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心理戰)
어떤 경쟁적 구도 속에서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거나
간섭하여 원하는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이익을 취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전술 또는 전략적 방법론을 말한다.
- 출처 : 羅 武 位 키 -
심리전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과거 선조들이
보여주었던 수 많은 전쟁속 심리전은 언제나
한 쪽이 더 유리한 무혈 승리를 보장했다.
심리전은 보이지 않는 혈투이자 들리지 않는
총포의 소리와 같다.
현재시각 2시 10분. 끝내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
300만원을 대출한 최부장. 8살난 아들의 네파
패딩은 아울렛에서 6만 5천원주고 사주었지만 자신의
캐릭만큼은 신화변신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본 편에서는 바로템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고도의 심리전을 묘사하였기에 편의상 A와
B로 표기합니다. 풀네임 쓰기 좀 귀찮
- A : 최부장
- B : 김과장
A : 돈 구했읍니다.
B : 네.
김과장의 답변은 여전히 날카로운 단답이다.
둘 다 급한건 매한가지 지만, 돈을 구해온 자가
자연스레 을이 되기 마련. 김과장은 수 를 건다.
B : 사실건가요? 50네고 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A : 사장님 조금만 뺴주시죠. 진짜 오랜만의 복귀라
B : 님 이정도 캐릭 230이면 진짜 싼거 아시자나요
다른캐릭 함 보고오세요 이정도 금액에 이정도
스펙 없습니다. 게다가 신변인데;; 각성도 조만간 확정요
바로템 심리전에 있어 가장 ㅈ같은 삽소리가 바로
~ 하면 ~ 달성, ~ 하면 ~ 확정이라는 씹소리다.
신화각성이 확정이었으면 김과장이 각성하고
팔면 되었을 일. 이 사실을 최부장 또한 알고
있었지만, 그러려니 하며 심리전을 이어간다.
A : 네. 캐릭이 좋아보여요. 근데 진짜 돈이 모자람 ㅠ
B : 그럼 다른캐릭알아보세요......ㅠ 제가 죄송요
뭔가 김과장의 말투가 조금 부드러워 진 것 같다.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한것이라 생각한 최부장은
다시한번 다음 수를 건다.
A : 사장님 진짜 그럼 딱 30만 뺴주시죠 200 하시죠
200....김과장이 생각하는 최소 210만원에 10만원이
모자란 수치다. 김과장은 고민한다. 그냥 떨쳐버리고
지금 컨택중인 다른 신화총사 깡통을 가져올까 싶다.
그 총사에는 비각 7오시캐넌이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저 총사를 가져와서 비각 털고 몸을 판다면
최소한 30은 벌 것 같아서다.
B : 하...그럼 진짜 수수료 5만원 떼고 딱 200 가져가게
205 합시다. 1렙부터 진짜 애지중지 키우고 리세하면서
간신히 뽑은 신변이에요 ㅠ
A : 205요......근데진짜 가진게 200이라 ㅠ 사장님 진짜
부탁드립니다 ..,,,,,신화변신 꼭 한번 해보고 싶읍니다 ㅠ
서로의 구라팡이 각자의 심장을 겨눈다. 하지만
둘은 알고 있다. 저새끼가 구라치는 중이란것을.
김과장은 맞수를 둔다. 이 한 수로 최종 금액이
결정 될 것이다.
B : 그냥 안팔게요. 220까지 부른사람 10명입니다
물론 구라다. 문의자는 최부장, 단 한명이다.
최부장의 마음이 급해진다. 저새기 말이
어느정도 구라인점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5명은
문의를 주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들보다
단 1만원이라도 높은 가격을 불러 반드시
신화광전을 손에 넣어야 한다.
A : 사장님. 알겠습니다. 그럼 저 담배값이라도
좀 하게 203 해주시죠.
B : 무슨 담배를 2만원치 사시나요. 사장님 제가
부탁드릴게여 근야 깔끔하게 205 ㄱㄱ 합시다
지금 수정합니다 맘바뀌기 전에 결제하세여
- 물품의 금액이 변동되었습니다 -
230만원 → 205만원
최부장의 심장이 요동친다. 시바 205만원이면
그래도 선방한것같다. 205만원으로 신화변신을,
그렇게 부러워하던 여포왕의 신화광전사를
운전할 수 있다. 레인보우도 뿅뿅뿅 나가고
스완웨이브도 팡팡 터지는, 그런 광전사를 말이다.
바로템 충전을 시작하는 최부장.
그때였다.
- 9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