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기성품 타건감의 정점, 엠스톤 코랄V2 Groove T 블랙옐로우 (feat. 밀키V2)

키보드에서 타건음과 타건감에 많은 영향을 주고 또 가장 중요한 게 스위치 일 텐데요, 최근 엠스톤은 장시간 노력의 결과물인 자사 풀윤활 특주축, 코랄V2와 밀키V2를 출시하면서 이를 탑재한 키보드를 선보였습니다. 엠스톤의 가장 큰 장점은 완성도 높은 스위치의 윤활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요즘 흔한 공장 윤활보다 더 균일하고 타건 시 잡음이 없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알루미늄 보강판, PCB와 보강판 사이 실리콘 흡음재, 하판 흡음재 조합이 더해져 ABS 하우징을 사용하는 일반 키보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도각 거리는 정갈한 타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위치는 기존 V1에 비해 윤활제 배합 비율 변경이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는데요, 크라이톡스 205, 105가 8:2 비율로 혼합되어 점성이 좀 더 높지고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졌습니다. 하우징 분홍색이 코랄V2, 구분감 있는 택타일이며 보라색이 밀키V2, 걸림이 없고 부드러운 리니어 타입니다. 둘 모두 38g, 45g 키 압 중 선택 가능합니다.

소개할 사용기는 엠스톤 Groove T 풀윤활 블랙옐로우 코랄V2 38g 키보드입니다만 밀키V2 45g와 타건 비교도 영상으로 함께 확인해 보겠습니다. 

"엠스톤 Groove T 풀윤활 블랙옐로우 코랄V2 38g 패키지"

패키지 상자는 심플하네요. 풀윤활 스위치, 이중 흡음 실리콘, PBT 키 캡, 스테빌라이저 윤활, Type-C USB 인터페이스, 알루미늄 보강판과 같은 특징과 스위치 종류가 측면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봉인실에 표기된 안내 문구처럼 점성이 높은 윤활제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수령 후 실내에서 며칠 사용하다 보면 타건감이 좀 더 부드럽게 바뀝니다. 실제 처음에는 생각보다 많이 뻑뻑해서 당황스러웠지만 자연스레 변하더군요. 

구성품은 스위치 안내문과 간단한 설명서 겸 보증서, 키보드 본체, 더스트 방지 커버, 탈착식 USB A to C 케이블, C 타입 젠더 그리고 와이어 방식의 키 캡 리무버가 제공되네요.

"엠스톤 Groove T 풀윤활 블랙옐로우 코랄V2 38g 디자인"

ABS 하우징을 사용하는 스탠더드 한 키보드 디자인입니다. 심플하고 깔끔하죠. 이런 모습이 취향을 많이 타지 않고 질리지 않으면서 오래 사용하더군요. 텐키리스 배열이며 무한 동시 입력 상태 표시 LED 포함 인디케이터는 4개입니다. V2 특주축이 사용된 텐키리스 모델 경우 컬러, 키 캡 종류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되는데요, 블랙옐로우 외에도 라이트 그레이, 클라리온S, 라이트MA(MA 키 캡)가 있습니다. 

하우징은 블랙, 키 캡 색상은 블랙, 그레이 투 톤 조합이고 각인이 옐로우네요. 영문 각인은 이중 사출 방식으로 반영구적이고 시인성이 뛰어나며,

한글은 측면에 위치합니다. 때문에 위에서 봤을 때는 영문 각인만 보여 깔끔하네요. 한글 각인은 실크 프린팅이지만 위치상 단시간에 지워질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 스텝스컬쳐 2가 적용되어 있고 전면 하단에는 MSTONE 로고가 포인트로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바닥면에는 DIP 스위치가 있는데요, 이를 이용하여 Caps Lock, Win, Left Alt, ESC, FN, Left Control의 위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단 스위치 조작 시 케이블은 분리된 상태여야 한다는 점. 높낮이는 2단계 변경, 밀림 방지 패드도 부착되어 있으며 케이블은 세 방향으로 정리 및 고정이 가능합니다. 

키 캡 재질은 선호도가 높은 PBT, 대략 1.5mm 수준으로 두껍고 사출 흔적은 있지만 대체로 깔끔한 편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보강판이 아닌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가 되어있는 알루미늄 보강판을 적용하였고 스위치는 코랄V2 38g, 정방향 LED,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는 유격을 줄이기 위해 폼이 덧대어져 있고 윤활도 아주 잘 되어 있는 게 확인됩니다. 최근 트렌드인 스위치 교체 방식은 지원하지 않네요.

"엠스톤 Groove T 풀윤활 블랙옐로우 코랄V2 38g LED, 타건"

단색이지만 화이트 색상의 LED와 몇 가지 모드도 지원됩니다. LED 비중이 큰 키보드가 아니기 때문에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감성을 원하시면 취향껏 적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코랄V2 38g 타건입니다. 기존 V1을 사용해 보지 못해서 얼마나 더 좋아졌는지 비교는 불가하지만 스프링 및 스테빌 잡음, 통울림이라고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도각 거리는 타건감, 부드러우면서 또 구분감 있는 느낌이 스위치 퀄리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플라스틱 하우징 기성품이 이런 타건음과 타건감을 준다는 게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리니어 타입 밀키V2 45g가 사용된 엠스톤 Groove T 풀윤활 라이트MA 모델과 타건 비교입니다. 다만 코랄V2는 높이가 낮은 체리 프로파일, 밀키V2는 상대적으로 높이가 높은 MA 프로파일 키 캡, 그리고 키 압도 다르기 때문에 타건감이나 타건음 차이가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어느 것을 선택하시든 기존 일반 기계식 키보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타건감을 체감하실 겁니다. 엠스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기성품 중 이 두 가지 스위치들과 타건감으로 비교될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감이 높습니다.

"엠스톤 Groove T 풀윤활 블랙옐로우 코랄V2 38g 후기"

스위치를 협업을 통해 특수 제작하는 것만 봐도 엠스톤이 타건감에 진심인 것을 알 수 있죠. 기능적으로 보면 이중 흠음재나 스위치 교체, 가스켓 구조 등 커스텀 요소를 적용하는 기성품들이 많다 보니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라면 타건감이 우선임을 고려할 때 수작업으로 풀윤활된 스위치 만으로도 구매 가치가 높다는 생각입니다. 코랄V2는 걸림이 있는 넌클릭 타입을 좋아한다면 진심 타건 해보시길 권합니다. 

단단하고 정갈한 타건감, 키보드에서 도각 거리는 타건감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줄 겁니다. 

"이 사용기는 엠스톤으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