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리니지 IP에서 중요한 이름들이 쓰이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성기사, 아크 스카우터 등 고유 명사가 아닌 영웅들과 칼리트라 같은 생소한 이름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었죠. 이건 저도 아쉬움이 매우 컸던 사항입니다.
리니지 IP인 만큼 오리지널 캐릭보단 익숙한 네이밍으로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잘 자극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테발트와 오웬을 보니 약간 마음에 놓이네요.
아테발트는 데포로쥬의 다섯 수호 기사 중 한 명입니다. 아툰 아테발트. 팬들에게는 아툰이 더 익숙 할 겁니다. 원작에선 수호 기사의 제약 때문에 대를 이어 아덴 왕가의 적통을 수호해야 한다는 설정이 있는데요. 위쳐 세계관에서 의외성의 법칙처럼 세계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약간 모순적인 성격의 설정(?)입니다. 판타지에서 이런 설정은 세계관 구축에 이롭고, 상식밖의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을 강제로 이해 시키게 하는 아주 좋은 장치임과 동시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유니크한 브랜딩 효과도 있습니다.
아툰의 아비인 발센도 데포로쥬의 아비인 듀크데필의 다섯 수호 기사 중 하나였죠. 이 때문에 발센의 아들 아툰도 데포로쥬를 섬기며 다섯 수호 기사가 됩니다. 수호 기사는 혈맹이란 관계로 종속 되는데, 데포로쥬와 다섯 수호 기사가 피의 서약으로 맺어진 혈맹의 이름이 붉은 기사단 입니다.
아쉬운 점은 왜 아툰이 아니라 성씨 개념인 아테발트로 네이밍이 되었는지.. 입니다. 왜 철의 기사 아툰, 의리의 기사 발센이 아닌, 아덴 왕가를 섬기는 왕국의 명문 가문, 아테발트의 일원 중 하나로 치부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툰, 발센 같은 고유 네이밍을 조금 더 아끼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봅니다.
모나크의 시스템이 매우 유사하여 벤치마크 되었다고 판단이 되는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경우, 별도의 단독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일종의 평행 세계 또는 외전격 느낌이 듭니다만, 각 캐릭터(영웅)들의 소속과 설정 만큼은 확실하게 보전되어 세븐 나이츠 IP 팬들에게 굉장히 강력하게 어필이 되었고 실제로 매출에 크게 견인했습니다.
사황 : 여포, 에이스, 린 손오공
(구)사황 : 태오, 카르마, 연희, 카일
세나 원작의 전반부 스토리 핵심인 세븐 나이츠와 사황, (구)사황의 존재를 리니지에 대입하면, 데포로쥬의 다섯 수호 기사(수호성)과 듀크데필의 다섯 수호 기사 정도가 비견 됩니다. 리니지 또한 훌륭한 캐릭터가 많습니다. 세나에서 사황과 구사황 이후 다크 나이츠, 천상의 수호자, (구)세븐 나이츠로 이어 지는 것처럼, 리니지에는 반왕 세력과 엘모어 같은 여러 왕국의 세력, 그리고 리니지 게임 IP에서 발전 된 다크엘프 세력, 라스타바드 세력, 드래곤 슬레이어 드루가 가문 등 팬들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캐릭터가 차고 넘칩니다. 이런 캐릭터들이 충분히 선보여진 이후에 다른 리니지 IP게임처럼 스토리에 연관이 있는 모나크만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하나둘 소속을 갖고 출시 되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데포로쥬의 다섯 수호성 : 달의 기사 질리언, 철의 기사 아툰, 그림자의 기사 크리스터,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 행운의 마법사 조우
듀크데필의 다섯 기사 : 의리의 기사 발센, 엔데의 세바스찬, 트리아의 어레인, 시멜린의 카스톨, 대마법사 하딘
이렇게 중요한 캐릭터를 먼저 선 출시하여 IP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리니지 게임 팬들에게 익숙한 네이밍을 계속 선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네요. 좋은 네이밍을 조금 더 다듬어서 선보이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IP 본연에 충실한 영웅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테발트 → 아툰
성기사 → 로엔그린
단테스 → 크리스터
세리넬 → 조우
칼리트라 → 케레니스
만약 위 네이밍과 모델링으로 나왔다면 더 쉽게 지갑을 열 팬들이 많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어쨌든 아테발트, 그리고 이번에 오웬이 출시되는 만큼, 당분간 신규 영웅들이 팬들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형태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