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일정이 올라와서, 기타 내용 수정과 함께 다시 올립니다.
8월의 끝이 다가오고 다가올 9월 중순의 롤드컵에 진출할 팀들이 하나하나 정해지고 있습니다. 지역 플레이오프부터 이변이 속출한 지역이 있었는가 하면, 몰락한 줄 알았던 전통의 강팀들이 귀신 같은 롤드컵 진출 본능을 보여주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이 글이 올라온 바로 오늘 챔스 결승 이후에 9월 4일 선발전이 펼쳐질텐데 이건 또 이후에 다른 분들이 잘 정리해주시겠죠.
이번 글에서는 저번 글(유럽 분석편)과 같은 형식이지만 주제를 바꾸어서, 북미 쪽 상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구체적인 일정도 나왔고 PAX 2013 에서 개최된다는 포맷을 알았으니 글을 써내려갈 수는 있을 것 같네요 :)
어떤 면에서는 유럽 이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북미 플레이오프가 현재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제가 아는 한 최대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리그피디아] 입니다.
※ 이 글은 프리뷰이기 때문에 글쓴이의 사견이 상당히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즉, 시간 없으신 분은 대진까지만 보고 뒤로가기를 눌러주셔도 전혀 무방합니다.
※ 아, 하지만 혹시 북미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에 관심 있는 팀 있으시면 밑에서 한 번 찾아봐주셔도 감사할 것 같은 ㅠ..
쓰다보니까 내용이 길어져서 뭔가 아깝네요 ㅇㅈㄴ
NA LCS Summer Playoffs (PAX 2013)
개요 : 북미 역시 유럽과 같이 대표로 3팀을 선발하게 됩니다. NA LCS에서 호성적을 거둔 상위 6팀이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되며,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를 거쳐 상위 3팀이 북미 대표로 선발됩니다. 또한,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우승하여 1위를 차지한 팀은 '롤드컵 8강 시드'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유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정 : 8/30 (금) ~ 9/1 (일) [현지 시간 기준입니다]
형식 : 플레이오프 결승만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그 외의 모든 플레이오프 대진은 3판 2선승제입니다.
참여팀
대진표 :
대진 일정 [한국 시간은 +1일 후에 KST 시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귀찮으시면 인벤 시간 ㄱㄱ] :
[Preview]
1) 전체적인 북미 6강의 판세
북미의 현재 판도는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2강 4중'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즌3에 들어서 신인과 다름 없는 C9과 VUL (Vulcun)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시즌2까지 사실상 북미를 지배했던 4팀의 성적은 처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유일하게 승률 5할을 찍은 TSM이 체면치레라고 한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저 팀이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본인들에게 있어서는 더 굴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죠.
유럽과 더불어서 전세계에 불고 있는 세대 교체의 태풍을 북미 역시도 피하지는 못하였다... 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디까지는 예선 풀리그의 이야기. 이제 토너먼트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선 이상 어떤 반전이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플레이오프 결과 GG(3위)와 프나틱(1위)이 체면치레를 했죠. 하지만 시즌 내내 레몬독이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해야할까요..
이 프리뷰에서는 보시는 분들이 그러한 반전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정보를 여러분께 전달드리려고 합니다. 가령 'CLG(6위)가 VUL(2위)를 플레이오프에서 이겼다'는 일이 반전으로 느껴지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 말이죠 :)
그럼, 1위부터 한 팀 한 팀 자료를 참고하며 살펴봅시다.
