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2014 시즌.절대로 지지않는 미드라이너, 그의 입지가 흔들리다.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 2014 인비테이셔널 풀 리그 Fnatic전에서 정글러가 없음에도 상대 정글을 죽이고 바론을 스틸하는 기적 같은 플레이를 보여준 시즌입니다.
롤 마스터즈 결승전을 앞두고 '페이커 vs 다데' 구도로 떡밥이 던져졌습니다.
물론 팬들은 서로 다퉜지만 페이커의 우위를 점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고요.
그러나 롤 마스터즈 결승전에서 2세트 케일을 픽해 다데의 직스를 맞이해
벵기의 도움이 있었음에도 라인전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기 힘들어 했으며
한타 때마다 다데에 밀리는 활약을 하면서 삼성 블루에게 패배,
페이커는 1킬 6데스 7어시를 기록, 10킬 2데스 10어시를 기록한 다데와 비교되었습니다.
3경기에서는 폰의 트페를 맞아 직스를 픽해 나름 분투를 했으나 트페의 적극적인 로밍을 막기는 역부족이였고
후반 한타에서 패배하여 결국 마스터즈 준우승에 머물렀으며 SKT는 왕좌에서 내려왔습니다.
더불어 최고 미드 라이너라는 평가도 다데에 의해 위험해진 상황.
사실 이것에 대해선 다데가 인터뷰에서 '페이커를 만나면 맞상대를 안 한다'라고 밝힌 바 있었는데,
이것은 페이커의 기량 문제가 아니라 페이커를 상대하는 하나의 방법을 찾아낸 것으로 페이커의 플레이 방식인
하이 리스크 '하이퍼' 리턴에서 하이 리스크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거리를 유지하고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며 한타를 기약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어 페이커의 화려한 플레이를 비교적 저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쩔수없는 페이커의 패배라고 표현할수밖에 없었습니다.
5-4. 2015 시즌. 돌아온 세체, 왕좌탈환의 시즌.
미드올라프
와 미드베인.작년 갖지 못했던 왕좌를 되찾기 위해,
그리고 다시 한 번 최강의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멤버들과는
다른 새로운 SKT 멤버들과 함께 롤드컵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롤드컵이 진행되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맞붙는 상대팀들에게도 최강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와 함께 2회 우승에 도전하는 정글 협곡 그 자체인 벵기와 브루저 메타와 어우러져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고 있는 탑 마린,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잘 한다고 하던 원딜 뱅,
현재 폼이 최상으로 올라온 듯한 세체서 후보 서포터 울프까지 선수들 모두가 최상의 폼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페이커가 출전하게 되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페이커를 견제하자니 마린이나 뱅이 날뛰고,
그렇다고 견제를 안 하면 페이커가 그만큼 날뛰게 되어 게임이 터지니 엄청나게 골치가 아파지는 입장이였죠.
물론 라이즈만 주구장창 하고 있었지만 또한 밴으로도 막을 수 없는 넓은 챔프폭은
현재 롤드컵에서 어느 정도 강제되는 밴픽 형식에서 큰 이점이며,
페이커의 출전으로 밴픽에서의 이점도 가질 수 있는 SKT는 그야말로 롤드컵 최강 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H2K와의 경기에서 아지르를 픽하였습니다.
그러나 서머 결승 때의 포스는 어디 가고 평범한 라인전에 갱에 물려서 죽고(...),
시비르에게 딜 넣다가 술통 폭발로 물려죽어서 팀의 위기가 발생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마린의 피오라가 나머지를 정리하면서 첫 승을 챙겼죠. ( 이걸마린이..)
이후 Bangkok Titans와의 첫번째 경기에서 미드 올라프를 픽하여 신나게 방콕 타이탄즈를 도끼로 찍어눌렀습니다.
( 솔랭에선 미드올라프가 흥행성공했습니다. 아진짜 페이커 진짜 만나면 죽빵한대 때리고 싶... 읍읍 )
중간에 너무 신나서 돌아다니다가 두 번 짤린건 넘어가도록합시다.
이건 방콕 타이탄즈를 위한 추억 만들기였을 뿐이였고,
경기 극초반에 이렐리아를 도끼 논타켓팅인
도끼Q를 타켓팅으로 바꾼 뒤 던지면서 로 솔킬하고 계속해서 상대 미드를 압박하며 더 정글이 다른 곳을 터뜨릴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기 후 솔랭주의보가 떨어진 것은 덤. 아 빠커형 왜 이러셨어요... 미드 마이 후 잠잠했던 솔랭주의보 다시 터졌다
10월 4일 EDG와의 경기에서 폰의 에코를 상대로 들어오면 가두고 팰 수 있는 라이즈를 선택했습니다.
CS 20개차로 라인전을 압도했지만 3인갱으로 퍼스트블러드를 내주었는데,
용 한타 때 아껴두었던 텔포로 결국 팀이 전체적인 이득을 봤죠.
