌아가게 된다니까.
아오이 : 우린 코미베의 주류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것'과 '표현'엔 귀천이 없을 거야.
치나 : 응. ...난 내 방식으로 그걸 증명해 보이겠어!
치나 : 있잖아~ 토우코. 모처럼 동아리에 들어왔는데 코스어 활동도 재개하지 않을래? 옷이라면 내가 만들어 줄 거니깐?
아오이 : 재개라니... 내가 뭐 코스어도 아니고. 치카게가 입으라고 해서 입었을 뿐이었잖아.
치나 : 뭐? 그래도 포즈 같은 거 꽤 잘 잡았잖아? "요이 씨, 시선 좀 보내주실래요~?"
아오이 : ......! 그, 그 이름은 이제 안 쓴다니깐! (도망감)
치나 : 미안미안! 혼자 가지 마, 토우코~!
아오이&치나 사이드 4화 : 양지의 존재와 전설의 개막!!!
리코 : 저,그... 저기! 시, 신카...!
리코 : 저, 신카의 신간...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어요!!
신카 : 나도... 리코의 신간 기대돼! 인쇄 나오면 맨 처음 읽어주기다! 약속!!
Licht : 다행이네! 자 그럼 이후엔... 눈앞의 아수라장을 어떻게든 하는 것 뿐이네♪
신카 : 그, 그랬지! 기합만 넣어선 아수라장이 해결될 리가 없지...
치나 : 이건 다 같이 협력할 수밖에 없지? 토우코, 우리도 도와주자!
신카 : 우와...! 아오이 씨, 펜터치 능숙하시네요! 혹시 그림도 그리세요?
아오이 : 그저 취미로 그리던 시기가 있었을 뿐이에요. 만화라는 표현 방법은 지금도 정말 좋아하고요.
신카 : 그럼 아오이 씨는 어째서 만화는 안 그리시나요?
아오이 : 그러게요. 그래도 구태여 소설을 고른 건... 문장으로 하고 싶은 것이 제 안에 있다고 생각해서예요.
신카 : 문장으로 하고 싶은 것... 저한텐 아직 좀 어렵네요...
Licht :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자, 다 같이 아수라장 돌입이다~! 오~!
(코미베 당일, 개장 전...)
리코 : 포스터 오케이, 잔돈 준비 오케이... 어라? 치나 선배, 옷 안 갈아입으셔도 돼요?
치나 : 지금 시간엔 탈의실이 혼잡하니까. 개장하고 나면 천천히 가려고.
치나 : 갈아입을 때 손 가는 부분을 최소화하려고 메이크도 기본적인 건 하고 왔으니까! 문제 없어!
Licht : 치나의 코스프레는 의상도 전체적인 완성도도 높아서 그림에 참고가 돼~ 나중에 사진 찍을게!
치나 : 물론! 그렇게 말해주다니 기쁘네. 이 순간을 위해 산다는 느낌이야!
치나 : 나한테는 코스프레야말로 창작이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이니까.
치나 : 그래도 오늘은 판매자니까 눈에 덜 띄어야지. 주인공인 책보다 내가 주목을 받아버리면 곤란하니깐☆
신카 : 으극, 이 자신감... 치나 선배가 빛나 보여...!
리코 : 오, 오라가 압도적으로 눈부셔...! 코스어는 역시 양지의 존재예요오~!!
치나 : 이런, 새어나와 버렸네☆ (반짝) 그러니까 지금은 봉인. 오후의 코스프레 광장을 기대하시라♪
??? : 죄송합니다, 밀리대 만화 연구회 자리가 여긴가요? 후유카와 아오이 선생님은... 아, 선생님!
아오이 : 앗, 담당자님. 수고 많으십니다. 일부러 와주셨네요.
담당 : 야아~ 후유카와 선생님의 에토전기라고 들어서요... 어?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이...
아오이 : 네. 이 동아리 분들이십니다.
