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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성녀와 악마-9화

아니뭐그냥
댓글: 6 개
조회: 379
추천: 3
2014-03-08 00:09:23

“하나, 둘, 셋, 넷...”

 

 

흥얼흥얼. 경쾌하고 활기 찬 노랫가락. 감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방 안에 어색한 활기를 불어 넣었다. 눈은 시뻘건 색이고, 줄로 갈은 것 같은 이빨은 흰 색. 그 새하얀 이에서 새어나오는 즐거운 목소리가 나직하게 울렸다.

 

 

“자, 친구야. 어서 와야지, 응? 이젠 슬슬 나가 볼 시간이잖아?”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아트록스의 감방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그 자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피부는 마른 가죽처럼 시들었고, 그의 눈은 핏발이 가득 선 채로 씩씩 거리며 자신의 손에 들린 흉기로 도륙할 다음 희생양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 자는 아트록스를 보더니 괴성을 지르면서 달려들었고, 그는 아트록스의 검으로 아트록스의 사슬을 끊더니 아트록스의 가슴을 발로 차고선 검을 들었다.

 

 

“피의 신을 위한 피!”

 

 

그러나 아트록스의 입가엔 미소가 돌았다. 아트록스는 자신의 가슴을 밟고 있는 소환사의 발목을 손으로 붙잡은 뒤, 천천히 힘을 가했다.

 

 

“아아아아악!!!”

 

 

소환사의 비명이 방 안을 가득 매우면서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잔인하게 방 안을 채웠다. 아트록스는 천천히 일어나선 자신을 밟고 있던 소환사의 손목을 낚아채서 그대로 으스러뜨려 버렸고, 소환사의 뼈는 마치 나무젓가락 마냥 힘없이 부서졌다. 아트록스는 그대로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자신의 검을 들고는, 그의 목줄기를 관통했다. 소환사의 머리통이 땅바닥을 굴렀고, 아트록스의 흉악한 검이 그의 시체로부터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대체 얼마나 굶주린 거야, 친구?”

 

 

아트록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검을 사랑스럽게 애무하였으며, 검은 아트록스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점점 시뻘겋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

 

 

한 소환사 하나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긴 회랑을 경박하게 상임 위원의 문 앞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더니 숨 고를 시간도 없이 문을 다급히 두드려 대었다.

 

 

“베사리아 위원님! 베사리아 위원님!”

 

 

잠시 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베사리아가 문을 열고 그 소환사를 맞으면서 반문했다.

 

 

“무슨 일이죠?”

 

“큰일 났습니다! 녹서스가, 녹서스가...”

 

 

녹서스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베사리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나 일에 순서를 아는 베사리아는 우선 그 소환사를 방 안으로 들이면서 자리에 앉혔다. 그에게 급한 대로 물 한 잔을 건내주면서, 우선 그가 진정하길 기다렸다가 그가 숨을 돌리자 질문이 나온다.

 

 

“대체 녹서스가 어떤 일을 벌였단 말이죠?”

 

“앞으로 녹서스와 자운은 더 이상 리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스웨인의 공식 선언을 입수했습니다! 그렇기에 소환사의 부름에도 더 이상 응하지 않을 것이며, 마찬가지로 녹서스의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순간, 그 어떤 세력이든 녹서스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간주, 응징 하겠다고 선포하였습니다!”

 

“녹서스...!”

 

 

베사리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 이름을 조용히 곱씹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관자놀이를 짚던 베사리아가 한숨을 나직하게 내뱉더니 굳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예상했던 일입니다. 오히려 예상대로 흘렀다는 점에선 기쁠 수도 있는 일이군요. 그럼, 데마시아의 동향은 어떻지요? 동시에 아이오니아와 프렐요드의 동향을 알아야겠습니다.”

 

“데마시아는 낌새가 좋지 못 하다는 이유로 녹서스 쪽의 경계를 강화 하였고, 아이오니아 또한 저희 리그에 이 사태에 대한 보호를 요청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프렐요드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녹서스의 동향은 그것 하나뿐이었나요?”

 

“예?”

 

“다른 변화는 없었습니까?”

 

 

베사리아의 그와 같은 질문에 소환사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무엇인가가 기억났다는 듯 말 한다.

 

 

“녹서스가 새로운 국교를 선포했습니다.”

 

“국교?”