2) 각 팀 분석 [풀리그 순위/성적/승률]
Cloud9 (C9) - [1위/25승 3패/89%]

C9, 북미 내의 한국?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이 팀이 이렇게까지 압도적으로 강할 거라고는 시즌 중반에 이르기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TSM과 CLG과 돌아가면서 삽질 부진하는 건 시즌2부터 으레 있던 일이었고 여태까지 반짝하는 신인 팀은 있었지만 이렇게 장기간 풀리그에서 TSM과 CLG를 압도하는 팀은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자타공인 북미 최강 C9입니다. 예, 이 팀의 주목할 선수는 말할 필요도 없이 북미발 괴물 정글러 Meteos 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섬머 시즌에 진출한 팀들에서 모든 플레이어 중 KDA가 1위인 것은 물론이며 (정글인데!) 유일하게 KDA가 두 자리수인 플레이어라고 합니다 (정글인데!?) 한마디로 이 선수는 시즌 내내 라인전/한타에 거쳐 상대방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자신은 유유히 살아남았다는 소리죠. 주로 플레이하는 정글러도 딱 그런 플레이에 특화된 정글러들을 합니다. 자크/앨리스/나서스가 이 선수의 주 챔피언인데 스킬 매카닉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정말 치고 어그로는 다 끌면서 빠지기 좋은 챔피언들이죠 나서스는?? 나서스는???.
한국 메타를 차용해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팀이라고 김동준 해설이나 대부분의 유저분들이 말씀하고 있습니다만 90%는 맞는 말씀이지만 약간 덫붙히자면, 유럽과 한국과 북미를 혼합하여 그것을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팀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사실 이 팀이 한국 메타와 픽밴을 따라간다고 보기가 상당히 애매한 게, 봇 라이너인 Sneaky의 섬머 시즌 모스트 1,2가 드레이븐, 애쉬였습니다. 한국에서 선호하는 극후반 캐리형 챔피언인 베인/트위치를 거의 가져간 적이 없고 놀라운 건 이 선수 섬머 시즌 내내 '케이틀린'을 가져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더 웃긴 건 이 케이틀린을 종종 밴을 해버린다는 것이죠. 최근에는 원딜 픽이 '이 팀이 자신들이 강한 타이밍을 언제 가져가고 싶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점에 있어서 이 팀의 메타는 한국 메타하고는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죠.
플레이오프에서의 C9 예상 -> 1위
이견 없이 1위 예상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압도적인 1위일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위에 스코어보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C9은 VUL에게 다소 고전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는데 저 2승 중에서 한 경기 같은 경우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힘겨운 역전승이었기 때문에, 전적은 동률인데도 불구하고 분명 C9에게 있어 VUL은 껄끄러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VUL에게 질 것이기 때문에 C9의 2위'를 예상한다는 건 너무 오버한 감이 있습니다. 결승을 논하려면 VUL 역시 미묘한 천적 관계라고 할 수 있는 TSM 혹은 CLG를 이겨야만 하니까요. C9은 가끔 불의의 일격을 맞아 오면서도 섬머 시즌 내내 1위의 자리를 절대 내주지 않았고 이 기세는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북미 팬들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C9이 8강 시드를 못 얻으면 롤드컵에서 북미의 앞길은...
Team VULCUN (불끈VUL) - [2위/20승 8패/71%]

확고한 2인자, VUL
이 팀은 제가 북미에 대한 경외를 가지게 한 팀입니다. 아니요, 이 팀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북미 프로판이 얼마나 상대 팀에 대한 분석을 안하는가에 대해서 정말로 놀랐다는 의미입니다.
이 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원거리 딜러 Zuna 입니다. 이 선수가 팀을 캐리하는 선수(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라서 그렇다기보다도 이 팀의 답이 없는 약점이기 때문입니다. 이 팀에 대한 공략법은 무려 2주차에 C9이 제시를 했습니다. '트리스타나, 케이틀린' 밴을 하고 Zuna가 아무 것도 못하는 걸 편하게 지켜보면 됩니다. 이 선수는 케이틀린, 트리스타나... 아니 심하게 말하자면 트리스타나를 픽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서 경기력이 정말 하늘과 땅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도 북미팀 중 C9을 제외하고 어느 팀 하나 그 쉬운 길을 가지 않았고 결국 트리스타나 로켓 점프의 희생양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팀의 경기를 전부 챙겨보지는 않았기에 정보가 부족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보니 이 팀의 확실한 에이스는 mancloud(mandatorycloud) 더군요. HAI는 라인전이 약하지만 탈북미스러운 운영과 한타 능력으로 약점을 가리며, 전통적인 북미 미드 강캐 스카라, 레지날드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VUL을 확고한 2인자라고 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북미 팀중 가장 상대팀에 대한 분석과 대비를 많이 한 C9을 상대로 VUL이 승리를 가져가긴 힘들겠습니다만... 반대로 말하자면 C9만 제외하면 다른 팀들은 VUL에게 있어서 그저 난이도 차이가 있는 AI와 같은 겁니다. 물론 기량에 차이가 나는 원딜인 더블리프트를 가지고 있는 CLG를 상대로는 고전하는 모습이 종종 나오고는 했죠.
