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디자인은 스타크래프트의 벌쳐처럼 민첩하게 생겼고 중앙에 RGB 모드를 바꿔주는 CHERRY 로고 버튼이 있는데 게이밍기어와 체리의 조합이라니 좀 색다른 느낌입니다.
케이블은 엉킴을 예방하는 패브릭이고 길이는 1.8m입니다.
좌우 대칭이라 양손잡이 마우스인 것처럼 보이지만 좌측에만 앞뒤 버튼 그리고 스나이퍼 모드로 활용하는 엄지버튼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하자면 오른손 전용 마우스입니다.
엄지 약지 새끼 손가락이 파지되는 부위에는 러버 코팅으로 마감해서 촉감이 부드럽고 가장 매력적인 부위를 꼽으라면 바로 엉덩이인데요.
손바닥과 닿는 팜레스트의 길이를 조절해서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왼쪽 하단에는 5단계의 DPI 모드 상태를 LED로 보여줍니다.
똥꼬에는 무려 CHERRY라는 글자가 출력되고 있습니다.
애칭으로 체리 똥꼬 마우스라고 짓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밑면에는 테프론 패드를 양쪽에 넓게 부착해서 슬라이딩이 잘 되도록 도와주고
센서는 Pixart PMW3360 옵티컬을 탑재했습니다.
고급 게이밍마우스라며 비싸게 판매하는 제품의 센서들이 대부분 이 센서를 기반으로 튜닝해서 만들었고 12000DPI, 250IPS, 50G, 1000Hz라는 게이밍에 충분한 사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단 커버를 분리하면 5g짜리 무게 추 3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마그네틱이라 탈착이 편하고 무게를 최소 99g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가벼운 마우스를 좋아한다면 모두 제거하는게 좋겠지만 손가락만으로 무게를 지지해야하는 핑거 그립에서는 중심이 앞으로 쏠린다는 느낌이 있어서 권장하지 않습니다.
버튼의 클릭압이 낮은 편이라 손가락에 피로가 덜 했고 팜레스트 길이 조절로 손바닥에 맞게 세팅해서 저처럼 F12까지 닿는 큰 손도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엄지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낮은 DPI로 바뀌면서 스나이퍼 모드 시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었습니다.
MC 9620 FPS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전용 프로그램입니다.
처음 봤을 땐 UI 디자인이 깔끔해보이지만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갑자기 RGB 모드 변경 버튼이 먹통이 되서 알고 보니 Software lightings가 체크되어 있으면 직접 만든 RGB 모드 한 개만 적용할 수 있고 아이콘이 작아서 어디에 무슨 기능이 있는지 눈에 띄지 않을 뿐더러 매크로를 만들어도 적용이 되는 건지 마는 건지...ㅠ
가능하면 전용 프로그램은 펌웨어 업데이트나 폴링레이트, DPI 조절용으로만 사용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RGB 모드는 총 4가지를 제공합니다.
CHERRY MC 9620 FPS의 좌우 버튼 클릭음은 위의 영상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날렵한 디자인과 팜레스트 조절기능으로 손 크기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게이밍마우스입니다.
다만 핑거 그립 시 앞으로 쏠리는 듯한 무게 중심은 수정될 필요가 있고 전용 프로그램이 더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야할 것 같습니다.
기대한 만큼 아쉬움이 있었지만 게이밍기어 시장에서 CHERRY라는 브랜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