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솔랭 챔프폭에 관한 글을 써봤는데 반응이 괜찮아서 용기내서 글을 하나 더 씁니다.
사실 전적검색사이트 정보도 제공되어 편하고, 통계라는 것이 현상을 해석하고 예측하는 데에 가장 과학적이며 믿을만한 도구인데,
인벤에서 사람들이 받아들일 때, 사람들의 "직관에, 경험에 부합하는가"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숫자는 의미 없어. 내 경험에 따르면 아닌데?" 이래버리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이번 주제에 용기를 낸 것입니다. 원체 논쟁을 싫어하지만 심심해서 글은 쓰고 싶기 때문에.
솔랭 하다보면 밴카드를 뽑는게 참 이해가 안 됐었습니다. 제가 1픽이더라도 분쟁을 줄이기 위해서 추천을 받아 밴을 했었죠.
이해가 안 가도 우리편의 멘탈을 건드리거나 탓할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그냥 남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그것들이 별로 좋은 밴카드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자주 나오는 제드, 르블랑, 리신, 카타리나, 야스오 등의 밴.
그 게임을 이길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밴을 한다면, 저 밴카드는 도움이 안 됩니다.
전적검색사이트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승률이 굉장히 낮은 챔피언들이기 때문입니다.
"대리나 부캐들이 제드, 리븐 같은 챔을 자주 하기 때문에 밴해야한다"는 말도 들어봤는데,
대리나 부캐들이 저런 챔프들로 휩쓸고 다니고, 그 챔프때문에 우리편 멘탈이 어쩌구 저쩌구 될 수 있다 해도..
그렇게 나온 결과가 그 승률입니다. 그래서 그냥 내줘도 되는 겁니다.
승률이 49%가 나왔다면, 여기서 "그런데, ~~~이럴 수도 있다"는 통하지 않습니다. 승률은 우리가 경험한 모든 경우가 포함되어 나온 숫자라서요.
즉, 이길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승률이 높은 챔피언을 픽하거나, 픽을 하지 않을 거라면 밴을 해야겠죠.
그런데, 우리 솔랭플레이어의 챔프폭이 무한대도 아니고, 항상 승률 높은 챔프를 픽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밴에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여기서, 승률 1등인 챔프가 밴카드로서 1순위인 것은 아닙니다.
플레이 수도 같이 봐야 합니다.
(짚고 넘어가야 될 점은, 이 글에서 어떤 챔프의 승률을 논의할 때 밴 자체가 다른 변수들과 독립적이라고 가정합니다.)
어떤 챔프의 승률이 55%라면, 그건 "상대편이 그 챔프를 픽했을 때" 우리 편의 승률이 45%라는 것입니다.
즉, (상대편이 그 챔프를 픽할 확률) x (챔프의 승률) = (그 챔프가 아군을 패배로 몰아넣을 확률)
입니다.
아래는 op.gg 솔랭 평균 승률을 복사한 것입니다.
| 1 | 세주아니 | 54.31% | 178,313 | 3.48:1 | 115.15 | 11,151 |
| 2 | 말자하 | 53.80% | 35,149 | 2.56:1 | 187.96 | 11,777 |
| 3 | 카서스 | 53.71% | 41,472 | 2.58:1 | 197.23 | 12,670 |
| 4 | 사이온 | 53.57% | 62,161 | 2.72:1 | 151.35 | 10,874 |
| 5 | 시비르 | 53.36% | 177,289 | 2.77:1 | 215.23 | 12,448 |
| 6 | 징크스 | 52.78% | 324,715 | 2.54:1 | 204.12 | 12,341 |
여기서 1순위 밴카드는?
징크스입니다. 승률x플레이수 숫자가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는 세주아니, 시비르겠죠.
말자하나 카서스 승률이 무섭긴 해도 무시해도 될만합니다. 이 아래에 픽률도 높은 좋은 챔프들이 많으니까요.
위는 물론 다른 밴의 근거가 없을 때 백지상태에서 쓰는 방법입니다.
만약 상대하기 껄끄러운 챔프가 있다면 그것을 밴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솔랭 수천판을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그 챔피언을 만났을 때의 승률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 자료를 모았더니 60%나 졌네.. 하면 당연히 밴을 해야겠지만요. (열심히 데이터 수집하시는 분 ㄷㄷ)
카타리나가 잘 크면 처참하게 져서 상대하기 싫긴 하지만, 그리고 왠지 많이 지는 느낌이지만, 사실 느낌은 믿으면 안 됩니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그 밴카드는 아껴야죠.
물론! 솔랭을 하실 때 이기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고
우리편이 야스오, 티모를 해서 쩔어도 그 챔프한테 버스받는 기분은 별로고, 상대편이 티모 골랐을 때도 짜증난다 라고 하시면
밴 하는 것도 적절한 판단이겠죠.
승률과 플레이수를 참조하는 방법은, 이기고 싶을 때, 게임 시작하기도 전에 아군의 승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밴 순위를 정해두고 있다가, 우리편 모스트챔이나 그 게임 픽 선호도 등을 함께 참고해서 밴을 해나가면 되겠습니다.
저는 가끔 큐 잡히고 사람들이 착해보일 때, "세주아니 하실 분?" 물어보고 없으면 세주아니를 밴 합니다. (시비르는 저를 위해 남겨두고.. ㅋㅋ)
이런 식으로 밴픽이 진행되면 좀 제대로 밴픽하는 기분 나지 않을까요.
그리고 밴으로 욕먹기 싫어하는 제가 이런 식으로 밴픽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이 필요해서 글을 씁니다.
아래에서 댓글로 지적해주셨듯이
밴픽률(밴이 안 됐을 경우 픽률)로 픽률을 대체하면 좋은데, 그 자료가 바로 보여지지도 않아서 페이지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며 계산을 더 해야 해서..
실제 밴에 사용할 때도 힘들고,
식을 간단히 해서 접근방식을 편하게 이해하는 게 제 의견을 전달하는 데에 낫기 때문에 생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