플레이오프에서의 VUL 예상 -> 3위
3위 경우에 따라서는 4위까지 가능하다고 예상합니다. 이유를 설명드리자면 간단합니다. '몬테크리스토'의 존재입니다. CLG가 섬머 시즌에 답이 없는 부진을 보이면서 그 대책으로 선임한 CLG의 '전략 분석관' 입니다. 그리고 또한 한국 온게임넷 챔스의 영어 해설을 맡고 있기도 하죠. 감히 말씀드리는 거지만 롤판에 발을 담그고 있는 서양인 중에서 가장 한국 메타와 팀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리고 전략 분석관과 해설을 맡고 있는만큼 경기를 보는 날카롭습니다. 레딧에 그가 사람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걸 보면 그의 혜안을 알 수가 있어요.
일단, CLG가 TSM에게 질 거라고는 생각이 안듭니다. TSM은 일단 섬머시즌 내내 단 한 번도 CLG를 이기지 못하였고, 무엇보다 CLG과 새로운 코치 아래에서 수련을 하는 동안 TSM은 팀내 불화(레지날드와 다이러스 간의)가 일어났습니다. 여러 악재가 겹친 TSM이 CLG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기는 쉽지 않겠죠.
어쩌다보니까 VUL의 실패요인이 CLG의 성공요인과 직결되어 버리는 것 같지만 여하튼! CLG가 이러한 VUL의 약점을 캐치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구체적으로는 CLG가 아닌 몬테크리스토가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약점을 공략 당하여 VUL이 3,4위 전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그 이후로는 더 힘들 겁니다. 3,4위전 상대도 그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려 노력할테니까요. Zuna가 대안을 마련했느냐 못했느냐가 VUL의 성공 요건이겠습니다만 적어도 전 여기서는 VUL의 몰락을 예상해봅니다.
Team SoloMid (TSM) - [3위/14승 14패/50%]

이름처럼 미드 하나 빼고 다 나가버릴 듯한 기세, 위기의 TSM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前 북미 최강 TSM입니다. 아 무슨 위기인지 가슴이 아파서 차마 제 입으로 말할 수는 없고 아래 링크를 타보시고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몰라요
뭐라 말해야 될까요.. 굳이 이런 사건까지 안 일어나도 TSM의 미래는 어두운데 정말 설상가상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 현재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어느 팀보다도 상황이 안 좋은 팀입니다. 그래도 에이스는 존재합니다. 카서스의 환생 우리들의 흑지날드 Reginald 입니다. TSM을 상대하는 팀들은 대부분 밴픽에서 레지날드를 견제합니다. 어.. 그러니까 TSM을 상대하는 팀들은 주로 아래 3가지 패턴을 밟습니다.
1) 안정적으로 레지날드카서스를 밴하고 이깁니다.
-> TSM에게 이기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밴 카드 하나 써서 이길 수 있어요 야호!
2) 카서스를 밴하지 않고 집니다
-> TSM에게 지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카서스에 인생을 바친 분인데 존중해줍시다.
3) 카서스를 밴하고도 집니다.
