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파워] 유통망 개선을 통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였다 [에피테크 ENERGY OPTIMUS EXCEL 700W 85]

파워 서플라이. 외형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고 표준 규격이 마련되어 있다 보니 언뜻 보기엔 과거의 제품이나 최신 제품이나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트렌드에 맞춰 RGB가 적용되고 화이트 감성을 더한 제품들도 만날 볼 수 있게 되었으나 케이스 구조는 이를 돋보이게 하기보단 감춰 버리기 바쁘다. 상황이 이렇기에 제조사들은 과거와 달리 내부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와 공식적인 인증 기관을 통해 성능을 검증받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특정 브랜드 구분 없이 성능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바꿔 말하면 안정성에서 검증만 이뤄진다면 고가의 특정 브랜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에피테크 ENERGY OPTIMUS EXCEL 700W 85+ 벌크’는 에이피테크에서 올해 11월 자신 있게 선보인 보급형 파워서플라이로 표준 ATX 규격에 700W 출력, 액티브 PFC 회로, +12V 싱글 레일 출력 방식, CAPXON社의 85℃ 420V 330uF 고품질 콘덴서, 6중 보호 회로를 통해 안정적인 출력을 보장한다. 또한, 관련 전문 커뮤니티를 통해 80 Plus Bronze 230V EU에 준하는 효율을 검증받았으며 이러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5년 무상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유통망 개선을 통해 파격적인 4만 원대 가격을 책정했다 하니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 없다. 과연 실제 모습은 어떤지 리뷰를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언박싱. 사전적 의미에서 벌크란 ‘정품과 같지만 박스 포장이 아닌 비닐봉지 포장되어 판매된다. 가격이 저렴하고 정품과 똑같은 제품이지만 A/S 기간이 정품보다 짧거나 불가능합니다.’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에피테크 ENERGY OPTIMUS EXCEL 700W 85+ 벌크’는 단순 비닐 포장이 아닌 리테일 제품과 같은 포장법을 따르고 있으며 5년 무상 보증기간을 제공함으로써 경쟁사 제품대비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단순 비닐 포장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이에 따른 처리비용 역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러한 조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실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 케이블, 케이블 타이, 나사가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올블랙 코팅, 140 × 150 × 86mm 표준 ATX 규격을 만족하는 파워서플라이다. 별도의 팬그릴 없이 프레임 변화만을 적용한 심플한 구조로 미친 가성비에 초도 물량 완판을 이룬 ‘에피테크 ENERGY OPTIMUS ORBIT 750B 80PLUS BRONZE 230V EU’와 동일한 구조임을 알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다 보면 제품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보단 쿨링팬이 제대로 회전하지 않거나 소음이 발생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20×120×25mm 규격 라이플 베어링(Rifle Bearing) 적용된 120mm 쿨링팬을 탑재해 슬리브 베어링(Sleeve Bearing) 팬 대비 낮은 소음과 높은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한쪽 면을 가득 채운 통풍구. 쿨링팬을 통해 흡입되는 차가운 공기는 내부의 열을 식힌 뒤 이곳을 통해 빠져나오게 된다. 이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파워서플라이의 핵심 부품인 메인 콘덴서를 확인할 수 있다. 대만 CapXon社의 330uF/420V/85℃ 콘덴서가 사용되었으며 주로 괜찮은 보급형 파워서플라이에서 만나 볼 수 있다. 105℃가 아니라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 가격에 동급 제품에선 이 정도 스펙의 콘덴서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측면에는 제품명을 멋스럽게 표현한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케이스 내부에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할 경우 유일하게 외부로 노출되는 부분. 시리얼 넘버, 제조 일자, 각종 테스트 인증 스티커뿐만 아니라 Warranty void if removed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 역시 만나볼 수 있다. 이 스티커를 임의로 훼손, 제거할 경우 A/S 거부 사유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스펙에서 알 수 있듯이 ‘에피테크 ENERGY OPTIMUS EXCEL 700W 85+ 벌크’는 액티브 PFC 회로를 탑재하고 +12V 싱글 레일 방식으로 가용률은 96%에 달한다. 80 PLUS 미인증 제품으로 효율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으나 상품 DB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검증받은 제품의 최대 효율은 87.4%로 80PLUS 스탠다드 효율을 충분히 만족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가격 모두 높은 보급형 파워서플라이와 비교하더라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말이다.

케이블. 24PIN 메인 커넥터만 슬리빙 처리가 되어있고 나머지 케이블은 케이블 타이로 고정되있다. 길이는 최소 52cm에서부터 82cm 이르기까지 평범한 편. 700W의 고용량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좀 더 여유 길이를 보장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20+4Pin 메인 파워 커넥터 × 1ea, 4+4Pin CPU 12V 보조 전원 커넥터 × 2ea, 6Pin+2Pin PCI-E 커넥터 × 4ea, S-SATA 커넥터 × 6ea, IDE 커넥터 × 3ea로 구성되어있다.

 

테스터기를 활용한 전압 테스트, 각각의 수치는 기준 전압에서 ±5% 내외 PG의 경우 100~800ms 사이의 값을 정상 범주로 보고 있다. 부팅, 바탕화면 진입, 100% LOAD 환경에서 각각 미세한 차이를 보이긴 했으나 모두 오차범위 내에 정상 수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da64 Extreme Edition를 활용한 성능 테스트. 아이들, 로드 상태에 따라 수치 차이가 발생하긴 하나 모두 오차 범위 내에 수치이고 3.3V를 제외하면 그래프에 반영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쿨링팬은 내구성과 소음 모두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에피테크 ENERGY OPTIMUS EXCEL 700W 85+ 벌크’에 적용된 라이플 베어링(Rifle Bearing)은 유체 베어링 대비 가격이 저렴하지만 정숙하고 볼, 슬리브 베어링 대비 수명이 길기 때문에 중저가 파워 서플라이 쿨링팬에 주로 적용되고 있는 베어링이다.

일반적으로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할 때 최소 100W당 1만 원을 만족하는 제품 구매를 권장하는 편이다. 일정 수준의 가격을 만족해야 안정성과 성능에 불만을 가질만한 확률이 낮다는 이유에서 이러한 공식이 성립했고 관련 커뮤니티 사이에선 나름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다. 여기에 몇몇 제조사들의 이슈가 겹치면서 저렴한 제품 is 안정성이 부족한 제품이란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보인 에피테크 ENERGY OPTIMUS EXCEL 700W 85+ 벌크’는 유통망 개선을 통해 4만 원대 중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액티브 PFC 회로, +12V 싱글 레일 출력 방식, CAPXON社의 85℃ 420V 330uF 고품질 콘덴서, 6중 보호 회로를 통해 안정적인 출력을 보장한다. 또한, 관련 전문 커뮤니티를 통해 80 Plus Bronze 230V EU에 준하는 효율을 검증받았으며 이러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5년 무상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에피테크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EXCEL’ 라인업을 고려해 보면 어떨까. 2019년 12월 29일 최저가기준 43,700원. 택배비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