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시타 5주년을 기념하여 리뉴얼된 생일 이벤트와 함께 찾아온 히나타입니다.
무대 배경이나 생일 축하용 소품 등이 바뀌고,
생일 축하해주는 멤버들이 시즌곡을 같이 부른 아이돌들로 바뀌었네요.
화이트보드는 사과를 든 그야말로 프리티한 웨이트리스 복장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점만 빼면 항상 나오는 생일 보드지만,
그래도 다 변하는 와중에 화이트보드는 계속 큰 변화 없이
이어진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히나타는 처음 볼 때부터 '아 얘는 정말 좋다' 싶은 아이돌이었네요.
무엇보다도 평소의 말투가 정말 귀여웠습니다.
의상 체크 중 터치하면 나오는 대사의 '아노네~' 하는 억양이라든지,
'아이돌 상세' 화면에서의 터치 대사들 중
도쿄에 사람이 너무 많다거나 하는 대사들 역시도
처음부터 왠지 모르게 무척 귀여우면서도 아주 정감이 갔어요.
저도 시골에서 자랐기에 괜히 동질감 같은 게 들었을 수도 있고,
비슷한 이미지의 치유계 아이돌인 야요이와 비슷한 점이 많아 보여서
밀리 시작 이후에 특히 눈에 띄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니뭐니해도 히나타의 매력은 역시 저 순진무구한 대사와 행동들입니다.
히나타의 첫 솔로곡 '저기,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어' 커뮤는
지금 다시 봐도 괜히 짠해지는 구석이 있더라구요.
드세고 강렬한 아이돌들 틈바구니에서 난처해하기도 하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며 남들을 화해시키기도 하고
그렇게 평범하다면 평범한 나날을 보내면서
한 명의 소녀로서, 그리고 아이돌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그것을 '전화'로 할머니에게
들려주면서 끝나는 내용이 정말 잔잔하고 훈훈했지만,
바로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지금의 히나타는 '수수한' 스스로의 모습에 자신감이 없고
'특별한 재주'가 없는 자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과거의 히나타하고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괜히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서 내심 기쁘더라구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함께 당장이라도
듀얼을 걸어올 듯한 SHS 헤어스타일도,
살펴주러 온 이오리도 놀랄 만큼
차분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던 해군 제독 역할도
전부 히나타의 새로운 모습들이었고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 멋진 모습들이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성장해나가는 와중에도
히나타의 본질만큼은 여전히 풋풋하고 순수한
그야말로 때묻지 않은 치유계 소녀라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껏 나온 히나타의 일러스트 중 제일 좋아하는 것은
히나타의 첫 번째 SONG FOR YOU 일러스트입니다.
풋풋한 봄날에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하고 자그마한,
이름 모를 다양한 꽃들과 어우러진 풀빛 드레스가
히나타를 위한 옷 그 자체이기에 참 마음에 들어요.
꽃과 덩굴이 어우러지고 바닥에는 잔디와 들꽃들이 놓인,
동화 같은 방 속에서 귀여운 새들하고 함께
실전화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저기,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히나타의 모습이 언제 봐도 이쁩니다.
'히나타'라는 단어는 '볕이 잘 드는 곳', 그러니까 '양지'라는 뜻이 있습니다.
햇볕을 쬐는 것을 일본어로는 '히나타봇코'라고도 하고 말이죠.
히나타의 성인 키노시타(木下), 그러니까 '나무 아래'와 합하면
마치 나무 아래에서 평화롭게 햇살을 쬐는 것 같은 이미지인데
이런 이름 역시 히나타와 잘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쨍쨍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응달도 아닌
그야말로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시원한,
지금 같은 여름날에는 더더욱 그리워지는 이미지가 연상되거든요.
이렇게 이름까지 힐링되는 제 담당 아이돌 중 한 사람인
히나타의 생일을 올해도 이렇게 글로나마 축하합니다.
올해도 시어터가 해피 마이 가든으로 있어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