담당 : 잘됐네요! 한 번 뵙고 싶었거든요... 다들 이미지대로시군요!
치나 : 이미지대로...?
담당 : 앗, 슬슬 개장할 때네요. 저 기업 부스 쪽에 돌아가야 돼서...
담당 : 급하게 인사드려서 죄송합니다! 아, 회지 1부 살게요!
아오이 : 감사합니다. 코미베에서 하는 인사는 서로 분주하니까요. 마음 쓰지 마세요.
담당 : 죄송합니다! 그럼 모레 회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카 : 아오이 씨. 방금 그 사람 혹시 출판사의...?
아오이 : 네, 제 담당 편집자님입니다. 여름부터 새 연재를 시작하게 돼서요... 이거, 캐릭터 표입니다.
리코 : 앗, 봐도 돼요!? ...응? 대학의 만화 연구 동아리를 무대로...?
신카 : 이거... 우리들이잖아!?
아오이 : 사후 승낙이 되어버려서 죄송해요. 여러분을 보고 있으니 글을 쓰고 싶어져서요.
Licht : 덧붙이자면 캐릭터 디자인이랑 삽화는 저예요~♪ 기대하시라♪
리코 : 당신이었냐~!!! 아니 진짜, 이러기예요 Licht!
내레이션 : 이 소설이 얼마 안 가 매상 100만 부를 돌파하고 애니화가 되었다는 건... 별개의 이야기.
신카&리코&Licht 사이드 3화 : 금손 화가의 금쪽 같은 말씀!!!
내레이션 : 신카가 알바에 간 뒤, 동방에 남은 사람은 Licht와 리코 둘...
Licht : 신카 알바하는구나. 몰랐네.
리코 : 신카는 스포츠로 추천될 예정이었다가 취소되어서, 장학금을 받고 진학하게 되었다고 했어요.
리코 : 그래서 오타쿠 활동 비용은 전부 알바비에서 나온대요...
Licht : 그렇구나, 바쁘네. 그런데도 저렇게 열심히 그리다니 대단하다.
Licht : 그러고 보니까 처음 그린 건 아날로그였지? 어느샌가 디지털도 쓸 수 있게 됐지만.
리코 : 디지털은 제가 알려줬어요. 디지털이 마무리작업 시간 같은 걸 줄여주니까요.
Licht : 신카의 만화는 콰광 하는 느낌이라서 좋아~ 엄청 뜨겁고 파워풀하다고 해야 하나!
리코 : 그쵸!? 그런 에너지를 가진 작품을 그리는 사람은 언젠가 대단한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리코 : 신카는 작화가 거친 걸 의식하는 것 같지만 전혀 문제 없어요. 익숙해지면 잘하게 될 테니깐요.
리코 : 하지만 전... 작화는 열심히 하겠지만 역시 스토리는 모자라서...
Licht : ...리코는 신카의 만화가 정말 좋고, 또 조금 샘나는구나.
리코 : 엣!? ...아, 아아, 뭐... 그렇죠. Licht는 없나요? 그런 거...
Licht : 으음~ 난 못 그리는 게 없네.
리코 : 아니... 뭡니까 그 대사. 창작자가 한 번 말해보고 싶은 대사를 그리 아무렇지도 않게...
Licht : 응. 못 그리겠다고, 어렵다고 생각해도... 제대로 노력하면 그릴 수 있게 되잖아.
리코 : ...Licht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있네요.
Licht : 응. 그릴 수 있을 때까지 그려. 당연한 것밖에 안 해 나는.
Licht : 리코는 못 그리는 부분이 뭔지 알잖아? 그럼 분명 그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리코 : ......그랬으면 좋겠는데요...
신카&리코&Licht 사이드 4화 : 혼자선 할 수 없는 것
내레이션 : 다 같이 신카의 원고를 도우던 아수라장의 한복판. 짧은 휴식 시간의 일...