승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다리우스를 상대로 탑을 씹어먹으며 게임을 지배한 마린의 레넥톤이지만
( 이때 마넥톤의 열풍이란... )
결코 페이커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이 못한 게 아니였습니다.
처음 용 한타 때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상대가 3인갱을 올 때 페이커에게 궁을 모두 쏟아부어 딜이 부족해서였죠.
2차전에선 결국 라이즈로 폰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압도하였고,
트페의 카드가 빠진 것을 확인한 페이커가 점멸로 순식간에 접근한 후 폰을 순삭해버립니다.
여기에 MSI 때 복수심을 만땅 담았다고 합니다.(크 인간미)
이후 봇 지역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EDG의 모든 선수들에게 집중 딜을 당하고 지워졌으나 이것도 꽤나 오래 버틴 거였고,
그동안 마린의 다리우스, 벵기의 엘리스, 뱅의 트리스타나가 프리딜하고 울프가 스킬들을 적중시키면서 에이스를 띄웠습니다.
8강전 ahq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1경기에서는 룰루를 픽해 점화를 들고 웨스트도어의 다이애나를 상대로 CS를 4~50개 가량 앞서나간 뒤
종횡무진 맵을 누비며 순간이동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2경기에서는 라이즈로 초반 다이브를 맞받아치는 등
킬을 쓸어담고 대장군의 위용을 선보이며 팀을 캐리했습니다.
바위게한테 0.03초 헬퍼급 콤보를 넣는 것은 덤이죠.
3경기에서는 카사딘을 픽해 라인전에서 웨스트도어의 피즈에게 두 번의 솔킬을 당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으로
아쉬운 플레이를 했지만.
마린이 혼신의 힘을 다해 탑신병자 일대일 매치로 카사딘이 클 시간을 벌어주었고,
막판 한타에서 광역딜을 몰아넣는 활약을 펼치며 견고하게 성장한 바텀과 상대의 의아한 바론 오더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근데 마린은 저리 혼자 잘크는데 우리 정글은 뭐하냐?
4강 Origen과의 경기에서 출전한 이지훈이 1, 2 세트에서 하드 캐리를 하면서 안나오나 싶었지만...
3세트에 뜬금없이 출전하여 또 다시 라이즈를 픽하며 엑스페케의 룰루를 라인전에서부터 찍어누르고,
전투 때마다 적 딜러들을 3연 속박콤보로 잡아내며 하드캐리하고 SKT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고,
이 와중에 이지훈은 솔랭 돌려서 이기고 왔습니다.
결승전 선수입장때 과감한 앞구르기를 선보였습니다.
▲ 미드베인이하고싶은 빠커.이 짤로 여러 합성사진이 나돌아댕기고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1경기에 카사딘을 픽하여 미쳐 날뛴 마린과 뱅을 잘 보좌하였고,
2경기에서는 룰루를 픽하여 초반에 벵기의 실수로 인해 상대가 킬을 먹어가면서
빅토르가 괴물이 되어가려던 찰나에 과감히 달려들어 쿠로의 빅토르를 솔킬내며 스노우볼을 멈추게했습니다.
경기 자체는 나중에 잘 성장한 마린과 뱅이 캐리했습니다만,
룰루의 솔킬이 아니었다면 그 전에 이미 스노우볼이 걷잡을 수 없이 굴러가서 경기를 망칠 가능성도 있었죠.
결국 7/0/7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마무리.
3경기에서는 다시 한 번 룰루를 꺼내들었으나 초반 무모한 싸움으로 전 포지션이 고스란히 1킬씩 내주며 걷잡을 수 없이 밀려버렸고,
이후 계속해서 미드를 후벼파이며 템이 나오지 않아 딜을 넣을 수 없는 곤경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팀 전체가 저항하며 명승부를 만들기는 했으나 2경기의 룰루에 비해서는 서포팅 역할밖에 할 수 없는 쩌리에 가까웠다.
그리고...
페이커 분노 각성라 불리는 4경기째에서는 미드 라이즈를 또 꺼내들어 역대급 하드캐리를 선보이며 환호성을 불러냈습니다.
라인전 단계에서는 그냥 잠깐 얼굴갱 왔던 호진의 렉사이를 스킬콤보로 터트리면서 퍼블을 내는가하면,
탑 1차 타워가 밀릴 위기에 처하자 과감하게 텔레포트를 타나 싶더니,
그대로 걸어가서 점멸도 있던 스멥의 룰루를 개박살(...)영상해설자들도 어이없어서 격앙되었죠.
그리고 우승 후 자신머리와 닮은 브로콜리를 먹는다고 했던 우승공약을 지켰습니다... 왜죠?
우승 후 원하는 스킨을 물었을 때도
"여러분 모두가 예상하시겠지만 저는 빡빡머리 챔피언이 저와 같은 브로콜리 머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하하 나오면 전 안살껍니다. 기필코. 다행이 안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