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으로 청음기는 아무리 길게 말해도 주관적이고 추상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막귀의 기준으로 짤막하게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심갓 로젤 EM3 인이어이어폰은 Hi-Res 인증을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되도록 비트 전송률이 192k 이상인 압축 MP3 파일이나 APE, FLAC, TAK, WAV 같은 무손실 음원으로 듣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요.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제품이라 DAP로 들으면 더 좋겠지만 보유하고 있지 않기에 스마트폰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으로 FLAC과 MP3를 혼용해 K POP부터 POP, 락, 메탈, 재즈, 클래식, 뮤지컬, 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오랫동안 들어 봤습니다. 그동안 블루투스 이어폰만 듣다 보니 활용할 수 없었던 소니만의 장점인 DSEE HX를 활성화해 MP3마저 업스케일링 했기에 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아무리 막귀라 해도 확실히 다른 소리가 들린다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스튜디오 급의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지원한다는 홍보문구가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롯이 음악감상만 하고 싶다면 저가나 번들 이어폰은 물론 아무리 고가의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이라고 해도 던져 버리고 싶을 정도로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런 연유로 편의성만 아니라면 아직까지는 무선 이어폰이 유선 이어폰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기에 스마트폰의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걸 많은 분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죠. 심갓 EM3는 진동 기능이 들어간 게 아닌 일반 다이나믹 드라이버인데도 불구하고 평소 중저음 성향인 제가 단번에 만족할 정도로 매우 풍부한 저음을 들려줬습니다. 그렇다고 중고음이 묻히는 것도 아닙니다. 중저음이 좋은 이어폰들을 보면 베이스음에 묻혀 보컬이나 다른 악기 소리가 뭉개지는 경우가 많은데 2개의 BA 드라이버가 명확하게 보컬과 중고역대의 악기 소리를 분리해 평소 다른 이어폰에서 확실히 들리지 않던 소리도 더 명료하고 깨끗하게 들려줍니다. 거짓말 좀 보태면 이어폰이 아닌 헤드폰으로 듣는 듯한 풍부한 소리가 들린달까요. 그 정도로 다른 유무선 이어폰과 차이가 심했는데요. 두 가지 이어팁의 선택으로 중고역과 저역을 더 강조해서 들을 수도 있기에 장르를 불문하고 중저음 성향뿐만 아니라 여러 성향의 이용자를 두루 만족시킬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이건 저만의 생각도 아니고 주변에 잠시 들려줬을 때도 이구동성 같은 의견이었기에 과연 이보다 더 상위 모델인 심갓 EM5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청음이 가능한 숍에 가서 직접 확인해봐야겠습니다. R.S.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