-> 정말 가끔이지만 이런 놀라운 비극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3레지 밴하고 트리스타나 가져가고 진 VUL은 반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2매라 밴 당하는 프로스트만큼 카서스 밴이 TSM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용캐도 이런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팀이 북미 최강이었군요;;
플레이오프에서의 TSM 예상 -> 6위
일단 선결 과제는 분명합니다. 다이러스랑 레지날드가 화해해야합니다. 말도 안되는 시기에 불화설이 터져버렸으니 빨리 정리하고 팀 화합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안 그래도 상대가 천적인 CLG인데 말이죠. 더군다나 CLG는 카서스 밴 안하고도 TSM을 그냥 실력으로 이겨버리는 팀입니다. 사실 지금 상황의 TSM이면 무난하게 6위를 예상합니다.
분위기가 워낙 안 좋아서 5,6위 전 같이 정말 어찌되도 상관 없는 경기에서 TSM이 분발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드니까요. 또한 플레이오프까지 연습할 1주 동안 트위치 키고 솔랭 돌리는 팀원들 모습을 보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참..
Curse Gaming (CRS) - [4위/13승 15패/46%]

도깨비불, CRS
왜 도깨비불이라는 표현을 썼느냐.. 그건 바로 이 팀이 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밴픽도 어디로 튈지 모르겠고 성적도 (...) 어디로 튈지 모르겠습니다. 이 팀의 1주차부터 9주차까지의 성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가 막힐 정도로 한 주 못하면 다음 주 잘하고 그럽니다. 8주차에 돌이킬 수 없는 0-3이라는 빅ㄸ.. 부진을 겪나 했더니, 마지막 9주차에는 4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게다가 승률이 동률이어서 같은 순위었던 CLG와 DIG를 상대전적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서 재경기 없이 확실한 4위를 잡았죠. 그런데 4위여서 만나는 게 C9 ...C8
그리고 이 팀은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밴픽이 정말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좋게 말하면 다양한 가능성을 믿고 실험적인 픽을 하는 거지만 나쁘게 말하면 다양하게 패수를 늘려가는 팀이라는 거죠. 대부분의 강팀들을 보면 이 조합만큼은 우리가 무적이다! 라는 팀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조합을 잡고, 그 조합을 정석으로 다른 여러 메타를 시험해보는데 커스에게는 그런 게 딱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팀의 에이스라기보다는... 주목할 플레이어인 saintvicious 의 예를 한 번 들어보자면, 1주차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트런들(패)-노틸러스(승)-마오카이(패)-자크(패)-나서스(패)라는 자신의 화려한 챔피언 폭을 보여주며 오색똥을 흩뿌렸습니다. 같은 1주차에 나서스와 자크 두 챔피언으로만 5승을 거둔 C9의 Meteos 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이건 비단 세인트비셔스의 문제라기보다는 팀의 정체성을 잡지 못한 팀 전체의 책임이 큽니다. 여담이지만 세인트비셔스는 그 다음 주에 자르반과 녹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즌 전체를 통틀어 무려 10종류의 정글러를 선보였습니다. 단언컨대 세인트비셔스는 세계에서 가장 챔피언 폭이 넓은 정글러입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CRS 예상 -> 4위
커스는 전통적으로 디그니타스에게 강한 팀이었습니다그런데 3위 횟수는 디그니타스가 더 많다는 게 함정. 하지만 하필이면 순위를 잘못 잡아버려서 디그니타스를 이긴다고 해도 만나는게 C9 이죠. 그나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얌체볼 같은 팀의 성격 때문에 제대로 분석을 당할 염려는 없지만... 사실 0승 4패 정도면 전략이 어쩌고 문제가 아니라 그냥 기량 차이입니다.
