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이 이제 어떻게 해주길 원하는거야' http://www.inven.co.kr/board/lol/2999/86617
에 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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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한 번더 글을 적게 됐어. 이전 글의 댓글을 보고 나의 추가 의견을 적을게.
많은 인벤러들이 지금 바라는 것은 '인벤이 망하는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어. 사실 나도 그걸 모르는건 아냐. 정확히 본인의 입으로 듣고 싶어서 그런거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난 분명히 '인벤이 잘못했다(특히 직원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알아줬음 좋겠어. 혹시나 내가 인벤 실드친다고 생각할까봐 분명히 말해둘게.
1. 난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할때 항상 방향성이 있기를 바래.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이 허공에 맴도는 대화처럼 부질없는것도 드물다는 것은 모두다 인정하는 바이지? (상호간 토론, 대화에서 방향성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와 기본 전제가 다르기 때문에 더이상은 대화가 힘들것 같아.)
2. 그래서 너희들에게 인벤에게 원하는게 뭐야? 하고 물어본거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벤이 망하길 원해'라는 의견을 가졌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어.
3. 그런데 이 말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해.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공격적이게 '빠가사리, 공부좀 더해라, 쿨병 이런 말 보다는 잘 들어주길 바래.
4. 1) 모두들 알다시피 인벤은 자선사업이 아닌 이윤창출을 위한 집단인 기업이야. 그런데 이런 사회집단에게 요구하는 것이 사회집단 해체라는 것은 애초에 실현불가능한 요구야. 만약 인벤에서 국세 1조원을 횡령하거나, 대대적으로 집단 강간이 있다거나, 기업이윤을 위해 살인이 일어난다거나 하면 국가에 인벤의 해체를 요구가능하겠지만 인벤 자체에서 인벤의 해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2) 인벤해체의 가장 합리적인 근거는 근로개약서 작성의무 미시행, 최저임금 미지급(사과문에서는 이 부분들을 부정함), 기업내 성윤리 위반(ssizz이사가 직원들을 호빠 고르듯이 고른 행동) 이라고 봐.(과오는 소비자 의견 무시도 있겠지만 이것을 이유로 기업이 해체가 되는것이 정당한건 아니니까 생략)
그런데 근로법위반을 이유로 기업의 해체가 정당한 사유인지는 의문이야. 만약 인벤 내에서 국세를 100억을 횡령한다던가, 집단 강간이 있다던가, 살인사건이 있다던가(한x레 신문) 같은 중대한 사건이 아닌 이상 기업의 해체가 정당한 지는 의문이야. 솔직히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근로법 위반의 책임이 기업의 해체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어...? 물론 직원 사과문, 사장 사과문, 사장 사퇴가 만족스럽진 않을 순 있어. 그런데 해체를 하는 것은 법은 물론이거니와 상식으로도 어긋나.
3)백번 양보해서 근로개약서 작성의무 미시행, 최저임금 미지급을 이유로 인벤의 해체가 정당하다고 봐봐. 그리고 다음을 읽어줬음 해.
혹시 인벤직원 폭로글 중에서 기억할 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 글이 인상깊었어. '말단의 착한 직원들은 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열정페이받고 개처럼 굴려지고 월급도 못받지만 이사회는 썩었다.'라는 내용의 글 말이야.
인벤 직원 대부분은 높은 임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좋아서 이 기업을 선택한 거야. 그런데 이 사람들의 임금이 정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없엔다고? 솔직히 너무 잔인한 생각이지 않을까.
너희들이 피해자인 아래 직원이라고 생각해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그곳에 힘들게 취업을 했는데 임금을 적게 주는 문제가 있어. 그런데 그곳의 소비자들이 너희가 취업한 회사의 해체를 요구하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너희의 임금이 적다는 것이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상식에 어긋나고 잔인하다고 생각되지 않아?
5. 때문에 우리가 인벤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인벤의 해체가 아닌 '직원들의 임금문제와 복지문제 개선', '임원 교체', '유저무시x'정도가 맞다고 생각해. 솔직히 말해서 상식적으로 '인벤 해체'를 인벤에게 요구하는 것은 위에서 말한것 처럼 상식적으로 무리가 있어.
인벤의 해체가 아닌 이정도를 요구해야 의미있는 담론이 형성되지 않을까?
물론 지금까지 인벤에 대한 배신감으로 욕을 하거나 똥글을 쌀 수 있어. 나도 욕을 자주 쓰는 입장에서 욕하는 것을 꼭 절대악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이런 비난 속에서도 상식내의 방향성을 가졌으면 해. 그렇지 않고 '인벤 해체! 빼애액!'만 외치며 욕을 하거나 똥글을 싸는 것은 뭔가 너희가 정의, 사명감이 있거나 혹은 평범한 시민도 아닌 그냥 분탕충에 지나지 않다는 것만 알아뒀으면 해.
그러니까 인벤을 욕하고 똥글 싸는건 좋지만, 인벤 해체와 같은 비상식적인 말이 아닌 상식과 정당한 요구를 하자.