 

 

그 말에 베사리아가 진정으로 놀란 모습을 보였다. 베사리아는 그 소환사의 어깨를 붙잡고 재차 질문한다.

 

 

“방금 국교라고 했습니까? 대체 무슨 종교를?”

 

“그...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혼돈’을 섬긴다는 내용 하나였습니다만...”

 

“이럴 수가...”

 

 

베사리아가 충격을 감추지 못 하고 다리를 후들 거리면서 의자에 앉자, 소환사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베사리아에게 질문했다.

 

 

“문제가 있습니까, 베사리아 상임위원님.”

 

“지금껏 보지 못 했던 사건을 마주하고 있는데,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국교 선포가 그렇게 커다란 일입니까?”

 

 

소환사의 그런 물음에 베사리아의 눈초리가 사나워지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 소환사를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 보았다.

 

 

“지금껏 발로란은 종교가 지배했던 역사가 거의 없습니다. 일부 소규모 종교가 있었던 적은 있지요. 그러나 지금껏, ‘국교’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만나게 되었군요.

 

정치권력이 신성화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신성불가침한 권력을 휘두르는, 신의 권력을 지닌 정치인들? 듣기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개념이군요.

 

인간의 명령을 신의 명령으로서 받들고, 국가의 지배자가 곧 성직자이며, 국민들은 평신도인 사회? 그리고 신의 명령을 참칭하는 정치인들로서 돌아가는 국가? 신의 이름 아래에서 벌어지는 성스러운 전쟁과, 스스로를 신에게서 선택받은 국가라고 자처하며, 이에 반하는 모든 것들을 적으로 돌리며, 정치 집단이 하나의 종교 집단이 되는 이 상황을, 그 어떤 바보가 반길까요?”

 

 

베사리아는 마침내 커다란 한숨과 함께 머리를 감싸쥐면서 중얼거렸다.

 

 

“생각해 보십시요... 신의 이름으로 살육을 저지르는 군대와, 죽은 뒤의 구원이 있으리라 믿는 인민들, 그리고 그들에게 영원한 구원과 힘을 약속하는 정치인들...

 

이 룬테라에서 가장 커다란 국가 중 하나가 바로 그런 국가가 되어 버렸단 말입니다. 동시에 그를 지지하는 국가인 자운마저 말이지요.”

 

“그러길래 내 말 들으라고 했잖아, 멍청아.”

 

 

방 안에 있던 둘은 화들짝 놀라서 새로 난입한 무뢰배를 얼빠진 표정으로 맞았다. 가면을 쓴 덩치 하나가 무례하게 카펫이 깔린 바닥에 흙덩이가 뚝뚝 떨어지는 가로등을 들고선 난입해 있었다.

 

 

“잭스...”

 

“뭐, 그래도 일단 왔으니 좋은 소식부터 알려주지. 카타리나 그 친구에게서 듣자하니, 아직은 녹서스의 간부와 고위층들만이 신흥종교를 믿을 뿐, 민간인들에게 전파되진 않았어.

 

아, 근데 나쁜 소식은 스웨인의 그거 있지? 까마귀로 변하는 거.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있대. 아예 그 어깨 위의 까마귀와 한 몸이 된 모양이야. 게다가 몸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이 예전 보다 장난이 아니고, 챔피언들 사이로 카오스를 믿는 행위가 독처럼 퍼지고 있지. 어서 처리하지 않으면 큰일 날 거야.

 

아, 그리고 스탠과 관련된 자네들의 더러운 비밀을 빌미로 삼아서 리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공언해 버렸지.”

 

“대체 원하는 게 뭐죠, 잭스?”

 

 

베사리아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리그의 최고의 소환사 하나와 리그 최강의 전사가 서로 마주 앉으면서 서로 살의를 내뿜고 있는 모습에 소환사는 이미 질려 버렸다. 잭스는 허리를 굽혀서 베사리아를 바라보며 말 했다.

 

 

“베사리아, 제발. 이번 일은 누구에게도 알려 주고 싶지 않은 일이야. 이건 내가 자초한 일이고, 내 손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고. 이번 일은 그 누구도 개입 시키게 하고 싶지 않았어.”

 

“대체 왜 그렇게 이 사건이 당신을 초조하게 만드시는 건가요, 리그 최고의 전사 잭스.”