때문에 커스의 입장에서는 좋으나 싫으나 상대편 블록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커스가 노려야 할 건 3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커스 입장에서는 CLG가 오나 VUL이 오나 쉬운 싸움이 될 수가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플레이오프에서의 CLG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VUL은 상대 전적이 너무 처참합니다. 때문에 커스의 성적은 4위 정도를 예상해봅니다. 다만 위에 VUL에서 설명했듯이 커스가 VUL의 약점을 얼마나 잘 파고드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이건 커스 입장에서 긍정적인 그림을 바라본거고, 당장 DIG부터 이기는 게 선결 과제이긴 하죠 :)
Team Dignitas (DIG) - [5위/13승 15패/46%]

인간미가 넘쳐 흐르는 그들, DIG
곰돌이 같은 옆집 푸줏간 아저씨 같은 훈훈한 인상의 미드와 미소가 넘쳐 흐르는 훈훈한 모습 때문에 내한 당시 한국 팬들에게도 나름 인기가 많았던 디그니타스 입니다. 인간미가 넘쳐 흐른다고 했는데 그 인간미를 스코어보드에서도 물씬 느껴볼 수 있습니다.
NA 6강 중에서 놀라울 정도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팀(...)입니다. 1,2위팀 상대 전적 0승 8패!! 7,8위팀 상대 전적 7승 1패!! 인간미가 너무 흘러 넘치는 성적이어서 슬퍼지려고까지 하네요. 또 디그니타스는 여러가지 의미로 변화에 약한 보수적인 팀이기도 합니다. C9이나 VUL 같은 새로운 변화를 견뎌내지 못하고 쓰러지는가 하면 강팀이지만 옛날부터 상대해왔던 CLG나 TSM에게는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커스는 뭐냐구요? 쟤넨 한 시즌 내에서도 미칠 듯이 변하는 애들이잖습니까.
락솔리드(디그니타스의 전신)부터 시대가 변하면서 팀 로스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팀을 캐리하는 건 부동의 에이스, scarra 였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아이러니하게도 '부동의 에이스'에는 팀의 약점이라는 의미가 있죠. 아마 디그니타스에게는 스카라 없는 삶은 상상도 안 갈 겁니다. 때문에 디그니타스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꼼꼼하게 미드 밴을 해줍니다.
참고로 LCS에서 디그니타스를 상대로 한 팀들의 기록 중에 이런 재밌는 것도 있습니다.
2미드밴 : 3승 10패
3미드밴 : 5승 0패
그런데 1미드밴이 7승 3패라는 게 함정
그러니까 디그니타스를 상대로 할 때는 그냥 마음 편히 3미드밴을 하는 게 좋을 겁니다. (물론 포지션상 겹치는 챔피언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스카라만을 보고 한 밴은 아니겠지만 그냥 재미로 보고 넘어가주세요 :)
플레이오프에서의 DIG 예상 -> 5위
안타깝지만 디그니타스는 일찍 플레이오프에서 내려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커스 상대로 좋은 기억도 없을 뿐만 아니라 스카라의 챔피언 폭은 삼미드밴을 먹여도 수가 나올 정도로 넓긴 하지만, 그래도 주력 챔피언을 셋이나 밴 먹고 시작하면 한계가 드러날 수 밖에 없죠.
