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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3년만의 소개팅... 1편

충무공이순재
댓글: 24 개
조회: 261
추천: 4
2010-09-28 14:57:20

안녕하세요 17섭에 서식중인 간지오꾸입니다.

 

인벤 이사온 기념으로 얼마전 겪은 이야기 하나 써볼게요.

 

 

 

전 아저씨라 불립니다.

 

원빈 스펙이 아닌 동네 아저씨로-0-

 

10정거장 안의 볼일은 그냥 슬리퍼에 반바지로 해결;

 

머리는 언제나 관리하기 쉽게 짧게! 무스 젤? 안쓴지 10년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장은 두벌 겨울용 봄가을용 ㅋㅋ

 

구두도 한켤레... 이마저도 7년인가 됐지만 거의 새것 ㅎㅎ

 

운동화 슬리퍼만 신다보니..

 

아 이야기가 딴데로 샜군요.

 

 

며칠전

 

이런 저에게 친구놈의 은밀한 제안이 있었습니다.

 

술+밥+꽁치+장비지원에 소개팅 한번 콜?

 

핫핫핫! 콜!

 

 

문자로 날아온 약속장소와 시간.

 

저녁7시.

 

5시까지 미궁에 프레야 공방한번~

 

준비를 시작합니다.

 

다시한번 목욕재개해주시고 두배는 더 시간들인 양치에 새양말 하나 꺼내신고

 

눈썹과 콧털도 다듬어 주시고(평소엔 절대 안합니다!) 드라이해놨던 정장도 꺼내입고

 

시간을 보니 6시5분.

 

약속장소까진 대략40분 정도 걸리니 지금가서 조금 기다리고 있어야지~

 

 

신발장을 열고 가장 윗쪽에 있는 단벌 구두를 꺼내는 순간 잠시 혼란이 옵니다.

 

어라?

 

내 구두는 검정색인데;;

 

 

제 손에 들려있는 구두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올초 눈이 많이 온 날에 장례식장 다녀와서 아무렇게나 신발장에 던져놨었죠

 

근 열달만에 본 제 구두는 파랗게 곰팡이가 핀채로 스머프가 되어있었습니다.

 

허걱!

 

구두 안쪽엔 거미줄까지...허허허허;;

 

잽싸게 물수건을 가져와서 닦고 구두약 뚜껑을 열었... 굳어있네요.

 

전자렌지 15초-_-

 

천을 가져와서 구두를 닦기 시작합니다.

 

급한 마음에 제대로 광도 안나네요.

 

구두약 묻은 손까지 다시 씻고 시계를 봤습니다.

 

6시25분.

 

뜨억!

 

 

 

-2편에 계속;

갑부

Lv90 충무공이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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