 

“나의 과오를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지.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나야. 바로 잡아야 할 사람도 나고. 이야기 하자면 기나 긴 이야기지. 너희가 그렇게 궁금해 하던 다르킨의 역사와, 그 멸망에 연관 된 자가 바로 나일세.

 

이 정도면 만족하나? 그러니 제발...”

 

 

잭스가 그 말을 길게 늘여 뜨리더니, 베사리아의 앞에서 무릎은 꿇었다만, 허리를 꾿꾿히, 그리고 의연히 세우고는 베사리아에게 말 했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내가 바로 잡아야 할 과오네. 그러니 제발...”

 

 

베사리아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고 잭스를 바라 볼 뿐이었다. 그 때 자신을 도발하던 그 재수 없이 오만한 전사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베사리아는 깊은 고민과 함께, 마침내 전사로서의 긍지도 명예도 버리고 간청하며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은 자의 어깨를 다독이면서 말 했다.

 

 

“잭스, 당신 혼자서 해야 할 이유는 없어요. 우리가 도와 줄 수 있다구요. 과거의 잘못은 우리 리그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당신을 돕고, 당신이 우리를 도와주길 바랄 뿐이에요. 그러니...”

 

“...결국 이 늙은이의 바람은 전혀 들어주지 않겠다는 건가.”

 

“그게 아니라 잭스...!”

 

 

잭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가로등을 들고 나서려 하자, 베사리아는 그런 잭스의 등을 잡으면서 말렸다. 그러나 잭스는 뒤 돌아서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 할 뿐이었다.

 

 

“난 다시 타협안을 던졌지. 그러나 너희는 내 요청을 묵살했고.”

 

“어디로 가시는 것이죠?”

 

“내가 가야 할 길.

 

아니, 갔었어야만 했던 길.”

 

 

잭스는 그 말을 남기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고, 베사리아는 그런 잭스의 모습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대로 갈 생각인가, 잭스?”

 

 

베사리아의 사무실을 나온 잭스를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금빛 갑옷을 입고 있던 천사였다. 잭스는 케일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어쩌겠나, 리그의 사람들은 날 전혀 존중하지 않는군.”

 

“하! 존중? 뭐, 너의 말을 하나부터 열 까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들어줘야 너의 말을 존중해 주는 것인가?”

 

“그 말은 나를 무슨 징징 거리는 아기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 같은데.”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럼 어쩔까. 저 리그에서 원하는 것은 단지 내가 알고 있는 지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내게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면 바로 날 뭣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인데 말이지.”

 

“그거야 말로 오만이지. 나 아니면 안 된다.”

 

“방금 오만이라고 했나?”

 

 

잭스는 그렇게 반문하며 케일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케일의 눈에는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고, 잭스는 그 상태에서 입을 연다.

 

 

“잘 듣게. 오만이란 말야, 자신의 실력을 착오하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야. 내 실력은 내가 알지.

 

그리고 그 오만이란 단어를 지나치게 주의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닌 것 같군. 누군가가 오만과 안 좋은 추억이 있으신 것 같은데 말이야.”

 

 

잭스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케일을 남겨두고 떠나려 했지만, 케일의 단호한 목소리가 잭스의 뒤를 잡는다.

 

 

“정말 모든 걸 너 혼자 처리할 순 없어, 잭스!”

 

“그럴지도.”

 

 

잭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으면서 그대로 케일에게 대답했다.

 

 

“하지만 내가 필요한 사람 목록에 넌 포함되지 않아, 멍청아.”

 

 

잭스는 그렇게 대답하곤 회랑의 끝으로 사라져 버렸고, 케일은 그런 잭스를 고깝지 않은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베사리아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베사리아가 케일을 보고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케일? 어쩐 일이신가요?”

 

“혹시 도움이 될만한 일이 있을까, 해서 왔습니다. 베사리아.”

 

 

케일의 그런 위로에 베사리아는 마침내 안도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 했다.

 

 

“녹서스의 그 소식이 당신의 귀에도 전해졌나 보군요.”

 

“그런 이단은 천사로서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베사리아.”

 

“걱정 마세요, 케일. 그건 리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행이군요.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쪽에 있다는 사실은...”

 

“베사리아 상임위원님!”

 

 

또 다른 다급한 목소리가 베사리아의 주의를 환기 시켰다. 케일과 베사리아가 새로운 소식을 들고 온 전령에게 쏠렸다.

