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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리받은 유저와의 대화'에 대한 생각

아이콘 롤롤잉여인
댓글: 59 개
조회: 4912
추천: 5
2015-03-29 10:04:16
 저 글의 가장 큰 논란이 된 부분은 바로 대리와 현질이 같으냐 다르냐의 문제입니다. 
저 글을 똥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대개 대리와 현질은 본질적으로 다른데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한 것이 잘못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같은 지적은 오류이고 대리든 현질이든 본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 먼저 대리의 문제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대리는 게임 내의 유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문제가 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로는

1. 대리게임중 대리유저의 상대방이 받는 고통
2. 대리완료후 대리유저의 같은팀이 받는 고통

이 있으며 추가로 이런점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3. 대리게임중 대리유저의 같은팀 역시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승수를 챙긴 것이므로 생기는 부수적 영향
4. 대리완료후 대리유저의 상대팀 역시 꽁승을 얻게 됨으로써 생기는 부수적 영향

이와 같은 점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3번 이하로는 계속해서 파급효과가 생기는 것이므로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1번과 2번정도를 직접적인 피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접적인 피해로는 
1. 현재 대리게임이 횡행한다는 사실을 대다수의 유저들이 알고 있으므로 인한 게임상의 불쾌감이나 멘탈의 문제
(예를 들어 단순히 못하는 유저도 대리받은 유저로 몰아세워서 서로 싸우는 등)
2. 대리받은 유저가 대리행위에 의지하여 점수가 떨어져도 다시 대리를 받으면 된다는 이유로 게임을 성실히 하지 않거나 고의트롤을 하는 경우 
3. 랭킹이나 점수는 실력의 척도가 되어야 하는 것인데 대리게임의 존재로 인해 랭킹에 따른 실력을 의심하게 된다는 점

등등 대리게임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생기는 멘탈적 문제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마치 핵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때문에 상대방 제라스가 핵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아닌지 게임 내내 걱정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게요.)


이번에는 현질의 문제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질의 특징은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피해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가 하루종일 골드파밍을 해서 B라는 현질유저와 거래를 했다고 칩시다.
A는 돈을 벌어서 좋고 B는 자신에게 부족한 자원인 시간을 돈으로 샀기 때문에 좋습니다. 

하지만 현질거래를 한 당사자들 이외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는 거래입니다.
왜냐하면 현질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만으로 게임의 의도와 관계없이 물품의 가치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현질거래가 불가능한 어떤 게임의 C라는 무기가 그 게임 시세로 100골드이고 구하기 어렵다고 칩시다.
만약 현질이 불가능하다면 거래하는 당사자들도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등의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그 게임의 시세대로 거래할 것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어느날 갑자기 이 게임에 현질거래가 가능해졌습니다.(여기서 현질 거래가 불가능한다든지 가능한다든지 하는 것은 게임회사가 허용했다거나 거래시스템이 도입되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가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벌어질 상황은 무엇일까요?

1. 현질이 가능해진다면 작업장이 성행할 것이므로 골드 인플레이션이 생겨서 무기 가격이 비싸지게 됩니다.
2. 현질이 가능해진다면 C라는 무기가 현금과 같은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므로 단순히 게임내의 물품으로 취급하지 않게 됩니다. 판매자가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가격은 비싸지게 됩니다.

결론은 현질이 가능해지면 게임 아이템은 비싸지게 됩니다. 비싸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게임 경제 시스템에 교란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현질을 하지 않는 유저들은 당연히 피해를 보게 됩니다. 첫째로 현질이 없었다면 만렙까지 한푼 두푼 모아서 C라는 아이템을 겨우 마련할 100골드를 벌 수 있었는데 이제는 무기C가 500골드, 1000골드가 되기 때문에 현질하지 않는 유저는 이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기기 힘들게 됩니다. 둘째로 현질이 생김으로써 유저들의 스펙이 쉽게 상승했기 때문에 올라간 스펙만큼 게임 전체적으로 몬스터등을 상향 조정해서 더 어렵게 만듭니다.
간단히 말해서 현질하지 않는 유저들은 현질하는 유저들 때문에 원래 살 수 있던 무기도 살 수 없게 되었고 그에 더해서 게임은 더 고난이도가 되버렸습니다. 억울하면 현질하라고 말하는 것은 억울하면 대리받으라고 말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을까요?


대리행위이든 현질행위든 모두 유저들에게 피해를 주지만 차이가 뭘까요? 바로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이 눈에 보이냐 안보이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보통 유저들은 우리편에 대리유저가 있을때는 기뻐하면서 상대방에 대리유저가 있을때는 대리가 문제라고 설파합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대리로 인해 직접 피해를 봤을 때에 비로소 대리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할 뿐 자신이 대리로 인해 이득을 보거나 별 영향을 받지 않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관점에서 천상계 유저일수록 나머지 99%가 받는 현실적인 고통을 무시한 채 랭겜은 실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분들은 본인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 대리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문제를 인식하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을 말하면 
사람들은 대리는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절대악인 것처럼 인식하고 현질은 나쁘지만 용인할 수 있는 정도의 거래라고 인식하지만, 사실은 정도의 문제일 뿐 대리가 게임 내에 피해를 입히는 것 만큼 현질도 게임 내에 충분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 글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현질하고 대리가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점에만 동의합니다. 
대리가 나쁘다고 생각하시는분은 간단하게 현질도 대리만큼 나쁘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현질이 대리만큼 나쁘다는데에 동의할 수 없는 분이라면 대리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될테고요. 
그러나 저는 아마도 저 글을 읽으나 이 글을 읽으나 대리는 절대악이고 현질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여전히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인식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Lv50 롤롤잉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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