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라이엇의 이 패치 방향이 궁극적으로는 옳다고 생각함
그에 관련해서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음
1. 티어부심의 약화
유독 우리나라에서 이 제도에 대한 불만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음
바로 솔랭티어=실력=계급이라는 생각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지
예를 들어 솔랭 티어는 그렇게 높지 않은데 팀랭에서는 챌린저를 달고 있는 팀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솔랭 계급이 낮아서 그냥 평가절하하는 것처럼 말이야
유독 우리나라에서 대리와 헬퍼가 많은 이유도
게임 플레이 자체에 목적이 없는, 그러니까 특정 티어를 달고 마치 자기가 계급장이라도 단 것 같은
이상한 기형적인 현상이 만연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
마치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 플레티넘수저 다이어수저처럼
그러니까 어느 정도 계급까지 올려놓고 자기는 골드다 플레다 이렇게 만족하면서
소위 말하는 일겜만 돌리거나 한달에 1번씩만 랭겜하면서
특정 티어5 주차 현상이 일어나는거지
이런 애들은 주변에 온갖 자기가 잘한다잘한다 떠벌리면서 실제로는 실력이 뽀록날까봐 경기를 안하니
라이엇 입장에서도 게임 활성화에는 아무 도움이 안되고
사람들 인식 속에서 티어=실력이라는 고질적인 관념을 깨부수려면
멀리 내다봤을 때 게임 플레이와 팀 안에서의 역할과 실력을 더 보는 팀게임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게 맞지
2. 시스템을 악용한 여러 부정적인 행위들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알게모르게 지금 롤의 모든 문제는 이 티어부심과 굉장히 많이 연관이 되어 있음
대리문제, 헬퍼문제, 고의트롤 등
티어=계급이고 실력이라는 인식 속에서는 뭘 하더라도 그것만 유지하면 되잖슴
불법이든 뭐든.. 근절하자고? 컴퓨터 바이러스랑 싸우는 백신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음
고의트롤과 정치, 욕설도 마찬가지지. 티어와 점수에 대한 그 요상한 집착을 이용한 군중제어랄까
하는 사람이든 당하든 사람이든...
시스템이 어느 정도 고착화되었으면 아는 사람들끼리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하는 게 목적이 되어야하는데.....
일겜에서 대리돌리고 헬퍼 돌리는거 본적 있음?
게임에 몰입하려면 내가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는 특정 점수가 필요하고, 티어라는 지표가 필요한 건 맞지..
하지만 그 지표 중 하나가 티어가 되어야지, 티어가 모든 것보다 우선시되는 지금 사태는 무조건 잘못됐다고 생각함
오죽하면 브실골플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을까...
어짜피 우리가 프로를 할 것도 아니라면 플레1, 골2인게 뭐가 그렇게 상관이 있지?
계급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거나 혜택이 다른가? 아니면 MMORPG처럼 렙 높으면 능력치가 다른가?
그냥 딱 봐도 얘가 게임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같이 해보면 나오잖슴
단순히 op.gg로 티어나 KDA로 서류심사받는 게 아닌
자기가 어떤 플레이를 잘하고 팀으로써 어떤 활약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대로 평가받는 시대가 와야되지 않을까?
3. 고착화되는 EU 메타와 게임 플레이를 바꿀 수 있는 기회
3년 전인가, 정말 재밌는 동영상을 본 기억이 남..
질리언이 한창 OP이던 시절에 폭탄배달부라고 샤코랑 트위치의 은신을 이용해서 폭탄을 배달하는...
솔로 랭크에서 얼마나 사람들의 픽이나 밴을 강요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음?
어느 순간부터 일겜이 아닌 이상 봇파괴 듀오를 가면 욕 먹는 시절이 됬지
사람들이 무조건 이기려고 게임하니까 승률에 집착하고 OP 챔피언의 밴과 픽만을 강요당하게 됐지
자기가 원하고 좋아하는 캐릭터는 못하고, 대세에 따른 노예처럼 말이야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게임은 무지하게 잘하는데 항상 메타는 북미나 유럽에서 먼저 생겨날까?
게임 플레이에 대한 창의적인 생각보다는
그냥 잘하는거 하면서 기계처럼 점수 하나하나 얻고 잃는것에 자신들의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지.
라인 스왑, 백도어, 정글과 팀원의 유기적인 머리싸움 없이 오직 반복적으로 오가는 손가락 능력이나
반복적인 라인전의 피지컬로만 승부하는 게임이 어느 순간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음?
단순히 정글을 플레이할 때만 생각해봐도
얘가 탑을 못하니까 탑을 봐줘야지. 얘는 이 캐릭은 잘하니까 다른 데를 풀어주거나 카정을 가야지
정글을 하면서 한 두번 생각해본게 아닌데, 결국에는 솔랭에서의 나의 선택은 도박이랑 다를바가 없더라고
그러다가 정치질에 희생당하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결론적으로 티어라는 제도가 롤의 대중화에 공헌을 많이 했고 그에 따른 순기능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걸 조금은 약화시킬때도 됐다고 생각해
아 물론 여기서 가장 반발이 심할 사람들은 남들보다는 우월하지만 그 이상은 올라갈 실력이 못 되는
골드 - 다이아 구간(1~10%) 애들이겠지.. 티어 부심 부리기 가장 좋고, 최고의 실력으로 포장하기는 어려운 딱 그 정도..
4인큐 정치질 희생? 궁극적으로 1인큐를 안하게 만드는게 롤이 나아갈 목적이고 그게 맞다고 봄
1인큐=실력=티어부심="혼자서 롤을 즐기지만 주변에 티어 자랑은 하고 싶은" 이라는 제도가 나아가지 않는 한
이 게임은 절대 개선되지 못함.
님들이 이 게임하면서 가장 기억날 때가 언제임? 플레나 다이아 처음 올라갔을 때인지?
아니면 페이커가 류와 제드 일기토를 하고, 리븐으로 카시를 잡을 때의 그 플레이를 봤을 때인지?
생각해보면 답 나옴
나도 롤 5년 동안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실버에서 팀원과의 말도 안되는 무빙으로 야스오로 펜타킬을
기록했을 때였는데 다시는 그런 말도 안되는 커뮤니케이션과 컨트롤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음..
하튼 중요한 건 결국 티어가 밥 먹여주는거 아니면 티어는 두번째고 자기의 플레이가 우선시되어야 하잖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클랜전도 그런 방향의 일환이고..
아무튼 더 이상 욕설과 정치와 티어부심으로 점철된 롤이 아니라 솔로로 하든 친구들이랑 즐기든 간에 재미있는
게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음..
p.s 추가 설명을 하자면
시즌 초반부터 해온 사람들 지금 시즌 끝났을 때 티어를 쭉 한 번 봐봐
대부분 4-6시즌 티어가 똑같을껄?
나도 다이아5잠깐 찍어보고 골드-플레 전전하는 건 똑같아
내가 할 수 있는 피지컬은 한계가 있고 그게 어느 정도 시즌6까지 온 이상 고착화되어있을 거란 이야기지
더 이상 솔로랭크 상에서 뭘 더하기보다는 부캐키우거나 트롤하거나 한다는거야
뭔가 팀적인 게임으로 변화를 주고 해야 된다는 이야기지 암튼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