 

 

“감금 되었던 아트록스가...!”

 

“무슨?”

 

“검을 되찾고 풀려났습니다!”

 

“뭐라구요? 하지만 어떻게...”

 

 

베사리아의 짧은 욕설이 튀어 나옴과 동시에, 케일은 검을 꺼내들고는 방 안에서 뛰쳐나가면서 베사리아에게 외쳤다.

 

 

“어서 소환사들을 소집하세요, 베사리아! 제가 그를 막고 있겠습니다!”

 

 

케일은 베사리아의 사무실에서 벗어나더니 그 날개를 펴고 바람과도 같이 신속히 날아가기 시작했고, 그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날개의 속도를 높혔다.

 

 

------------------------------------------------------------------------------------------------------------

 

 

“오, 이 멍청이들...”

 

 

아트록스가 널브러진 소환사의 시체를 보면서 킬킬 거렸다.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고, 아트록스의 검이 불길한 진홍빛을 내뿜으면서 피를 흡수하고 있었다. 아트록스가 자신의 검날을 아기의 엉덩이처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중얼 거렸다.

 

 

“그래, 내가 없는 동안 심심했지. 괜찮아. 이젠 다시 자유야. 그리고 모든 것이 우리의 목적대로 돌아가고 있...”

 

“다고 생각하나?”

 

 

푹!

 

 

“크악!”

 

 

아트록스의 다리를 뚫고 불타는 심판의 검이 그의 근육을 끊어놓자, 아트록스의 입에서 피에 찬 비명이 새어나왔고, 그의 손에서 피를 빨아들이던 검이 웅웅 거렸다.

 

 

팡!

 

 

“크윽!”

 

 

갑자기 아트록스의 사복검이 엄청난 파동을 일으키면서 케일을 밀쳐내었고, 케일은 아트록스의 장딴지에 꼬나 박은 자신의 검을 빼면서 뒤로 물러났다. 별 다른 부상은 없었다만, 케일의 귀가 아까의 파동으로 멍멍했다.

 

 

“이거이거, 천사 양반이신가?”

 

 

아트록스가 케일을 바라보며 그 불길한, 줄로 다듬은 듯이 날이 서 있는 이빨을 드러내며 히히덕대었다. 케일이 아트록스의 다리를 다시 바라보자, 어느 새 아트록스의 다리에 나있던 상처가 비정상적으로 아물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케일은 흠칫 하였다. 그의 검에서 흡수한 피가 아트록스의 다리로 스며들더니, 그의 다리에 난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놀라운 친구지, 안 그래?”

 

 

아트록스는 그 말 한 마디를 남기곤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러더니 공중에서 낄낄 웃으면서 그 불길한 날개를 퍼덕이면서 케일을 비웃었고, 케일 또한 공중으로 솟아오르며 아트록스의 복부에 정확히 검을 꽂아 넣으려 덤볐다.

 

 

챙!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방 안을 잠시 밝힌다. 아트록스가 웃으면서 케일의 대련에 응한다. 그 둘의 공중유희가 시작 되었고,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아름다운 교향곡이 시작 되었다.

 

 

“이 춤사위의 음악으로 너의 절규를 채워 넣어주지, 케일!”

 

 

아트록스가 두 눈을 시뻘겋게 빛내며 케일에게 기운찬 공격을 가 했다. 케일은 아트록스의 검격을 막아내면서 빈틈을 노리려 했다만, 아트록스의 검격 한 번의 무게가 천근의 쇳덩이처럼 무거웠다. 검과 검의 싸움은 사용자의 힘 또한 중요한 요소기에, 케일은 그의 검격을 막아내는 것 마저 벅찼다.

 

 

“오, 벌써부터 지치기 시작하는 건가? 실망인데!”

 

“대체 검에 무슨 짓을...!”

 

“아, 이제야 알아채셨나보군?”

 

 

아트록스는 자신의 검을 잠시 거두면서 아주 사랑스럽다는 듯 그 피에 절고 악마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검날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케일에게 말 했다.

 

 

“이 녀석은 악마가 들린 무기거든. 나의 친구지. 다른 악마 들린 무기와 마찬가지로, 너를 가장 효율적으로 죽여 줄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친구이기도 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아트록스는 다시 검을 쓰다듬으면서 검을 혓바닥으로 핥으며 말 한다.