어지간히 자신들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팀이 아니라면 반드시 그 약점을 찌르고 들어올 겁니다. 때문에 저는 안타깝지만 디그니타스는 5위를 예상합니다. 하지만 끝맛이 아주 안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5,6위전은 아쉽지만 상대가 TSM이 된다면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는 충분한 상대이죠. 6미드 밴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Counter Logic Gaming (CLG) - [6위/13승 15패/46%]

몰락한 핫샷의 검들...의 귀환? , CLG
이번 섬머 시즌은 그 어느 팀들보다도 CLG에게 있어... 아니 더블리프트에게 있어 굴욕적인 시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CLG는 예전부터 이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온게임넷, 그러니까 한국을 경험한 이후로부터 언제나 북미라는 우물에 갖혀 TSM과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며 지냈죠. 그런데 이번에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CLG 역시 위기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핫샷만 나가면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던 CLG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겁니다. 이제 더블리프트는 더 이상 북미 정상의 원딜이라고 자처하기 민망해졌고 CLG 역시 북미의 정상을 노리는 팀에서 간신히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약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모든 건 그들의 오만이 자초한 일입니다만 애당초 북미 전체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으니 CLG만 욕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런 그들에게 '몬테크리스토'는 마지막 동앗줄이자 신의 한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시당초 CLG는 섬머 시즌에서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팀이었습니다. 오직 팀의 에이스였던 더블리프트를 제외하면 비교적 최근까지 모든 포지션에 변동이 있었고 포지션 변동이 잦은 팀에게 호성적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들을 하나의 팀으로서 코치하고 관리해줄 존재가 누구보다 시급한 상황이었는데, 몬테크리스토가 다행히도 그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 9주차 마지막 일정이 끝나고 몬테크리스토는 SNS에 '지옥의 훈련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하였고 Nien은 그 밑에 '바라는 바다' 라고 코멘트를 남겼죠. 핫샷은 애당초 스프링 시즌 이후에 팀을 해체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겨야만 하는 동기를 가지고 있는 팀은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CLG의 귀환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CLG의 에이스는 역시나 Doublelift 입니다. 그의 기량조차 예전같지 않기에 북미 최고의 원딜이라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겠지만, 적어도 CLG 안에서 그의 위상은 여전하죠. CLG라는 팀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는 더블리프트가 팀의 에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밴픽 단계에서 전혀 견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건 그의 넓은 챔피언 폭과 원딜 밴이 가지는 부담감과 위험 때문이죠. 밴카드 한 두장으로 틀어막을 수 있는 VUL의 Zuna와는 달리 더블리프트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케이틀린, 베인, 트위치, 트리스타나 등 어느 원딜을 해도 평균 이상은 해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밴카드 3장을 원딜에만 쓰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입니다.
거기에다 더블리프트는 CLG의 전략적 카드이기도 합니다. 여차할 때는 더블리프트를 솔로라인으로 보내 파밍과 동시에 백도어 (...)를 시키는 전략을 CLG는 종종 사용하며 실제로 이 전략이 주효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도박적 카드를 플레이오프에까지 활용할지는 좀 의문이 듭니다만 그건 몬테크리스토가 고심할 일이겠죠.
플레이오프에서의 CLG 예상 -> 2위
일단 이 부분은 저의 주관적인 예상이 가장 깊게 들어간 부분입니다. 때문에 예상 순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엄청 많으실 것 같습니다만... 더욱이 사실 몬테크리스토가 전략 코치를 했던 건 플레이오프 이전부터였기에, 이제 와서 몬테크리스토 하나로 뭐가 달라지겠느냐 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타당한 의견입니다만 사실 시즌 동안에는 몬테크리스토도 온게임넷 해설과 병행을 하느라고 그렇게 CLG의 관리에 집중하지도 못했고 애초에 팀원들이 말한 걸 잘 듣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 봇 듀오놈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저의 막연한 기대이지만 이제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CLG가 진지하게 코칭을 받아들이고 팀으로서의 연습에 더욱 집중한다면 호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을 듯 하고, 시즌 중이라면 모를까 플레이오프는 CLG에게 웃어주고 있습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CLG의 첫 상대는 TSM인데, TSM은 지금 상태가 말도 아니고, 천적 관계인데다가, 약점조차도 뚜렷합니다. 그렇게해서 만날 VUL은 TSM보다는 분명 어려운 상대이지만 TSM과 마찬가지로 밴픽 단계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는 상대이죠.
과연 CLG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저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됩니다.
15분 후면 북미 플레이오프가 시작 됩니다.
제 예상이라고 해도 맞은 적이 거의 없었고, CLG가 2위 할 거라고 예상하는 것부터가 이미 불안하지만
뭐 어떻겠습니까 토토 뭐 건 것도 아니니 이런 건 즐기면 되는 거죠.
여러분도 6팀 중 누가 롤드컵에 진출할지 한 번 예상해보시면 색다른 재미가 따를 거라도 보장드립니다 :)
그래봤자 한국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