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7섭에 서식중인 간지오꾸입니다.
인벤 이사온 기념으로 얼마전 겪은 이야기 하나 써볼게요.
전 아저씨라 불립니다.
원빈 스펙이 아닌 동네 아저씨로-0-
10정거장 안의 볼일은 그냥 슬리퍼에 반바지로 해결;
머리는 언제나 관리하기 쉽게 짧게! 무스 젤? 안쓴지 10년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장은 두벌 겨울용 봄가을용 ㅋㅋ
구두도 한켤레... 이마저도 7년인가 됐지만 거의 새것 ㅎㅎ
운동화 슬리퍼만 신다보니..
아 이야기가 딴데로 샜군요.
며칠전
이런 저에게 친구놈의 은밀한 제안이 있었습니다.
술+밥+꽁치+장비지원에 소개팅 한번 콜?
핫핫핫! 콜!
문자로 날아온 약속장소와 시간.
저녁7시.
5시까지 미궁에 프레야 공방한번~
준비를 시작합니다.
다시한번 목욕재개해주시고 두배는 더 시간들인 양치에 새양말 하나 꺼내신고
눈썹과 콧털도 다듬어 주시고(평소엔 절대 안합니다!) 드라이해놨던 정장도 꺼내입고
시간을 보니 6시5분.
약속장소까진 대략40분 정도 걸리니 지금가서 조금 기다리고 있어야지~
신발장을 열고 가장 윗쪽에 있는 단벌 구두를 꺼내는 순간 잠시 혼란이 옵니다.
어라?
내 구두는 검정색인데;;
제 손에 들려있는 구두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올초 눈이 많이 온 날에 장례식장 다녀와서 아무렇게나 신발장에 던져놨었죠
근 열달만에 본 제 구두는 파랗게 곰팡이가 핀채로 스머프가 되어있었습니다.
허걱!
구두 안쪽엔 거미줄까지...허허허허;;
잽싸게 물수건을 가져와서 닦고 구두약 뚜껑을 열었... 굳어있네요.
전자렌지 15초-_-
천을 가져와서 구두를 닦기 시작합니다.
급한 마음에 제대로 광도 안나네요.
구두약 묻은 손까지 다시 씻고 시계를 봤습니다.
6시25분.
뜨억!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