신카 : 스며든다~! 에너지드링크는 최고야! 어떻게 고비는 넘겼지만 표지가 남았네......
Licht : 신카, 방금 고비는 4페이지였지만 표지는 속표지까지 넣어도 2장이야!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신카 : 장수만 따지면 그렇긴 하지만요! Licht 선배는 좋겠다~ 고민하곤 인연이 없어 보여서.
Licht : 뭐, 있는데? '왜 내가 금손이지?'라고 항상 이상하게 생각하거든!
Licht : 난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걸 하는 것 뿐이야. 그게 받아들여진 것도 운이 좋았을 뿐이고.
Licht : 하지만 주위 애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봐. 다들 어느샌가 사라져버리고.
신카 : Licht 선배...
Licht : 그래서 난 이 동아리가 정말 즐거워. 다들 자기가 잘하는 거에 최선을 다하고 말야♪
Licht : 만화를 혼자 연재하는 것도 어렵잖아? 나도 앞으로는 여러 사람들 손을 빌릴 일이 있지 않을까?
Licht : 그래서 나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하기로 했어~ 언젠가 내 원고도 도움을 받을지 모르니까!
신카 : 어, 어느샌가 어시스턴트 후보에 들어갔어...
신카 : 뭐, 이번에 도움도 받았으니까 보답은 할 거예요. 그게 아니어도 Licht 선배라면 도와드리겠지만요.
Licht : 와아~! 도와준다니 다행이야~♪
아오이 : ...? 저기, Licht 씨, 방금 건...
치나 : 토우코. ...리코에게 맡기자.
리코 : Licht... 방금 신카가 한 말 제대로 들으셨어요...?
Licht : 응? 오늘 보답으로 원고 도와준다는 거?
리코 : 중요한 건 그 뒤잖아요! 신카는 그게 아니어도 도와드리겠다고 말했죠!?
리코 : 신카는 Licht를 동료로, 친구로 생각하니까 도와드린다고 말한 거라구요!
Licht : !
리코 : 사람 말은 똑바로 들어야 돼요! 사람들이 Licht에게서 떠나는 원인은 거기에도 있다고 생각해요!
리코 : 자기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으면 슬퍼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신카 : 리코! 말이 좀 심하잖아...
Licht : 괜찮아. ...리코, 다른 건 없어?
리코 : 그리고 또... Licht는 섬세함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닷!
Licht : 응.
리코 : 저는 Licht를 좋아하고 존경도 하지만, 그 점은 좋아하지 않아요.
Licht : ...응! 고마워! 리코, 정말 좋아~~~!!!
리코 : 좋?! 왜, 왜 그렇게 되는 건데요~!!?
아오이 : 후훗. ...역시 여긴 훈훈하고 좋은 동아리야.
치나 : 그치? ...자 다들 휴식은 이제 끝! 라스트 스퍼트, 집중해서 시작하자!
Licht : 네에~! ...있잖아, 신카, 리코.
Licht : 내가 뒤쫓아가려던 상대는 포기해 버렸어.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으니까 약속할게.
Licht : 난 기다릴 테니까 너희는 나를 따라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
신카&리코 : ! ......바라던 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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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도 특이하고 금손 레이카나 핑크머리 사요코 등등
이벤트 전부터 궁금하던 것들이 많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이런 내용의 커뮤였네요
커뮤 감상을 정리하자면
1. 소설가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아오이 선생
2. 그림뿐만 아니라 가챠도 금손인 기만러 리히트
3. 일부러 봉인까지 할 만큼 잘나고 빛나서 이쁜 치나
4. 남의 잘못을 비판하는 모습이 너무 낯설었던 리코
5. 가챠에 고통받는 모습이 참 와닿았던 신카
정도였으려나요
이번 곡에서 제일 좋아하는 안무
방정맞으면서도 중독성 있더라구요
그야말로 소수정예 그 자체인
밀리대 만화연구 동아리와 함께
이벤트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