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탑 1티어에서 5티어까지 딩거의 몰락

이 스샷이 언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아마 프리시즌쯤이 아니었을까 싶음.

왜냐하면 이번 프리시즌 당시의 딩거가 탑, 미드에서 상당히 고승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

기본적으로 강한 라인전에 새로 추가된 룬이 라인 유지력을 올려주고,

초반부터 강한 딜을 제공해줬기 때문에 스노우볼을 굴리기 좋았음.

LCK에선 한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Ceres라는 미드라이너가 자주 쓰기도 했음.

(참고로 해당 선수는 한국 서버 솔랭에서도 딩거를 많이 썼으며, 장인 랭킹에도 들어갔었음)

그러나 시작이 너무 좋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딩거는 빠른 속도로 몰락했음.

우선 신규룬에 다른 챔피언들이 점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미드에서 딩거가 자취를 감춰버림.

애초부터 딩거는 미드라이너로 쓰기엔 로밍도 못가고, 생존력도 애매하고, 카운터가 너무 많았음.

결국 항상 그랬듯이 딩거는 탑으로 다시 올라감.

탑에서는 아직 쓸만했지만, 탑에서도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의 조짐이 보임.

일단 초반부터 강력한 딜을 제공해주던 마법룬들이 전체적으로 너프됨.

반면 결의룬은 소소하게 버프를 먹음. 특히 뼈방패 룬 추가.

나서스 같은 챔피언으로 탱킹하게 룬 세팅하고 마저 올리면서 스택만 쌓아도 절대 게임을 이길 수가 없게 됨.

그리고 전통의 카운터였지만 인기챔은 아니었던 사이온이 버그픽스+버그추가라는 희대의 병신패치로 갑자기 1티어가 되버림. 너도나도 사이온만 하니까 탑에서 딩거가 숨도 못쉬게 됨.

그렇다고 사이온을 밴하자니, 야스오, 나서스 같은 챔피언도 신경쓰이긴 마찬가지.

(딩거는 스킬셋이 전부 투사체라 야스오를 절대 이길 수가 없음. 나서스는 위에서 이미 설명.)

그와중에 AP템 패치로 코어템이었던 모렐로가 변경되고, 양피지는 1100원으로 가격이 상승해버림.

그리고 가면-리안드리는 마관이 삭제됨. 악재가 겹치고 겹침.

그와중에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궁Q 대미지 너프.

딩거가 가끔 탑에서 다이브로 킬을 먹거나, 갱킹에서 2:1을 하거나, 물몸인데도 불구하고 한타에서 빨리 죽어도 1인분을 했던 이유가 강력한 궁Q 때문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거는 정말 치명적인 패치였음.

까놓고 말해서 궁Q가 정말 OP스킬이었다고 치면, 쿨타임을 너프한다거나, 다른 곳에 버프를 해주는 식으로 강력함을 더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얘네는 그냥 너프만 때려놓고 2달째 아무런 소식이 없음.

딩거는 이제 라인전에서 이겨도 쓸모가 없고, 1번만 죽어도 게임 내내 발리는 챔피언이 되어버렸음.

인게임에서 딩거 보시면 대부분 게임 내내 쓸모없다는 생각이 드실텐데, 하는 사람조차 그렇게 느끼고 스트레스 받음.

진짜 이기고 싶으면 몇천판 플레이한 딩거보다 한두판 플레이한 다른 챔피언 하는 게 훨씬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음.

이건 숙련도로 커버가 되는 문제가 아님. 그냥 챔피언 성능 자체가 너무 구림. 픽할 이유가 아예 없음.

여전히 딩거는 탑에서만 쓰이지만 차라리 미드나 서폿으로 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고, 가장 좋은 건 버프될 때까지 그냥 안쓰는 거임.

모두가 딩거를 라인전에서 상대할 때의 아픈 경험이 한번쯤 있을테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챔피언이라는 건 알지만,

현재 딩거 상태가 예전같이 않다는 것. 간접적으로 너프를 먹다가 결국 치명적인 직접 너프를 먹었고, 현재 고인이라는 것.

딩거는 이번 시즌에 한번도 LCK에서 쓰인 적이 없으며, 그전에도 주류픽이 절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음.

제발 궁너프에 대한 보상 패치가 이뤄지길 바라며, 딩거는 마지막 스킨이 나온지 현재 4년이 가깝게 지났는데, 새로운 스킨이 나오기 전에 먼저 일러스트 패치부터 되었으면 좋겠음. 요즘 리메이크 되는 챔피언들은 기본인데, 딩거는 리메이크 된 지가 4년째인데 아직도 일러스트가 그대로임. 진짜 개발진 새끼들부터가 대놓고 무시하니까 견딜 수가 없음...

끝으로 당일 탑 챔피언 티어 랭킹과 플래티넘 티어 챔피언 승률 랭킹을 올리면서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함.

플래티넘 기준 전체 챔피언 승률 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