 

 

“피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그 만큼 미쳐 날뛰어. 내가 느끼는 무게는 동일하지만, 넌 막기조차 벅찰 정도로 무거워져...

 

그리고 날 부상에서 치료해주는 친구기도 하고 말이야!”

 

 

아트록스는 그 말을 끝내곤 킬킬 거렸다. 케일은 그와 같이 검에 미친 녀석에게 깊은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아트록스는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방심한 케일의 검을 들은 손에다 자신의 검을 꽂아 넣었고, 케일의 때 늦은 반응으로 인해, 케일은 그만 검을 놓쳐 버리고 말았다. 다음 순간 아트록스의 묵직한 팔이 케일의 목을 졸랐고, 그의 뱀 같은 혓바닥이 케일의 귀에다 꿀 바른 달콤한 말을 속삭였다.

 

 

“...있지, 난 너가 맘에 들어.”

 

“헛소리...!”

 

“헛소리?”

 

 

그러자 아트록스는 자신의 가슴 위치로 조르고 있는 케일의 얼굴을 내린다. 케일은 저항할 수 없이 아트록스의 얼굴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고, 악마의 피에 굶주린 붉은 눈알이 천사의 푸른 눈동자를 응시한 순간, 그의 동공이 더욱 더 넓어진다.

 

 

“너 또한 나처럼 피와 분노에 굶주린 썅년인 걸 난 잘 알아...”

 

“난... 그런 게...!”

 

“자, 빼지 말고... 너가 어떤 년인지, 지금부터 객관적으로 다시 한 번 봐 보자구... 같이 말이야!”

 

 

케일은 시선을 돌릴 수도 없었기에 눈을 감으려 했으나, 악마의 눈은 케일의 깊은 곳 까지 들여다보고 있었다. 악마가 천사의 깊은 과거를 보면서, 그걸 조롱하기 시작하자, 케일의 머릿속에서 또한 부정한 목소리가 가득 차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부터... 너의 과거를 내가 밝혀보겠어...

 

 

너가 누구인지, 나랑 같이 한 번 봐 보자고!”

 

 

------------------------------------------------------------------------------------------------------------

 

 

다시 돌아온 성녀와 악마 작가 입니다. 아까 올렸다가 지우긴 했는데, 도저히 그대로 올릴 수가 없...;;

 

 

아, 이제서야 밝히는 설정. 아트록스의 사복검은 사실 데몬 웨폰이란 설정입니다.

 

데몬웨폰은 카오스의 악마가 들린 무기로서, 악마가 들린 만큼 무기가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보통 검이나 도끼에 이뤄지지만, 총기 같은 것에도 악마가 들릴 수 있지요.

 

악마가 들린 무기는 악마가 들려 있기에 무기에 자아가 있고, 덕분에 사용자가 전투엔 영 시원찮은 사람이라도 일단 무기를 집게 되면 무기가 알아서 사람을 도와주므로 그 사람을 순식간에 최강의 전사로 탈바꿈 시켜주죠.

 

허나 악마인 관계로 좋은 일 그 따윈 안 하려 들고, 주인에게 나쁜 일이라도 서슴치 않고 하며, 때때로 주인을 타락시키고 개기는 것은 물론이요, 주인의 자아를 삼켜버리기도 합니다.

 

사실 아까 소환사가 아트록스의 검을 들고 설친 이유는... 아트록스의 검이 마검이라 그걸 보관수송하던 소환사를 홀려서 그렇습니다. 네. 데몬웨폰인 이상 사람을 홀리고 자신의 노예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거든요.

 

이런 케이스로 그레이 나이트의 가란 크로가 있다만... 그 정도로 먼치킨 무기는 아니구요. ㅎ

 

 

사실 이 데몬웨폰 설정으로 심해트롤갈치님께 아트록스X케일 2세는 데몬웨폰을 쓰는 것이 어떻겠냐, 라고 제안했었는데. ㅋㅅㅋ

 

 

...여튼, 아까 지웠다가 재업이군요. 반성하겠습니다. 다음엔 늦더라도 제대로 써서 올릴게요. (사실 이것도 좀 부족한 게 많지만요.)

 

이젠 개강이다 뭐다 해서 좀 바뻐질 듯 하네요. 제 자작소설도 신경 써야 하고...;; 얼마나 자주 쓰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이것도. 퀄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말이죠.

Lv58 아니뭐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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