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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리그 오브 바캉스 (챔피언들의 휴가) 1

탁트인
조회: 455
2013-10-27 16:52:21
 


 아이오니아 남부의 깊은 숲 속네 사람의 자취가 안개를 따라 흐르고 있었다.

 

 "맨날 시커멓게 늘어진 부쉬들만 보다가, 이렇게 싱싱한 숲에 들어오니 정말 상쾌하구먼."

 "그래 잭스. 이 좋은 공기를 지금 마음껏 마셔 두라고헌데 저들은 닌자인 나보다도 빨리 걷는군."

 "리신그놈의 계곡은 대체 언제 나타나는 거야?"

 

 쉔과 잭스가 잡담하는 사이에 리신과 마스터 이는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이들은 계절 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달성한 챔피언들로소환사 협회에서 주는 포상휴가를 누리는 중이었다. 마스터 이를 비롯한 세 명의 아이오니아 인은 돌아갈 고향이 없다는 잭스를 데리고 오랜만에 조국을 찾았다. 그들은 석 달이나 되는 휴식 기간 동안 함께 유람을 다니기로 했다. 겉으로는 단순히 즐기기 위한 여행이었으나, 사실 여기에는 전쟁학회의 밀명으로 휴가 내내 잭스를 감시하게 된 쉔의 계책이 숨어 있었다.

 

 “"

 “?"

 "혹시 자네도 내가… 그런 변태라고 생각하나?"

 "…아니. 그 사건에 대해서라면나는 그라가스나 신지드를 원망할 뿐이네.”


 쉔은 내심 뜨끔했다.

 그가 오랜 친구의 감시자가 되어야만 하는 이 상황이과거의 그 사건’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1년 전, 신지드가 개발한 초강력 최음제를 그라가스가 술인 줄 알고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잭스가 그 손님이었다. 술 대신 약에 거나하게 취한 그는, 치솟는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급기야 길을 가던 룰루를 범할 뻔하는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 일은 처음에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최음제의 효과 지속시간이 복용 후 19개월이나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잭스는 리그는 물론 온 발로란 대륙으로부터 위험한 색마로 낙인찍혔다챔피언들은 물론 거리의 매춘부까지 그를 경계했다심지어 소환사들은 회의를 거쳐 여 챔피언들이 잭스의 포지션과 최대한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싸우게끔 조치를 취할 정도였다.

 잭스는 끓어오르는 성적 욕망과, 자신의 불명예에 따른 스트레스를 전장에서 마구 폭발시켰다그는 과거 자신의 무기를 쥐었을 때보다 더한 에너지를 뿜으며매 전투마다 미친 듯이 가로등을 휘둘렀다. 그렇게 엄청난 킬 수를 달성한 잭스는 봄 시즌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쟁학회는 포상휴가를 얻은 잭스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케일은 휴가를 받은 챔피언들 중 잭스와 가장 친한 쉔에게그와 동행하며 예의주시할 것을 비밀리에 명령했다. 심지어 만약 잭스가 어떤 성범죄라도 저지를 경우모든 책임은 쉔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우정이 상하지 않게 친구를 감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고향 아이오니아에 데려가 함께 관광을 다니는 방법을 선택했다포상휴가 인원 중 동향 출신인 마스터 이와 리신도 이 내막을 알아차리고는, 쉔을 도와주기 위해 관광 여행에 동참하기로 했다그렇게 네 챔피언의 아이오니아 일주는 시작되었다.


 '쏴아아-'


 "슬슬 물소리가 들리는군요."


 눈 먼 수도승 리신은 피부에 닿는 습기가 짙어지는 것을 느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높이 자란 대나무들 사이로 경이로운 풍경의 여우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다. 잭스는 검고 흰 자갈이 빼곡히 깔린 물가에, 불 꺼진 가로등을 내려놓은 뒤 순식간에 옷을 벗고 물 속에 첨벙 뛰어들었다.


 "이야! 여기 엄청 시원한데?!"


 리신은 과거 이곳 여우 계곡의 폭포수를 맞으며 수련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마스터 이도 이곳에서 검술을 연마하던 날들을 회상했다. 그가 녹서스인들의 검은 심장을 도륙하기 알맞은, 각진 칼날을 씻던 물은 여전히 맑았다. 


 "어릴 적 여기서 가검으로 물뱀을 잡으며 놀곤 했지요. 그게 우주류의 시초가 됐는지도 모릅니다."

 "하하… 나도 눈이 멀기 전, 저기 폭포의 암벽에 대고 발차기를 하면서 몸을 단련했소. 허나 지금은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조차 없다니……."

 "리신, 오랜만에 같이 명상이나 합시다."

 

 두 사람은 각자 수면 위로 솟은 바위에 자세를 잡고 앉았다. 그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고수들의 눈을 가린 붉은 천과 연둣빛 렌즈가, 잭스의 헤엄질이 튀기는 물방울에 시나브로 젖어들 뿐이었다.

 

 그리고 그 때까지도, 수면 위에 흐릿하게 비치는 또 하나의 그림자를, 일행 중 아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절벽 위에서 떨어져내리는, 물 섞인 묘한 공기를 주변에 핀 꽃의 향기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야영하기 적절한 위치를 찾기 위해 폭포의 암벽을 오르던 쉔은, 그 꼭대기에서 아리를 보았다. 

 언제부터 그곳에 자리잡고 있었는지, 휴가 인원이 아닌데도 왜 리그를 떠나 고향에 와 있는지 의혹과 신기함과 당황스러움으로 쉔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그보다 희대의 요녀로 소문난 아리가, 여기서 최음제가 덜 깬 알몸의 잭스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흰 실타래 같은 꼬리들을 살랑이며, 절벽 아래의 세 남자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리?"

 "꺅!"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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